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작성일
2007-09-10 22:07
조회
4318

이치적으로 연구를 한다면 아무래도 신금은 가을의 시작이라고 하는 특성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가을의 기운이 슬슬 다가오는 계절이다 보니까 우선 여름철과의 관계를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여름이라고 한다면 巳午未월의 기운들을 말하겠는데, 이제 申月이 되면서 그러한 열기는 말끔하게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낮으로는 약간 따갑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임시적인 상황이고 실제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더 두드러진다고 봐야 하겠다.

실은 사화 중의 庚金이 그렇게 땡볕을 받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지금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비로소 자신의 계절을 맞이한 경금은 기분이 좋아져서 마구 날뛰게 된다. 여기에서 바로 원숭이의 신명나는 기분을 느껴보면 어쩔까 싶다. 그리고 이 기분은 원숭이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도 느끼는 기분일 것이다. 사실 더위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는데, 이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다가왔으니 어찌 원숭이만 기분이 좋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경쾌한 기분을 사람 대신으로 원숭이에게 느끼도록 배려를 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