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총론(3)

작성일
2007-09-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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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天全一氣. 不可使地德莫之載.

천전일기. 불가사지덕막지재.




【滴天髓徵義原文】




天全一氣者. 天干四甲四乙四丙四丁四戊四己四庚四辛四壬四癸皆是也. 地支不載者. 地支與天干無生化也. 非特四甲四乙而遇申酉爲不載. 卽全受剋於地支. 或反剋地支. 或天干不顧地支. 或地支不顧天干. 皆爲不載也. 如四乙酉者. 受剋於地支也. 四辛卯者. 反剋地支也. 必須地支之氣上升. 天干之氣下降. 則流通生化, 而不至於偏枯. 又得歲運安頓. 非當亦貴矣. 如無升降之情. 反有冲剋之勢. 皆爲偏枯而貧賤矣. 宜細究之.

천전일기자. 천간사갑사을사병사정사무사기사경사신사임사계개시야. 지지불재자. 지지여천간무생화야. 비특사갑사을이우신유위부재. 즉전수극어지지. 혹반극지지. 혹천간불고지지. 혹지지불고천간. 개위부재야. 여사을유자. 수극어지지야. 사신묘자. 반극지지야. 필수지지지기상승. 천간지기하강. 즉유통생화, 이부지어편고. 우득세운안돈. 비당역귀의. 여무승강지정. 반유충극지세. 개위편고이빈천의. 의세구지.




‘天干이 하나의 氣로 모였다고 하더라도 지지에서 실어주지 않으면 불가하다.’




“天干이 하나의 氣라는 것은 네 개의 甲木이 천간에 있음을 말하고 乙丙丁戊己庚辛壬癸도 같은 의미가 된다. 지지에서 실어주지 않는다는 말은 지지와 천간이 생화의 정이 없다는 말인데, 특별히 4甲이나 4乙이 申酉의 금을 만났다고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즉 지지에서 극을 받거나 지지를 극하거나 혹은 천간이 지지를 돌보지 않거나 혹은 지지가 천간을 돌보지 않는 것 등도 모두 실어주지 않는 것이다.

가령 4乙酉라고 하는 사주가 있다면 지지로부터 극을 받는 것이고, 4辛卯는 지지를 극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반드시 지지의 기운은 상승을 해야 하고 천간의 기운은 하강을 하는 것이 최선인데 그렇게 되어서 생화로 유통이 되면 편고한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고, 운이 와서 도와준다면 부자가 되지 않으면 귀하게라도 될 것이다. 그러니까 오르내리는 정이 없는 사주에 도리어 충돌까지 있다면 모두 편고하니까 가난하지 않으면 천하게 될 것이라고 봐서 잘 연구하는 게 좋을 것이다.”







【강의】




‘천전일기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원래가 고전격국론에 보면 천전일기를 좋은 사주라고 평가를 하는데, 이것은 주변의 상황을 무시하고 내린 결론이므로 말도 되지 않는다는 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백온님께서도 주변의 이치를 무시하고서 한가지만 놓고 집착을 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임을 간파했고, 철초님도 동의를 하셨던 것이다. 물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다시 생각을 해보면 천전일기는 빛이 좋은 것도 아니다. 뭐든지 그렇지만 한가지로 몰려있는 구조는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좋은 암시가 없는 것이다. 비록 외격이 되어서 일행득기격이 된다면 또 모르겠지만 실은 일행득기격이라고 하더라도 좋은 사주는 아닌 것이다. 두루두루 오행이 갖춰진 사주가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사주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甲 甲 甲 甲

              戌 寅 戌 申

           壬辛庚己戊丁丙乙

           午巳辰卯寅丑子亥




年支申金. 冲去日主寅木. 加以戌土乘權重見. 生金助殺. 謂地支不顧天干. 夫四甲一寅. 似乎强旺. 第秋木休囚. 冲去祿旺. 其根已拔. 不作旺論. 故寅卯亥子運中. 衣食頗豊. 一交庚辰. 殺之元神透出. 四子俱傷. 破家不祿. 干多不如支重. 理固然也.

연지신금. 충거일주인목. 가이술토승권중견. 생금조살. 위지지불고천간. 부사갑일인. 사호강왕. 제추목휴수. 충거녹왕. 기근이발. 부작왕론. 고인묘해자운중. 의식파풍. 일교경진. 살지원신투출. 사자구상. 파가불록. 간다불여지중. 이고연야.




“年支의 申金이 日支의 寅木을 冲하고 있고, 또 추가로 술토는 월령을 잡고 상당한 힘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토생금으로 살을 도와주고 있는 형상인데 이러한 것을 일러서 地支가 天干을 돌보지 않는다고 하면 되겠다. 甲木이 넷에다 寅木이 하나 있으니 강한 사주처럼 보이지만 가을의 목기운이 허약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인목이 충맞은 것도 고려한다면 그 뿌리가 이미 뽑혔으니 약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寅卯亥子의 운에서는 의식이 넉넉했는데, 庚辰운으로 바뀌자 살의 원신이 투출된 셈이어서 네 아들이 모두 상하고(죽고) 집안이 깨어졌으며 자신도 죽었으니 천간에 많이 있는 것이 지지에 있는 것만 못하다는 이치는 참으로 합당하다고 해야 하겠다.”







【강의】




비록 천전일기격이지만 목의 기운이 허약해서 水木의 운에서 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항상 실용노선을 달리고 있는 철초님으로써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천간에 많이 있다고 해도 지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말도 의미심장하다. 그런데 이렇게 지지에서 도와주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 이러한 이론을 대입시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일부 학자들은 천간의 기운을 너무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가끔 본다. 이것도 또한 치우친 것이라고 해야 하겠다. 중요한 것은 천간의 기운이 내려가는지 지지의 기운이 올라가는지를 살펴서 힘의 경중을 논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천간의 글자는 힘이 약하다고 하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이러한 치우친 사고방식을 갖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하겠다. 철초님이 들으시면 아마도 ‘또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보고 있군 쯧쯧...!’ 하시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인신충은 정확하지 않은 말씀이라고 해야 하겠다. 중간에 술토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목을 도와줄 기분이 아닌 글자이기 때문에 충이나 마찬가지로 약하다고 봐서 그대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혹 이렇게 되어도 충이라고 판단을 하시게 될까봐서 드리는 말씀이다.




              戊 戊 戊 戊

              午 戌 午 子

            丙乙甲癸壬辛庚己

            寅丑子亥戌酉申未




滿局火土. 子衰午旺. 冲則午發而愈烈. 熬乾滴水. 謂天干不覆. 初交己未. 孤苦萬狀. 至庚申辛酉運. 引通戊土之情. 大得際遇. 娶妻生子. 立業成家. 一交壬戌. 水不通根. 暗拱火局. 遭祝融之變. 五口皆亡. 如天干透一庚辛. 或地支藏一申酉. 豈至若是之結局也.

만국화토. 자쇠오왕. 충즉오발이유열. 오건적수. 위천간불복. 초교기미. 고고만상. 지경신신유운. 인통무토지정. 대득제우. 취처생자. 입업성가. 일교임술. 수불통근. 암공화국. 조축융지변. 오구개망. 여천간투일경신. 혹지지장일신유. 기지약시지결국야.




“四柱에 火土가 가득한데 午火는 旺하고 子水는 약한데 자수가 오화를 충하니 오화는 더욱 강렬해진다. 그래서 한 방울의 물을 말려버리게 되니 이번에는 천간이 덮어주지 않는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 己未운에서는 온갖 고통이 많았는데, 庚申辛酉운으로 들어가면서 무토의 기운을 유통시키면서 매우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하여 아들도 낳았고, 일도 성공을 해서 가문을 세웠는데, 壬戌 대운으로 바뀌면서 물이 통근을 하지 못하고 또 戌土가 화국으로 변하면서 큰 화재를 당해서 다섯 식구가 모두 불에 타서 죽었으니 만약 천간에 庚辛金이 하나라도 투출되었거나 지지에 申酉의 한 글자라도 있었더라면 어찌 이렇게 결말이 날 수가 있었겠는가...”







【강의】




딱한 일이다. 오행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재성을 용신으로 삼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운의 도움을 받아서 재성이 잘 성장을 했는데, 갑자기 화국이 되면서 모든 것은 헝클어져 버린 모양이다. 화국에 깨여졌다면 재성이 쟁탈전에 휘말린 꼴이고, 식상이 없었던 것을 한탄해야 할 모양이다. 이렇게 운을 살필 적에 戌土운이나 辰土의 운을 잘 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木火를 쓰는 사주에서 辰土에 壬辰이 된다면 부담이 클 것이고 이 사주에서처럼 금수를 쓰는데 丙戌같은 술토가 들어온다면 또한 야단이 날 것이다. 辰戌의 운이 항상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음을 살펴야 하겠다.




              戊 戊 戊 戊

              午 子 午 申

           丙乙甲癸壬辛庚己

           寅丑子亥戌酉申未




此與前造祈換一申字. 而天干之氣下降. 地支之水有源. 午火雖烈. 究不能傷申金. 用金明矣. 况有子水爲去病之喜神. 交申運戊辰年四月入學. 九月登科. 蓋得太歲辰子. 暗會水局之妙. 惜將來壬戌運中. 天干羣比爭財. 地支暗會火局. 未見其吉矣.

차여전조기환일신자. 이천간지기하강. 지지지수유원. 오화수열. 구불능상신금. 용금명의. 황유자수위거병지희신. 교신운무진년사월입학. 구월등과. 개득태세진자. 암회수국지묘. 석장래임술운중. 천간군비쟁재. 지지암회화국. 미견기길의.




“이 四柱는 앞 四柱와 비교해서 申金 하나만 바뀌었다. 이로 인해서 천간의 기운은 辛金을 타고 하강을 하여 지지의 수에게 근원이 되어주는 형상이다. 午火가 비록 강하기는 하지만 연구해보면 申金을 극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다. 그러니까 금을 용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하물며 子水가 있으니 병을 제거하는 희신이 되는 것이다. 申金대운의 戊辰년 四月에 입학해서 九月에 벼슬에 오르니 세운의 辰土는 水局이 되는 묘함이 있는 것이다. 다만 아까운 것은 앞으로 壬戌운이 다가온다면 천간에서는 비겁들의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고 지지에는 화국이 될까 두렵다. 그래서 아마도 좋은 꼴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강의】




그래서 용신은 지지에 있으면 천간에서도 뭔가 대책이 서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지지에만 있으니까 천간으로 적군이 들어왔을 적에는 방어장치가 없어서 그대로 당하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배만 있고 비행기가 없는 나라의 방위 망이 생각나는 것이다. 물론 비행기만 있고, 탱크가 없는 것도 문제이다. 그래서 위아래를 잘 관찰해서 운세의 흐름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설명을 봐서 아마도 철초님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봐도 되겠다. 장차 임술대운에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견 식으로 써놓은 것을 보면 짐작이 된다.




              辛 辛 辛 辛

              卯 卯 卯 卯

           癸甲乙丙丁戊己庚

           未申酉戌亥子丑寅




此造四木當權. 四金臨絶. 雖日反剋地支. 實無力剋也. 如果能剋. 可用財矣. 若能用財. 豈無成立. 彼出母腹數年間父母俱亡. 與道士爲徒. 己丑戊子運. 印綬生扶. 衣食無虧. 一交丁亥. 生木剋金. 卽亡其師. 所有微業. 嫖賭掃盡而死.

차조사목당권. 사금임절. 수일반극지지. 실무력극야. 여과능극. 가용재의. 약능용재. 기무성립. 피출모복수년간부모구망. 여도사위도. 기축무자운. 인수생부. 의식무휴. 일교정해. 생목극금. 즉망기사. 소유미업. 표도소진이사.




“이 四柱는 네 개의 木은 힘이 있고 네 개의 金은 약하니, 말로는 천간이 地支를 누른다고 하지만 힘이 없다. 만일 누르는 힘만 있다면 財星을 사용할 수 있고 財星이 用神이 되었다면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했겠는가. 이 사람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후 몇 년만에 부모가 모두 죽고 지나가던 도사를 따라 갔는데, 己丑대운과 戊子대운은 인수의 생부를 만나서 의식에 아쉬움이 없었으니 잘 살았다. 그런데 丁亥운으로 바뀌자 목을 생하고 금을 극하니 그 도사가 돌아가시고 나서 약간 있던 재물도 도박과 주색으로 다 날려버리고 죽었던 것이다.”







【강의】




여기저기 재성만 있으니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고 진행이 되지 않으니 결과가 그랬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부모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나쁜 운이 아니라 도사에게서라도 밥을 얻어먹으면서 넘어간다면 그래도 좋은 운이라고 봐야 할 모양이다. 사주도 사주지만 그렇게 약한 丁火대운에서 부담이 되었던 모양인가? 아니면 亥水의 설기가 부담이 되었을까 여하튼 도움이 되지 않는 운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