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을묘(乙卯) 〔正財→比肩〕

작성일
2007-08-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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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生命力)인 을목(乙木)이 비견(比肩)인 을목(乙木)을 만난 형태이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형태가 되어서 다른 성분이 작용하지 않으므로 을목(乙木)의 정재에 해당하는 구조와 비견(比肩)에 해당하는 두 가지의 성분으로 관찰을 하게 되므로 원리(原理)가 간단하다. 을묘(乙卯)는 신유(辛酉)와 유사한 형태를 띠게 된다. 일지에 순수하게 비견만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유(辛酉)는 겁재(劫財)의 비견(比肩)이고, 을묘(乙卯)는 정재(正財)의 비견(比肩)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을묘(乙卯)는 정재의 비견이기 때문에 물질적인 것이나 생명력(生命力)에 연관 된 부분에서 강력한 주체성(主體性)을 발휘하게 된다. 밖으로 향한다고 할 수도 있다. 이것은 신유(辛酉)가 내면으로 향하는 성분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면 상반되는 성분이 된다. 그러므로 신유(辛酉)와는 한 집에서 살기 어렵다고 보기도 한다. 왜냐면 하는 일마다 서로 마찰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사건건(事事件件)에 서로 대립을 하고 갈등을 빚게 될 것이라는 짐작이 된다. 너무 물질적으로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은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을묘(乙卯)는 생활력(生活力)에 대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력한 주체를 발휘하게 되고, 자신의 판단에 대해서 추호도 양보를 할 마음이 없으므로 강경한 형태가 되는데 이것이 결실(結實)을 향해서 나아갈수록 더욱 강하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을묘(乙卯)는 일단 정해진 방향이 나타나게 되면 중간에 어떤 곤란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아갈 수 있는 성분이다. 목적지만 보이고 중간에 있는 과정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향을 잘 잡게 되면 크게 성공을 할 수가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내성적(內省的)인 심리구조(心理構造)이기 때문에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주체를 지켜가고자 한다. 겉으로 남들과 타협하고 허허 웃으면서 대하는 것은 잘 하지 못한다. 그 대신에 자신이 생각을 한 것에 대해서 추진하는 힘은 무척 강해서 중간에 남들이 뭐라고 간섭을 한다고 해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강인함이 나타나게 된다.

을묘(乙卯)는 미래지향적(未來指向的)이다. 그 이유는 목질(木質)에서 읽을 수가 있다. 목은 성장을 해야만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즉 멈추게 되면 그 순간이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성분들은 뒤로 물러 날 수도 있고, 웅크리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을묘(乙卯)는 앞으로 앞으로 중단 없는 전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가기 위해서 늘 주변을 살펴보면서 준비를 철저하게 해 나가는 성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으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조용히 정진하여 어느 순간에 남들의 눈에 띄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을묘(乙卯)는 사회적으로 무엇을 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주변의 사주 구성에 따라서 변수가 크다고 보면 되며, 그러한 것으로 방향을 잡았을 경우에 강력하게 밀고 나간다는 것이 을묘의 특징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중간에 바꾸거나 남의 이야기를 참고한다거나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