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떼도 되겠어?

작성일
2020-11-19 06:49
조회
642

젖 떼도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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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돌이가 여느 때처럼 엄마를 반겨한다.
총총총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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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상도 못했다.
엄마에게 귀때기를 한 대 얻어 맞고 얼떨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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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현장을 담으려고
바삐 움직였지만 자식구타의 현장은 놓쳤다.
그래서 사진 아래에는 상황설명이 필요한 것이었군...
설명조차도 사진으로 하라고 했지만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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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

깜순이는 그렇게 말이라도 하는 듯이...
깜돌이 녀석을 데리고 밥그릇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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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주춤 따라가는 깜돌이...
아마 한 대 맞은 것이 아직도 억울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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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준 사료그릇으로 깜돌이를 데려다 놓은  깜순이
그제서야 깜돌이도 서둘러서 엄마에게 다가간다.

초록망사를 드리워 놓은 것은
염치없는 물까치들이 떼로 달려드는 것을 막는 용도이다.
고양이 먹는 것은 괜찮은데 새들은 천지에 먹을 거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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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면서 같이 사료를 먹으려나보다....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깜순이는 어물쩡거리다가 젖을 먹으러 덤빌까봐였는지...
잽싸게 현장을 회피한다.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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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녀석들도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깜돌이가 사료를 먹는 것을 눈치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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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르~~!!

네 마리의 남매들이 먹이그릇으로 향한다.
그렇게 이 아이들에게는 묘생(猫生) 2막이 열리고 있었군.
새끼들이 먹는 장면을 보려고 드리워진 망사를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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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리나 되는 녀석들이 사료를 먹을 만큼 자랐으니
깜순이도 감당이 되지 않았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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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근(不可近)이요 불가원(不可遠)이라'

새끼들이 사료로 배를 채우기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
다른 곳으로 가버리지 못하는 어미의 마음이 느껴진다.
어미란..... 그런 것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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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냥냥~~!!"

저마다 사료그릇인 항아리 뚜껑에 들어앉아서는
맛있다는 소리를 내면서 정신없이 사료를 먹는데 집중한다.
이만하면 어미가 없어도 겨울은 잘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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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히 배가 채워졌는지 낭월 집사를 말끄러미 쳐다보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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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벌써 배가 부른지 재빠르게 안전지대로 회피했다.
여차하면 컨테이너 바닥으로 피신을 할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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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었냐?"
"예~! 배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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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순이도 배가 고플테지만...
새끼들의 배를 채우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얼룩이가 보이지 않는 구나.
오데로 가뿟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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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먹고 있는 녀석들이 궁금했는지 다시 밥그릇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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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이다.
배가 부를만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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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양껏 먹고 어서 커야지.
혹독한 겨울을 나려면 빨리 힘을 모아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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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주변도 둘러 본다.
아마도 야생의 본능이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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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드는 녀석은 배가 부른 모양이다.
하나 둘 먹는 속도가 더뎌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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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여전히 남은 사료들을 오도독거리면서 먹고 있다.
깜순이도 그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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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엄마가 안 보이네....?"

깜돌이 녀석,
배가 부르니 또 엄마가 보고싶은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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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모두 배가 부른 모양이다.
많이 먹었으면 다행이다.
너희들에게 줄 것이 있어서 행복한 집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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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못 봤어요?"
"그래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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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보이면 알려 주세요~!"
"그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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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후가 되었다.
금휘가 밖을 내다 보라는 소리에 작업을 멈추고 내다 봤다.
깜순이에게 매달려서 맛있게 젖을 빨고 있는 녀석들...
이제야 젖이 돌았던 모양이다.
서둘러서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렀다.
초점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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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제대로 사진을 찍기도 전에
하필이면 택배 차가 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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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은 여기까지구나.
아기 냥이 네 마리가 오늘도 세상에 적응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