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보살행
작성일
2020-12-11 07:2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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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보살행
연지님은 중국사극을 즐겨 본다.
그것이 마음에 울림을 주는가 싶기도 하다.
덕분에 중국드라마 채널은 심심찮게 접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드라마에 빠졌다.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겨울의 빛이 강렬하다.
그래도 커텐을 치지 않고 드라마를 보고 있다.
낭월 : 눈이 부시지 않나?
연지 : 부셔.
낭월 : 커텐을 치면 되지, 쳐 줄까?
연지 : 아니.
낭월 : 왜?
연지 : 아이들 땜에.
아이들이란 이 녀석들이다.
하루종일 이 시간이 되기만을기다렸을....
잠시래야 두어 시간....
그 시간을 맛나게 즐기는 아이들이 신경쓰였구나.
그래 그대가 보살이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아무런 보상도 없는 일을 달갑게 여긴다.
조금만 불편하면 화분의 아이들이 행복하니깐...
그래, 마음에 기쁨이 있으면 되었지 뭐.
조용히 나와서 카메라를 챙겼다.
오늘의 풍경은 이것으로 하자.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데 다행이다.
어느 사이에 속잎도 생겼구나.
그렇지만 아직도 이름은 모르겠다.
이름모를 식물이기에 더 궁금하다.
이걸 뽑아버리지 못하는 연지님...
여름이라면 얄짤 없을텐데...
사냥꾼도 폭설을 피해서 찾아들어온
노루는 잡지 않는다더니만...
햇살이 맛있단다.
그래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