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감탄

작성일
2020-12-06 06:21
조회
726

사소한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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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온다.
12월이 되기 전에 방으로 이사했다.
연지님의 알뜰한 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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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도 화사한 카랑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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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적인 제라늄도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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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뿌리는 화분정리를 한 아마릴리스이다.
아마도 봄이 오기 전에 꽃을 피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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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감탄하게 만드는 것은 이 녀석들이다.
물론 앞으로 무엇이 될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추녀끝에 찾아 든 산고양이들처럼
화분에 묻어들어온 객일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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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그리워서 남쪽으로 향한 애절함.....
밖에서 추위에 싹도 트지 못한 친구들보담은....
식물의 줄기가 낭창거리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태양을 향해서 빛의 샤워를 하기 위함이겠거니....
그러나 정작 감탄하는 것은 해가 진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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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초겨울의 태양이 어둠 속으로 잠기고
작은 방안에는 형광등 불이 어둠과 대항한다.
그런데....
무심고 지나쳤던 녀석들이 눈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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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 밖을 향하던 떡잎들이 말이다....
서서히 머리를 돌려서 천정의 불빛을 향하고 있으니.
주연의 화려한 공연을 보다가 말고
조연의 애절한 표정에 마음을 온통 빼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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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알게 된 후로는...
잠을 자러 가려고 스위치로 가던 손길이
순간 멈칫해짐을 어쩔 수가 없구나.

너희들도 밤에는 휴식하는 것이 맞겠지....?
물어도 대답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