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를 이해하는 도구로는 불이 가장 쉽게 이용된다. 물론 글자가 불 화(火)이기도 하지만 만물의 움직이는 모양을 살펴보면 과연 닮은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은 사방으로 확장되어 가는 성분이다. 모닥불을 피워놓으면 그 불빛과 열기가 사방으로 번져가는 것과 같다고 이해를 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심리는 팽창(膨脹)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그리고 한방향이 아니고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산만하다는 의미도 포함이 된다. 이와 같은 것이 화(火)의 특성이다.

이렇게 물질에서 화의 특성을 읽어 낸 다음에는 정신계에서는 그러한 작용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공부를 해 가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즉 정신적으로 본다면 성급한 마음이나 난폭한 심리구조를 놓고 화(火)에 해당하는 것으로 관찰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성분이나 밝고 분명한 것도 또한 화의 영역으로 연결을 지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화를 이해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