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징성(象徵性)

작성일
2007-09-10 22:04
조회
5272

오화가 치열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것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고 생각이 든다. 직접 부딪쳐서 결론이 얼른 나오지 않는다면 일단 공격을 멈추고 우회할 연구를 하는 것이 현명할는지도 모른다. 옛말에도 급하면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세상을 살면서 항상 다시 생각하게 되는 거룩한 말씀이라고 느껴진다. 우리도 잠시 궁리를 멈추고 午火의 상징성에 대해서 재미로 생각이나 하면서 흐름을 조정해보도록 하자.

오화의 상징은 말이다. 말이 펄펄 날뛰는 모습에서 오화의 상징성을 취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아마도 벗님이 말띠를 떠올린다면 얼른 연상되는 것은 말띠여자가 될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로 말띠 해에 태어난 여자에 대해서는 선입견을, 그것도 나쁜 쪽으로의 선입견을 잔뜩 가지고 있게 되었다. 그래서 과연 이러한 이야기들이 어떤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을 해봤으나 어떠한 경로를 거쳐서 그러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일단 말띠여자는 결혼을 할 적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어있다. 어느 시부모든지 말띠며느리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어째서 그러한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자.




★ 말띠 해의 여자 신생아 감축...




말띠로 태어나면 얼마나 서럽게 했는지는 지난 1990년의 庚午생들을 조사한 통계를 얼마 전에 봤다. 그랬더니 남아보다 여아의 출생률이 월등히 적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보고를 보면서 참으로 뿌리깊은 미신이 우리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깊숙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조물주가 그렇게 딸이 생겨나는 것을 반대했을 리는 만무하고, 아마도 임산부들이 산부인과 의사에게 미리 조언을 듣고서는 딸이라고 하는 말에 그만 유산을 시켰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된다.

정말로 영악한 인간들은 질병을 치유하라고 만들어 놓은 의술을 이용해서 말띠 딸년을 두지 않으려고 그렇게도 애를 썼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으로 씁쓰레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말띠를 싫어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딸을 말띠로 만들어서 세상살이에 부댓끼게하고 싶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연유로 지구의 성비율은 자꾸만 기울어져간다. 그래서 슬프다. 비록 짧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낭월이지만 그것이 아무 쓸모가 없는 미신이라고 하는 것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지만 글쎄다. 하도 오랫동안 굳어버린 고정관념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고칠  수야 있으랴...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 말띠 낭자를 거부하는 이유...




그렇다면 어째서 말띠여자를 규수 감으로 거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부터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午火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양의 기운이 가득 차게 차있는 상태라고 생각이 될법하다. 이렇게 양의 기운이 왕성한 것은 가장 남성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되면 얼핏 떠오르는 느낌이 있다. 여자가 陽氣를 많이 갖고 있으면 남자처럼 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과히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남자처럼 펄펄거리고 뛰어다닌다면 얌전하게 여필종부(女必從夫)하면서 삼종지도(三從之道)72)를 따르면서 고분고분 집안 살림만 해야하는 당시의 상황으로 봐서는 도저히 반갑지 않은 조건임이 분명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여건을 볼 적에 말띠여자에게 거부감을 갖게 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다른 관점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원래가 말이라고 하는 동물은 그렇게 껑충거리고 뛰어다니고 고집이 여간 센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은 말이 부엌에서 살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항상 불안하게 될 것이다. 집안은 언제나 쥐죽은듯이 고요해야 하는데, 며느리가 날뛰고 설치면 대번에 소문이 좌악~ 퍼져나갈 것이고, 이것은 사대부 집안에서 망신이라고 생각을 했을 법도 하다. 그러한 것을 상상한다면 과연 어느 누가 말띠 며느리를 선호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말띠와 아울러서 범띠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양의 기운이 넘치는 상황이므로 신부 감으로는 일반 불리한 판정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말띠나 범띠로 태어난 여성은 그렇게 날뛰고 자기 멋대로 일까? 실제로 그렇다면 미신이든 말든 따를 수밖에 없다. 가정의 화목이나 행복은 결코 시험용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을 확인 해보기 위해서 적어도 사주가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여성들을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물론 전부다 가 말띠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 중에서는 말띠가 상당한 비율로 포진하고 있어야 뭔가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서이다. 기준은 연예인을 위주로 잡아봤다. 그래야 만인이 알 수 있는 사람이고, 또 그 정도의 기질(?)이라면 행세 깨나 한다는 사대부 집안에서는 충분히 꺼릴만한 조건이 되겠기 때문이다.




★ 여자 연예인들은 모두 말띠?




• 논개 - 직업은 기생인데, 영조와 같은 사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출생 년은 甲戌년으로 개띠이다.

• 김지미 - 한국의 여걸로써 연예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날렸고, 현재에도 영화사를 차려서 맹렬한 활동을 하는 여성이다. 그의 년주는 丁丑으로 소띠이다.

• 윤정희 -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적에 많이도 봤던 일류배우이다. 사주첩경에서 사주를 살펴봤는데, 乙酉생이다. 그러면 닭띠이다.

• 박순애 - 예쁜 얼굴로 야무지게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매력적으로 느꼈는데, 언젠가 방송에서 나이와 생일을 밝혀줘서 뽑아놓은 사주에 보면 乙巳생이다. 그러면 뱀띠에 해당한다.

• 마릴린몬로 - 그녀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고, 자료에 의하면 출생 년도는 1926년으로 그 해에는 丙寅년으로 범띠에 해당한다.

• 부룩실즈 - 많은 총각들의 방에는 이 여인의 젊은 시절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녀는 1965년 생으로 乙巳생이니 뱀띠에 해당한다.

• 종초홍 - 중국배우의 이름이다. 크게 낯설지 않은 이름인데, 이 여인의 출생 년도는 1960년이고 간지로는 庚子년이다. 그래서 쥐띠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마돈나 - 자유분방한 여인으로 대단히 활달한 사림인 모양인데, 온갖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출생 년도는 1958년이고 이해는 戊戌생이며 띠는 개띠이다.




이렇게 대충 알만한 여인들의 출생 년도를 살펴봤지만, 말띠는 유감스럽게도 하나도 없다. 낭월이의 생각에도 그 중에 한 두개는 말띠가 있어야 공평하다는 생각을 하실 것도 같은데, 하나도 없어서 과연 조작을 한 것이나 아닌지 의심을 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없는 사주를 만들어서 끼워 넣을 수도 없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료에서 살펴본 바로는 이렇게 생겼을 뿐이다.

여기에서 살펴볼 적에 말띠와 살림을 못하는 것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앞에 거론한 인물들이 실제로 신부 감으로는 실격이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다만 활동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보는 것뿐이다. 혹 본인들과 연관되어 있으신 벗님들이 오해를 하시지 않도록 부탁드린다.

결국 말 띠던 아니던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억울하게도 말띠라는 것으로 인해서 이 땅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어간 말띠아기들이 혹시 라도 사주연구를 하는 사람을 원망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그것이 사주연구자들과는 무관하게 전해진 속설일 뿐이라고 변명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상식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 어디 이것 뿐이랴 만 말띠의 오해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상황이다. 그리고 낭월이의 하나뿐인 딸도 말띠이다.




★ 말이 의미하는 것




말띠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을 살펴봐야 하는데, 말에 대해서는 늘상 만나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극히 만나기 어려운 동물이다. 실제로 말을 보려면 동물원이나 가봐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관념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 차원에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전부이겠는데,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은 말은 서서 잠을 잔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기운이 강한 것으로 선택되어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속설의 허무함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 말띠니 개띠니 해가면서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띠에 연관해서 만들어진 말들은 거의 대부분이 믿을 바가 못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늘상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명리학이 나와서 그러한 속설에 대한 것들을 하루빨리 불식시키고 올바른 음양오행관이 이 나라 국민들에게 정착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하겠는데, 이 작업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또한 그냥 둔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처음 시작은 미미하겠지만, 결국 어떤 변화는 생길 것이다. 만약에 누구든지 이 낭월이 강의를 읽으시는 벗님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것도 희망 중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