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갑신(甲申) 〔偏財→偏官+偏印〕

작성일
2007-08-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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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統制)인 갑목(甲木)이 편관(偏官)인 경금(庚金)과 편인(偏印)인 임수(壬水)를 만난 형태이다. 앞서가기를 좋아하는 갑목이 장벽을 만난 느낌을 갖게 되는 구성이다. 그래서 절망을 할 수가 있는 배합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건에 그래도 숨통을 터주고자 하는 배려로 임수(壬水)의 정인(正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무척 다행이라고 하게 된다.

갑신(甲申)의 형태를 물상적(物像的)으로 관찰한다면 주사기(注射器)를 연상시킨다. 갑목(甲木)은 주사바늘이고 경금(庚金)은 주사기(注射器)의 유리관이며, 임수(壬水)는 속에 들어있는 주사액(注射液)과 같은 형태이다. 이러한 연상을 직업에 연결시키게 되면 의사(醫師)가 떠오른다. 그리고 실제로 고지식한 의사의 적성도 가능하다고 하겠으니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묘하다고 하겠다. 자신의 역할이 환자에게 주사액을 주입하는 소임이라고 할 수가 있으니 환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통제를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동양의학도 같이 보면 되는데, 이때에는 영감(靈感)을 살려서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도 나타나게 된다.

갑신(甲申)은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게 된다. 분명하게 땅에 발을 딛고 진행하듯이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진행한다. 이러한 현상은 편관(偏官)인 경금(庚金)이 주체적이기 때문에 매우 부담스러워서 그와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러움은 다시 기억력(記憶力)으로도 연결이 되고, 처리하는 일은 매우 민첩(敏捷)하게 진행을 하는데, 또한 긴장된 갑목(甲木)의 편재(偏財)가 갖는 모습이 된다. 내부적으로 궁리하는 편인 임수(壬水)는 신비한 영역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하게 작용하게 되는데 긴장을 하면서 수용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으로 본다.

갑신(甲申)은 물리학(物理學)이나 물질계(物質界)에 대해서 사고하는 것에 흥미를 갖는다. 물질의 내면에 들어있는 원질(原質)에 대해서도 관찰을 할 수 있는 것이므로 통찰력(統察力)을 갖고 관찰을 하다 보면 깊은 곳에서 살아있는 자연의 이치를 터득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모두가 아니지만 깊은 이치를 찾아가는 과정의 통로로 물질을 도구로 삼게 되는 방법을 취한다. 갑목(甲木)이 물질적인 통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취하기 용이하다. 그렇게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천부적으로 타고 난 추상력(抽象力)이 좋아서 물질에 나타나는 약간의 힌트로 바탕을 삼아서 신비한 세계를 연구하는 능력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영적(靈的)인 체험도 가능하게 되며, 귀신에게 시달릴 수도 있다.

갑신(甲申)은 순발력이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성분은 군대의 질서에 적응하는 능력이 되기도 한다. 또 위험한 사물에 대해서 조작하는 것에도 흥미를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것은 편관(偏官)인 경금(庚金)의 작용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집중력이 무척 좋기 때문에 망상이 없다. 항상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명령하는 사람이 말을 하기만 하면 바로 시행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왜 나에게 이러한 것을 시켜서 힘들게 하느냐고 따지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이 불리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일단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시행을 하자는 마음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망상이 없다는 것은 이러한 의미로 해서 해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