3. 을사(乙巳) 〔正財→傷官+正官〕

작성일
2007-08-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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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生命力)인 을목(乙木)이 상관(傷官)인 병화(丙火)와 정관(正官)인 경금(庚金)을 만난 형태이다. 자신의 능력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을 삼는 것이 상관(傷官)이고, 내심 자신의 기준에 부합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관(正官)이니 겉으로는 상관이 작용하고, 속으로는 정관이 작용하는 특이한 구성이 된다.

을사(乙巳)는 과대망상(誇大妄想)의 심리를 갖고 있다. 자신의 능력이 세상을 덮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능력을 인정해 주기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하게 되는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을 원망할 수가 있는 것은 음목(陰木)이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양목(陽木)이라면 스스로 자신이 잘 난 줄로 알고 그렇게 살아가므로 정신건강(精神健康)에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속으로 남들에게 의식을 두고 있는 경우에는 항상 불만사항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여성일 경우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 무척이나 어렵다.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나를 좋다는 사람은 눈에 차지 않아서 생겨나는 불균형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나이 40이 넘어서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혼자 고고한 학처럼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을사(乙巳)는 우아한 공주(公主)이다. 그래서 궂은일은 할 수가 없으며 귀하고 품위 있는 일을 하면서 높은 대접을 받고 싶은 것이며 그러한 욕구는 아무 일이나 하도록 두지 않는다. 그래서 일을 찾기가 쉽지 않고, 찾는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지 않아서 마음이 상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자신의 내면에 상관(傷官)인 병화(丙火)가 있으니 편관(偏官)의 성분이기도 한 병화는 그렇게 강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도 공작부인(孔雀夫人)의 행세를 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그만 둘 수도 없다는 것 또한 고민이고 고통이다.

을사(乙巳)의 이러한 내부 심리구조는 타인은 이해하지 못한다. 스스로 그만두면 될 일을 가지고 왜 힘들다고 하면서 그만두지 못하냐는 투의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지의 병화(丙火)가 강요하는 것은 그렇지가 않다. 자신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여기게 만들기 때문에 심하면 정신질환(精神疾患)으로 취급이 되어서 병원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남들은 현실감(現實感)이 떨어진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을사(乙巳)는 속에 극을 받고 있는 경금(庚金)을 품고 있다. 이것은 정관(正官)이면서 주체에 해당하기도 한다. 그러한 성분이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정관(正官)을 노비(奴婢)로 부리는 상관(傷官)과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서 모든 백성들은 나의 능력과 외모를 떠받들어야 한다는 느낌이 자꾸만 발생하게 된다. 을사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을 두고 연구하고 궁리를 해 보았다 이러한 내부의 사정에 의해서 나타나는 결과를 한마디로‘과대망상(誇大妄想)’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는데, 본인들도 대체로 수긍을 하는 것으로 봐서 이러한 궁리는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좋게 말하면‘왕자(王子)와 공주(公主)’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