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여행⑤ 온천(溫泉)

작성일
2017-03-22 06:4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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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여행⑤ 온천(溫泉)에서의 시간.


 

자, 어머님의 추억도 회상했고,

전생의 흔적도 추적해 봤으니~!

이제는 지금의 이 순간을 즐기는 순서로 방향을 잡으면 되겠다. 그래서 온천의 이야기를 전개할 참이다. 뭐, 다 아시는 대로 일본하면 온천이고, 온천하면 일본이다. 아이들도 온천의 일정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해서 그러라고 말만 했을 뿐,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금휘가이드가 안내하는 대로 청원기사가 차를 몰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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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유후인이란다. 알게 뭐냐? 또 찾아 봐야지. 여전히 유효한 구글지도이다. 참, 일본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 이것은 여기까지 읽으면서 따라 와 준 벗님에게 드리는 팁이다. 알고 계신다면 허접한 정보에 불과하겠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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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와이파이」라고 불리는 이것이다. 금휘가 유심칩을 사느냐, 마느냐 하면서 자료를 뒤지다가 결론을 내린 것이 요놈이었는데 이것이야말로 낭월에게는 최상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언제 어디서나 와이파이가 되는 곳으로 바뀌는 마술봉과 같은 것이었다. 이것이 없었다면 구글 지도도 또한 제한이 많았을 것인데, 언제라도 뒷 자리에 앉아서 검색하면 팍팍 떠주는 자료들 때문에 지루할 겨를이 없었다.

미리 예약하고 공항에서 받아서 사용하다가 귀국 길에 다시 공항에서 돌려주면 되는 것이라는데 비용은 모르겠고, 알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홀로 길을 나설 적에도 폰과 이 포켓와이파이만 넣고 나서면 어느 구석이라도 다 찾아 다닐 수가 있었다는 정보 하나 남긴다.

유후인(由布院)이라......

이것이 어디에 붙어 있는 것인지.... 지도를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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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키에서 다시 서북향으로 올라가는 행로로군. 그러니까 유후인은 유명한 온천지역이고, 그 중에 한 곳을 잡았나보다 했다. 료칸(旅館)에 처음 가 보는 길이니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부터 궁금했지만 역시 봐야 뭘 알지. ㅋㅋㅋ

우스키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으니 지금이 딱, 찬스이다. 낮잠을 잘 찬스 말이다. 그래서 길게 누워서 한 숨 푹 잤다. 그리고 나서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에 눈을 떴더니 이미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차였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렇게 가고 있지만 막상 도착을 하면 벅적이는 온천지대가 열리겠거니..... 했다. 대체로 온천지대는 그렇게 생겼을 것이라는 것도 상식에 포함되는 까닭이기도 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면서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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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전을 마친 청원의 홀가분한 모습. 차 설지, 길 설지, 도로망도 설지, 삼설지가 모두 갖춰진 일본에서 운전하느라고 고생 마이 했따 아이가~! ㅎㅎ

일단, 내렸다. 화목면(花木綿)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묵기로 한 료칸이다. 참, 여관(旅館)이라고 쓰고, 료칸이라고 읽는 이유를 또 알아봐야 했다. 이것은 카페의 한 회원께서

"큐슈에는 싸고 좋은 료칸도 많으니 푹 쉬었다 오시이소~!"

라고 한 댓글로 인해서였다. 그게 뭔가... 싶어서 또 자료를 검색해 보니 이름은 여관인데 그냥 여관이라고 하기에는 구조가 사뭇 달라서 료칸이라고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안내문이었다.

그러니까, 여행객이 잠을 자는 것으로 본다면 여관이라고 해도 되지만, 온천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일반 여관과는 다르다는 것으로 정리를 하면 되겠다. 여기의 화목면 료칸도 마찬가지로 온천을 겸한 여관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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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아니 대문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간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야말로 심심산골이다. 생각했던 온천지대의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다소 의아했다. 그래서 금휘에게 물었다.

낭월 : 금휘야, 여긴 유후인이 아니잖아?

금휘 : 유후인이 맞아요. 다만 외곽의 한가한 지역이죠.

낭월 : 왜 여기로 자리를 잡았어?

금휘 : 그야 아버지께서 시끌벅적한 것을 안 좋아하시니까요.

낭월 : 오호~! 너희들은 그러한 것이 좋았을텐데 날 위해서 여길 잡았다고?

금휘 : 당연 하죠. 이번 여행은 부모님이 주인공이신걸요. 호호~!

낭월 : 아하, 그랬구나.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금휘 : 왜요? 맘에 안 드세요?

낭월 : 아녀, 아주 맘에 들어.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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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들어서니 누가 봐도 접수하는 곳임을 알 수가 있도록 천에다가 상호를 써서 늘어트려 놓았다. 목화꽃? 그러려면 목면화(木綿花)라고 해야 하는 거 아녀....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아이들을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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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에는 연세도 지긋하신 중년의 여인이 길손을 반긴다. 또 귀가 막힌 낭월에게 통역사 청원과 주인 아지매의 대화가 어지러이 들어왔다가 나가곤 한다.

주인 : 어서오세요. 어디서 왔어요?

청원 : 한국에서 왔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폰을 꺼내어서 뭔가를 찾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나중에 금휘가 알려 줬다. 구글통역기였더란다. 나이가 들어도 살아갈 방법, 소통할 방법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청원이가 말했다.

청원 : 미리 예약을 했습니다.

주인 : 아, 일본 말이 가능하시군요. 다행이예요.

그로부터 잠시 설명을 하는데, 온천을 할 적에는 옷을 갈아입고 들어가야 하고, 남자들 옷은 방에 있고, 여인들의 옷은 여기(라고 하면서 오른쪽을 보시면 됨)에 있으니까 맘에 드는 것으로 골라 입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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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낭월의 눈에는 그 설명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오히려 현관에 놓여있는 이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 번도 신어 본 적은 없지만..... 아니, 어려서 한 번 정도는 신어 본 것도 같은데.... 여하튼 게다이다. 게다..... '게다'라는 말을 여기에서 떠올리다니.... 학습의 효과는 참으로 대단하군.....

지식인에게 물어보자. 게다가 한자로는 어떻게 쓰는지.... 하고 뒤져보니까, 게다()라고 쓴단다. 이게 무슨 자냐.... 한자를 모를 적에는 아래한글에 붙여넣고 한자키를 누르면 바로 음이 나타난다. '하타'란다. 그러려니는 했지만 혹시 몰라서 확실하게 알아 보려고 검색 한 겨. 내가 이래도 한자 1급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구. ㅋㅋㅋ

실을 타(馱)란다. 싣는다는 뜻인데, 뭘 싣는단 말이냐? 아래를 싣는다. 하타니까. 이름도 참 얄궂다. 또 일본에까정 와서 이름 시비이다. 신타(身馱)라고 하거나, 하다못해 족타(足馱)라고라도 해야지. 하타가 뭐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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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예뻐서 주변을 크롭해 봤다. 패턴은 늘 눈길을 끌잖여. 이렇게 게다랑 놀고 있는 사이에 입실 수속이 다 끝났는지 올라 가잔다. 그래서 또 줄렁줄렁 따라서 올라갔다. 나무 계단을 지나서 올라가는데 2층에 숙소가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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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방(疊房). 옛날에 통도사 극락암에서 보고는 처음이지 싶은 다다미방이다. 다다미방을 첩방이라고 한다. 이렇게 써 놓으면 또 속을 모르는 독자는 감탄을 하기도 한다.

"우왕~! 낭월 스님은 도대체 모르는 게 뭐예요~!!"

사실, 모르는 것 투성이이다. 다만 그나마 하나 아는 것은 네이버나 야후를  검색할 줄 안다는 것뿐인데 그 사정을 아는 사람도 감탄하고 모르는 사람도 감탄한다. 모르는 사람이야 모르니까 그렇다고 치고, 아는 사람은 또 왜 감탄하느냐고 물었더니 답변이....

"어떻게 그런 검색어를 생각해 내신단 말이예요?"

이렇게 검색을 해 내는 것은 신공(神功)이라나 뭐라나, 그 참 누구라도 그런 것 정도야 못하겠느냐고 했지만 사실은 그것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더러 있기는 한 모양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많이 배운 사람이 지식인이지만, 지금은 잘 찾는 사람이 지식인이란다. 여하튼 배우는 사람은 늘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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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 한 가운데에는 이렇게 이불을 덮고 그 위에 상을 얹어 놓은 것이 있었다. 궁금한 경덕이가 그 속에 들어가서 모두 조사했지만 그 사진은 생략한다. ㅋㅋㅋ 중요한 것은 안에 히터가 있어서 전기를 켜면 따뜻해 지는 구조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이름은 코타츠()라는 것. 원래는 화로를 그 안에 넣어서 보온했던 난방 장치인 것도 알았다. 온돌방이 아닌 다다미에서는 이렇게 추위를 이겼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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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면 모두 제각기 할 일이 있다. 노트북부터 충전해야 하는 경덕이는 급하게 전원콘센터를 찾아서 연결해야 한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일본은 전압이 110볼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220볼트용은 앞에다가 돼지코라고 하는 어댑터를 끼워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것도 혹 몰라서 준비하지 않으면 또 사야 하거나 여관 주인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므로 혹 몰랐다면 참고로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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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휘는 최대한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노력으로 열심히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이것은 가이드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남들은 어떻게 하고 돌아 다녔는지?  주변에 놓치고 지나가는 것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뒤지고 있다. 이것은 아비를 닮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짐짓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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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은? 당연히 입을 꺼리를 챙긴다. 가방을 열고 이것 저것 챙길 것도 많은 엄마의 일은 집에서나 밖에서나 별반 다를 바가 없지 싶다. 우선 긴 여행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온천부터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겠거니 싶다.

어? 한 놈이 안 보인다고? 아하~! 청원이는 지금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다. 그의 일은 여기까지 일행을 안전하게 이동시킴으로 해서 모두 끝났기 때문에 딱히 할 일이 없는 사람이고, 정작 자신의 일은 마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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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온천하러 가자~!

속의 옷은 모두 벗고, 이것으로 갈아입어야 한단다. 이것.... ㅋㅋㅋ 무식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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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어서 연지님 동생을 단톡에 올렸더니, 세째 처제가 답을 단다.

"언니, 기모노가 잘 어울리네~!"

기모노? 이게 기모노였나? 아무래도 기모노랑은 다른 것 같은데....? 그래서 또 검색을 할 밖에. 검색 한 방에 지식이 한 가지씩이다. 어찌 게을리 하겠는가 말이다. 옛 선비는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요즘 여행객은 검색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책보다 천만 배는 효과적인 지식의 창고를 놀려두면 그야말로 지식인에 대한 모독이다. ㅋㅋㅋ

예전에, 돌아다닐 적에는 여행가이드 책을 꼭 두 가지는 끼고 다녔다. 그것이 있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이미 여러 차례 왔던 것처럼 익숙하게 돌아 다닐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일행은 늘 놀라워하였지.

"어머, 이런 곳이 여기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대?"

아마도 세상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바보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여하튼 탕에 갈 적에 입는 옷의 이름은 뭐냐? 그것은 기모노(着物)의 일종인 유카타(ゆかた)이다. 그런데 한자는 없나? 그게 의심스럽군. 그래서 뜻으로라도 보자고 했더니 욕의(浴衣)가 나온다. 이것으로 합의를 보면 되지 싶다. 아무렇거나, 적어도 기모노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확인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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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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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도 찍어 본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뭐다? 그야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떠올릴 적에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아름다움이 기억되는 까닭이다. 지금 당장은 얼떨떨해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가지만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기억이 정제되고 다시 여운이 남은 흔적을 사진으로 볼 적에 비로소 재생(再生)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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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하라온천(湯平溫泉)에 대한 안내광고가 붙어 있어서 들여다 봤다. 그러니까 탕평지역에 있는 온천지대라는 뜻인 모양이다. 온양온천이나, 지리산 온천처럼 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탕평이라는 지역이다.

청원에게 처음부터 궁금한 이 화목면 료칸의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일본어는 한자를 읽는 법이 한 가지 만이 아니어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젊은 여인으로 바뀐 카운터에 가서 물었다.

청원 : 이 료칸의 이름은 뭐예요?

직원 : 하나모멘 이라고 읽어요.

청원 : 아, 그렇습니까? 

직원 : 커른.... 커..런...

낭월 : 아, 코튼이라고? 면(綿)이란 말이잖여.

그러니까 직원은 뜻을 풀이해 주려고 외국인이라서 영어로 말을 한 모양인데, 영어도 콩글리쉬 다르고 일글리쉬 다르다는 것을 또 알겠다. 여하튼 크런같이 말해도 코튼같이 들으면 되는 겨. ㅋㅋㅋ 이름을 들어보니 뜻으로 읽은 것이 아니고, 음으로 읽은 것이라는 짐작이 된다. '모넨'은 목면과 비슷한 발음인 까닭이다.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목면(木綿)을 넣고 일본어 발음으로 들어보니, 아무리 다시 들어봐도, '모멩~'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읽기인가 싶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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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욕이래야 20분이면 충분하고 30분이면 멀미 난다. 아직은 뜨거운 것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대충 답답할 만큼 앉았다가 나왔다. 물론 내부의 모습을 찍으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눈으로만 찍어 놓고 내일 아침에 보자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 주변을 돌아보고 싶었다. 이것은 수컷이 자기의 영역을 조사하는 것과 같은 본능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본능을 왜 다른 식구들은 없는데 나만 있느냔 말이다. 그건 내가 대장이라서 그렇다고? 그 바람에 길을 잃어서 자칫하면 저녁도 못 얻어 먹을 뻔 했잖여. ㅋㅋㅋ

골목으로 나오니 어느 사이에 붉은 등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이것을 보니 문득 걷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무슨 신사가 있다기에 올라간 것까지는 다음에 신사편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아래로 하나모넨을 찾아서 내려 갔는데 아무리 가도 화목면이 안 보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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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풍경은 고풍스러운 모습이 썩 좋았다.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풍경이다 싶어서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꼈었나..... 생각해 보니까 대만에 갔을 적에 지우펀(九份)에서 느꼈던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바람에 빨간 모자가 자꾸만 할머니 집으로부터 멀어지듯이 그렇게 길을 따라서 내려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가도 하네모넨이 안 보이자, 식구들이 기다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포켓와이파이를 충전한다고 빼놓고 나왔던 것이다. 그러니 연락이 될 턱이 없다. 일단 위로 다시 올라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마음이 급하면 알던 길도 안 보인다고, 올라가면서도 뭔가 미심쩍었다. 그런데 마침 불이 밝혀진 상점이 있었다. 바빠서 사진도 못 찍었는데, 다음 날 새벽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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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풍경이나 새벽풍경이나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군. 날짜와 시간 정보만 바뀐 것 같기도 하네. 여하튼 이 집에서 길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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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렸다.

낭월 : 실례합니다.

주인 : (잠시 후 문을 열면서) 어서 오세요~!

낭월 : 죄송하지만 길을 좀 여쭙고자 합니다.

주인 : 말씀하세요. 어딜 찾으시나요?

낭월 : 하네모넨을 찾는데 안 보입니다.

주인 : 아, 하네모넨은 조금만 더 올라 가시면 되요.

낭월 :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주인 : 뭘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렇게 해서 잃었던 길을 찾았다. 혹 기억력이 나쁜 벗님은 낭월이 일본 말을 무척 잘 하거나, 아니면 주인이 한국 사람이었겠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다. 물론 너무도 당연히, 낭월은 일본 말을 하나도 할 줄 모른다. 더구나 그 집의 여주인은 일본 사람이다. 그럼 어떻게 이런 대화가 가능했느냐고? 그야 이심전심(以心傳心) 대화법이 있으니까. ㅎㅎㅎ

사실 문을 두드리고서 낭월이 한 일이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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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를 보여준 것 뿐이라는 말이다. 손가락으로 폰의 지도를 가리키고 길을 한 번 가리켰다. 그리고 낭월의 꼴을 본 여인도 손가락으로 위쪽을 한 번 가리켰을 뿐이다. 이것이야말로 선문답(禪問答)이랄 밖에. 그리고 낭월은 비로소 한 마디 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여인도 '감사합니다.'를 복창하면서 자기네들 끼리 까르르~ 웃는다. 그 정도는 알아 듣는다는 뜻이겠거니 했다. 그리고 덜 떨어진 여행객으로 인해서 길을 가르쳐준 대가로 웃음을 선사했으니 서로 윈윈이라고 우겨도 될 게다.

그런데, 포켓와이파이를 갖고 가지 않아도 지도가 나오느냐고 묻는 벗님은 참으로 머리 회전이 팬티엄급... 아니, 도스 시대에서나 팬티엄이 칭찬이었지.... 지금은 광속이라고 해야지. ㅋㅋㅋ

실은 새벽에 어둠 속을 사진에 담을 요량으로 혹시 몰라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찍어 놓은 구글지도의 스크린샷이 있었다. 그것을 생각해 내고서 찾아서 보여줬을 뿐이다. 그리고 항상 정보를 소중히 여기는 덕분에 무사히 하나모넨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고, 이미 저녁 상을 받아놓고 기다리던 가족들과 합석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또 이야기 꺼리를 하나 만들었다. 그걸 또 자랑이라고.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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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올라오니 어느 사이에 이부자리를 곱게 깔아 놨다.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 보낼 편안한 잠자리였다.

다음 날. 그러니까 15일이로군. 엊저녁에 얼떨결에 둘러 보게 된 탕평온천의 풍경이 궁금해서 다시 준비해서 나섰던 것이다. 이쯤에서 탕평온천에 대한 소개라도 찾아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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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히라온천(탕평온천) ]



일본 오이타현[] 유후[]에 있는 온천이다.

마을 변두리에 있다.
옛 문서에 따르면, 1,500년 전에 이 온천이 존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거리에는 300년 전에 돌을 깔아 만든 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데,
온천 요양장으로서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대중탕이 있고, 이들 대중탕을 돌아가며 목욕하는 것이
요양 투숙자들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일부 대중탕 중에는 발만 담그게 된 아시유[]도 갖춘 곳이 있다.
예로부터 이곳 물이 위장병에 잘 듣는다고 하여,
원천()을 길러다가 차 대신 마시는 사람도 많다.
어떤 여관에서는 온천수를 이용하여 요리를 만들거나 식수로 제공하기도 한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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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역사적인 전통이 있는 온천이었구나. 돌을 깔아 놓은 것이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 것에서 더욱 정감이 가는 설명이다. 다시 한 번 아래로 내려갔다 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오늘 새벽에도 길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은 어젯 밤에 헤매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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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섯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주섬주섬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삼각대 필참이다. 새벽에는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노출이 필수인 까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삼각대는 절대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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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모넨 옆을 흐르는 맑은 물도 장노출로 찍으니 이렇게 멋진 시간의 압축이 된다. 20초가 만든 예술이다. 골짜기가 깊다 보니까 물이 모여들면 패여나갈 수가 있으니까 바닥을 모두 견고하게 작업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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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끌벅적한 관광지도 좋겠지만, 이렇게 고저넉한 풍경을 하고 있는 곳에서 한 달 정도 노는 것도 좋겠다. 아, 한 달은 너무 긴가? 그럼 일 주일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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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우편함은 카메라 렌즈가 탐닉하는 소스 중에 하나이다. 뭔가 그 안에서 많은 사연이 오갈 것 같다는 감정이입으로 인해서이려니 싶다. 삐뚜룸하기에 반듯하게 잡아 놓고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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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벗어나니 앞 산이 보인다. 그런데, 산정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간 밤에는 제법 추웠던 모양이다. 그렇더라도 일본에서 눈을 만날 줄이야. 그래서 해발표고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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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해발 572m로 나온다. 어제 저녁에 도착해서 찍어 둔 해발를 보는 어플이다. 왜 이런 것을 찍어 두느냐면, 이렇게 써먹기 위해서이다. 누군가는 높이에 대해서도 궁금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웬 눈이야? 싶을 적에 얼마나 높은 곳인지를 생각하는 것은 상식이니깐 말이지.

그렇다면, 여행을 하면서도 낭월학당에 자료를 올릴 생각을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물론이다. 그러면 홈페이지에 매이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 물론 그런 것도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도 피곤한 것이 아니겠느냐고한다면, 그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힘주어 말을 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이렇게 남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사유하는 것이 의외로 소득이 많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 이해하면 된다는 생각과,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현재를 바라보는 것에는 깊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마음은 오늘에 살지만,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는 것은 내일로 직결된다.

오늘만 산다고 해서 흥에 겨워서 보내라는 뜻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항상 무슨 상황을 바라 보더라도, 남에게 그 상황을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바라보기 바란다. 그렇게 되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니. 이것이 낭월이 여행이든 독서든 간에 늘 생각하는 방식이고 버릇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여하튼, 눈이 내린 일본의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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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다 하고 내려갔던 길을 되짚어 올라간다. 왜냐하면 숙소인 하나모넨은 제일 꼭때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유쾌한 낭자들의 수다소리가 들려온다. 이것은 본능적으로 사진깜이다. 모델을 구하기도 어려운데 저절로 나타나 주는 것은 하늘이 돕고, 어제 저녁에 참배한 곡천신사의 신령이 보우함이다.

여인들 : 안녕하세요~!

낭    월 : (고개만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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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만나면 인사를 한다. 특히 지척에 있을 적에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니까, 일본은 사무라이 문화여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론 천성이 친절함으로 인해서일 것이다.

다만 약간은 과하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눈길이 맞주치면 인사를 한다. 어쩌면 상대방을 거슬렸다가 칼이라도 뽑게 될까봐 자신을 지키는 습관이 오래 되어서가 아닐까 싶은.....

유카타를 입고 목욕하러 가는 두 일본 여인의 모습이 사진가에게는 큰 선물이다. 그야말로 하나의 작품이지 않은가? 물론 그러한 기회가 왔음에도 솜씨가 부족해서 이렇게 밖에 담을 수가 없는 것은 모델의 탓이 아니라 낭월의 서투른 사진기 다루는 기술을 탓할 뿐이다.

한 바퀴를 돌아서 손도 곱고, 얼굴도 얼얼할 만큼의 추위에 샤워를 한 다음에 숙소로 돌아 왔다. 그리고 온천탕이 비었나 하고 들여다 보러 가는데 여기에서도 유카타를 입은 두 여인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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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우물쭈물 하다가 뒤늦게 잡는 기회의 신은 대머리라 뒷 머리칼이 없어서 잡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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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연지님과 금휘가 새벽 목욕을 하러 나왔다가 딱 부딪친 것이다. 기념 샷을 찍고는 남탕을 들여다 보니까 한 사람이 있는지 게다 한 켤레가 놓여있다. 그래서 방으로 돌아와서 부랴부랴 유타카로 갈아입고 카메라와 폰은 그 안에 감추고 탕으로 갔다.

그 사이에 그 사람도 돌아갔는지 탕이 비었다. 이러한 것이 기회이다. 기회는 늘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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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바구니가 아홉 개인 것은 정원이 9명이란 말일게다. 하긴 좁아서 더 들어가도 안 되지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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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에 들어가면 내탕이 있고, 씻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일단 먼저 씻고서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료칸에서의 예의라고 어디선가 읽었다. 여기에서 수온에 적응한 다음에 외탕, 그러니까 노천탕으로 나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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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만 열면 바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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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함께 눈이라도 내린다면 더욱 운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앉아서 새벽의 냉기로 쩔은 몸을 녹였다. 문득 눈을 맞으면서 온천하는 일본 원숭이가 생각났다. 추위를 녹이는데는 온천이 그저 그만이구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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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뜻(!)을 이루고는 돌아와서 녹차 한 잔을 마시는 여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기념 샷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무수히 많은 사진 속에 자신의 얼굴도 몇 장은 들어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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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향기롭다. 언제나 그렇듯이...

처음으로 찾아 든 료칸에서의 하룻 밤을 보내고 새벽 공기와 함께 주변을 둘러본 다음에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란.... 긴 말 필요 없고, 그냥 극락세계랄 밖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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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유를 즐기는 사이에도 가이드와 기사는 바쁘기만 하다. 다음의 행선지를 향해서 목표를 잡고 길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낭월은 전혀 바쁠 일이 없다. 이번 여행은 절대로 가이드의 역할은 0%이기 때문이다. 벽을 바라보니 소박한 그림 한 점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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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을 그린 것인데, 묵화로 그려서인지 깊이가 느껴진다. 사진으로 치면 흑백사진이다. 어떤 사람들은 흑백 사진이 진짜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러냐니까 색은 포샵으로 얼마든지 조작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낭월이 말한다. '그게 말인겨?'

왜 말이 안 되는 말인가? 조작을 했던 말았던 자연은 천연색인데 그것을 색을 제거하고 형체만 명암으로 나타낸 것을 진짜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 까닭이다. 그리고 흑백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배로 힘이 든다는 것도.

그런데.... 그린 사람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엉? 이게 무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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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오른쪽에 써 있는 글자가 눈길을 사로잡아서이다. 뭐라고 썼길래....

무진년(戊辰年)은 알겠고, 물론 어느 무진년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무진년은 그림을 그린 해가 되겠고, 춘월(春月)은 봄 날에 모란꽃이 필 때라고 했으니 당연하겠고, 만약에 가을이라고 했더라면 이것은 모란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라고 해야 할 터이니 당연히 봄날인 게다.

어북경(於北京)은 베이징에 사는 사람이라는 말일텐데.... 그 다음의 네 글자가 눈길을 끌었다는 이야기이다. 「애신각라(愛新覺羅)」라는 글자는 알고 있다. 이것은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ㅎㅎ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왕들의 조상이 애신각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강희, 옹정, 건륭이 모두 애신각라의 가문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 글자를 보게 되었다. 참고로 건륭황제의 이름은 애신각라 홍력(弘歷)이다.

아마도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그 가문의 혈통임을 말하는 것인가 보다는 생각을 했지만 북경이라고 한 것으로 봐서 현대에 그린 그림이려니 싶어서 30여전 전의 무진년에 그렸으려니 했다. 이름은 찾기가 힘들게 생겨서 패스~ 물론 이름까지는 관심도 없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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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이 하네모멘 료칸에 우리가 있었네」

김영갑 선생 스타일로 붙여 본 이름이다. 김영갑 선생은 혼자 여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였지만 우리는 가족이니 내가 아닌 우리가 되었다. 다음에는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나온 여인과 함께 세워놓고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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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의 역사를 마무리 하고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유후인, 가는 길에 유노히라(湯平)역에 잠시 들리자고 했다. 일본의 시골 역 풍경은 어떨까 싶어서였다. 잠시 산을 내려가서는 역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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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유휴인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철도신께서 도우하심이다. 휑한 시골 역보다도 열차가 서 있는 역이 더 있어 보이잖여. 열차가 가는 것을 보고서 역사를 둘러 봤다. 그런데 현수막에 쓰인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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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바탕으로 하고,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쓰인 안내문이었는데 출구가 앞 쪽에 있어서 안내하는 것인가 싶었다. 물론 어디로 내린다고 해도 조그만 시골 역에서 그리 불편할 것도 없지 싶은데 친절한 안내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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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열차를 보내고 유후인으로 갔는데 다시 유후인 역에서 그 열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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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을 굽어 보고 있는 산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풍경이 제대로 겨울 맛이 난다. 유후악(由布岳)인 것으로 봐서 높고 험한 산에 붙은 이름이려니 싶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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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역 앞의 가게가 있는 모퉁이의 기둥에 물이 넘쳐나고 있다. 손을 담그면 따뜻하다. 온천물이 여기까지 흘러가고 있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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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세월이 흐르면 추억이 될 것 같아서 기념 샷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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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절반이 한국인이었다. 그만큼 한국 말이 많이 들렸다. 유명한 관광지의 소란스러움과 시끌벅쩍한 느낌이여행을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몇 군데 둘러 볼 곳은 있어 보였지만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벳푸(別府)였다. 구경꺼리가 있다고 해서 뭔가 하고 궁금한 마음을 안고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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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로 가는 고갯마루에는 눈이 날리고 있었다. 여전히 하늘은 겨울의 여운을 남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쌓이지만 않으면 된다. 그리고 미끄러지지만 않으면 된다. ㅋㅋㅋ

이윽고~ 벳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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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붙은 표식을 보니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즐겨 찾는 곳인지를 알만 하다.

패키지로 나서면 반드시 들리게 되는 곳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다. 특별히 대단한 것은 없더라도 새롭거나 신기한 것이라면 한 번 지나가는 여정에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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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혹은 관람료. 여하튼 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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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2,0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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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안내문도 만들어 놔서 대략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에는 크게 아쉽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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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끓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다. 대만에서는 불이 솟아나오는 것을 봤는데, 일본에서는 진흙이 솟아나오는 것을 보는 군. 참 지구는 재미있는 놀이터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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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에서 진흙탕이 보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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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풍경이라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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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가 하얗게 김을 내 뿜으면 구경꾼들은 탄성을 지른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의 탄성과 일본인의 탄성이 분명하게 구분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우와~~~!!!"


라고 한다면, 일본인은...

"우와..."


였다. 그것이 보이는 것도 참 재미있었는데, 역시 국민성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존재하는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리액션이 다르다고 금휘가 알려 줘서 눈여겨 봤더니 역시 그랬던 것이다. 그리고 표현을 시원시원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 언젠가 사고를치면 크게 친다는 억압자의 폭발이라는 심리학 논리가 또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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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색의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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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의 탕.

이 둘이 중간에 통로를 사이로 나란히 있었다. 이것을 보려고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참으로 이색적이기는 하다. 물론 여기에서는 목욕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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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서운할 사람을 위해서 휴게공간에 족욕을 할 수가 있도록 만들어 뒀으니 여기에서 발을 담그면 된다.

미지막 사진으로 온천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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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서 넣고 갔던 12mm 어안렌즈를 여기에서 딱 한 번 사용했다.

그냥 갖고 왔더라면 억울할 뻔 했는데, 음양탕을 모두 한 렌즈에 담을 수가 있어서 충분히 제값을 했다고 스스로 위로 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