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午火

작성일
2007-09-10 22:04
조회
4941

午火라.... 午火... 이글거리는 불꽃이 떠오른다. 혀를 날름거리면서 하늘을 향해서 마구 솟구치는 불길이 보인다. 그 불길은 아무것도 거침이 없이 마구 녹여버리는 대단한 열기로 휩싸인다. 그래서 午火이다. 이제 우리는 어쩔 수없이 자의든 타의든 상관없이 여름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맹렬한 불덩어리 속에서 어쩔 수없이 부채질이든 선풍기든 바람을 돌려야 하고, 돈좀 있으신 벗님은 전기사용이 높다고 하거나 말거나 에어콘을 돌리는 것이 상책이다. 이렇게 오월이 되면 너나없이 열기에 휩싸여서는 한더위를 만끽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먼저 생각나는 것이 시원하고 넓디넓은 바닷가의 백사장이다.  39분만 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작렬하는 태양이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도록 입술은 새파랗게 물들기 마련이다.

적어도 오행 상으로는 이렇게 가장 더워야 하는 것이 五月이며 午火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직 달아오르는 열기는 그래도 견딜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푹푹 삶아대는 폭염은 아니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오월의 열기는 아직도 절정은 아닌 상태로 그렇게 계속해서 달아오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