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추억(2013)④ 징청호

작성일
2022-04-23 08:44
조회
949

여행의추억(2013. 7. 16.)④ 고웅 징청호(澄淸湖) 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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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도 둘러봤고, 점심도 먹었으니 오후의 일정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이번에는 호수가 예쁘다는 징청호를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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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청호는 고웅의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불광사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까 예전에 고웅에 놀러 왔을 적에는 바닷가에서 놀았었는데 그래서 5분인가 배를 탔던 기억이 남아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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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旗津)은 천연의 방파제다. 당시의 지도상에서는 기진반도로 되어 있었지 싶다. 여기에서 엄청 큰 용하(龍蝦:랍스타)를 하나 사서 볶아먹기도 했었는데 아마도 2000년도 였던가.... 싶다. 벌써 22년 전의 이야기였구나.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낭월한담에 있었군. 글만 있고 사진은 없었던 것으로 봐서 참 많이도 바빴던 모양이다. 링크로 붙여놓으면 당시의 분위기나마 조금 느껴지지 싶어서 찾았다. ㅎㅎ

 

낭월한담 61편】2000년판 대만여행기(보기)


문득 내용의 일부분을 약간 수정하면서 들여다 보니 그 시절에 벙어리 흉내를 내면서 대만을 누비고 다녔던 풋풋한 모습이 떠올라서 미소를 짓는다. 반동광 선생을 만났던 장면도 문득 떠오르고.... 그래서 글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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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기진반도 대신에 징청호를 찾았다. 가보지 않은 곳을 가야 하는 것이 여행객에게 주어진 미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리기가 좋아서였기도 했다. 입구에 버티고 서 있는 일주문의 위용이 당당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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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나왔던 모양인데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딱해서 한 장 담았던 모양이다. 표정들이 지금의 상황이 어떤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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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들어가니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즐거운 놀이도 보인다. 우리도 좀 쉬고 싶어서 한가한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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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안나무의 그늘을 찾아서 자리를 잡고 챙겨 온 과일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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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는 용안이 다 익었는지 바로 따먹어도 되지 싶은 모습으로 주렁주렁 달렸다. 이런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꽃을 볼 때가 아니라 열매를 볼 때로구나. 그러면 꽃은 찾아보면 되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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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안나무에 꽃이 만개한 모습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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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서 접사(接寫)한 꽃사진을 또 찾았다. 그리고 이렇게 잘 보여주는 사진을 발견했다. 꽃은 역시 접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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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느라고 수고한 분께 감사를~!  제대로 찍었구나. 이것이 용안꽃이다. 용안과 람부탄은 속은 비슷한데 겉모습만 다른 것으로 느껴진다. 서로 닮은 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앗 그러고 보니 리치도 있구나. 리치는 한자로 여지(荔枝)이고 양귀비가 그렇게나 좋아했다는 뒷 이야기가 붙어이기도 하다. 이 셋은 조상이 같을 게다. 잘은 몰리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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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람부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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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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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용안이다. 그리고 속을 보면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맛도 비슷하지 아마. 기억으로는 그렇다. 속에 커다란 씨가 있는 것만 기억이 나는 것은 또 뭐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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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물이 줄줄 흐르는 망고~~~ 또 먹고 싶다. 과일은 항상 정답이다. 언제 어디서 먹어도 향기와 맛과 만족감까지도 충족시켜주니 말이다. 컨딩을 가다가 사 실었던 애플망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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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어? 저건 무슨 광고깃발이냐?
화인 : 별것 아닌데요. 그건 왜 보세요~
낭월 : 열기구를 타러 오라는 말 같아 보이잖여?
화인 : 아니라니깐요. 타다가 떨어지면 집에 못가요~
낭월 : 떨어질 생각을 왜 하노? 일단 타 봐야지.
화인 : 안 탑니다. 싸부님도 안 돼요.

그러니까 화인도 보기는 했는데 그것을 타보겠다고 할까 봐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터키까지 가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저것을 탈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태워준다면 타보고 가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지. 당연한 것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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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푸짐한 간식과 휴식을 즐기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이것은 중흥답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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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탑에 올라가서 징청호를 둘러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높은 곳이면 전망이 좋을테니까 말이지. 그래서 걸어올라갔다. 내려다 보니 화인이 쳐다보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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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하세요?"

그러니까 힘이 들면 안 올라오고 아래에서 대충 때울 셈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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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대와 고웅시내도 저만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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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놀이도 하면서 시원한 바람을 쐬었다. 더위에는 바람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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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네도 올라와서 같이 풍경을 보면서 즐겁게 쉬다가 열기구 타는 곳으로 찾아갔다. 기어이 타 보고 말겠다는 표정을 보고서 연지님과 화인도 포기를 한 모양이다. 같이 타겠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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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터에 선풍기와 열기구가 보인다. 오호라~ 이제 바람을 넣고서 두둥실 떠오를 모양이라는 짐작을 하고서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봤다. 오늘은 또 생각지도 못한 열기구 체험을 하겠다는 기대감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일행은 멀찌감치 의자에 앉아서 바라보고만 있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기는 하는 모양이로군. 그렇거나 말거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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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계속해서 불어넣고 열기구는 그만큼 팽창이 되어갔다. 마음은 급한데 풍선은 어찌나 크던지 좀체로 바람이 차오르지 않았다. 화인은 뒤에서 재촉한다.

화인 : 오늘 중으로 가능 하겠어요?
낭월 : 그럼 내일까지 기다리지 뭘.
화인 : 야사장도 가야 하는데 언제 가요?
낭월 : 응, 먼저 가서 놀고 있거라 타고 가꾸마.

일단 목적이 생겼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화인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찝적거려 보는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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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절반이나 부풀어 오른 모양이다. 갑자기 카메라 앞에 웬 모델이 떡~하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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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불을 뿜어주는 장치인 모양이구나. 그건 영상으로 봐서 대략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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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런데......????

바람을 넣다가 말고 선풍기를 끄지를 않나, 풍선의 바람을 다시 빼고 있지를 않나, 이건 또 무슨 장면인지를 몰라서 물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띄우지 못한다는 지시가 왔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이번에는 바람신께서 협조를 안 하시는 구나. 그것 참 아쉽게 되었군. 그 바람에 화인만 신나서 고소한 미소를 지었지만 못 본 것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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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저나 뜨지 못할 열기구이니 바구니에 들어가서 가족들 사진 좀 찍으면 안 되겠느냐는 말에 직원들도 그러라고 했고, 그래서 또 나름대로 즐기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더라만 그건 아니지. 그렇지만 뭘 어쩌겠어. 오늘은 구경만 하는 것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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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의 야시장은 사림(士林)이 유명하고, 고웅의 야시장은 육합(六合)이 유명하다. 저녁도 먹을 겸으로 야시장 구경에 나섰다. 언제나 야시장은 붐비지만 특히 여름에는 더운 낮에 돌아다니기 힘들던 사람들이 바람도 쐴 겸으로 나오는 야시장은 더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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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닮지 않았느냐면서 호객하는 아저씨도 있다. 수박이다. 아니 호박인가? 수박이면 줄이 있어야 하는데 뭐지? 기억으로는 수박이었던 것이 맞는데.....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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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사진을 찍으라니까 덥석 받아서 포즈를 취했다. 그래서 또 얼른 찍어줬고. 좋다지. 돌아다니느라고 힘들었는데 이제 또 즐기면서 먹을 것도 찾아 봐야지. 실은 너무 많아서 고민이기는 하지만서도. 맛은 궁금한데 밥통은 제한적이라서 말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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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는 대부분 음식을 불에 지져버린다. 특히 해산물은 그렇다. 아마도 날이 더워서 부패하기 쉬운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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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모습이로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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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 먹도록 식탁이 있었다. 먹고 갈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고 갖고 갈 사람은 봉지에 담아준다. 야시장은 언제 가도 활기차고 재미있다. 대만을 또 가고 싶은 이유 중에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야시장 향수와 같은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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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러고 보니까 대만에서도 코로나로 인해서 야시장이 모두 문을 닫았겠구나. 참 안타까운 일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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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게, 문어, 뭐든 튀기고 굽는다. 그리고 그 냄새에 이끌려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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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어떤 맛일까?'

먹구지에게는 모든 음식의 맛이 궁금하다. 야시장에 갈 적에는 밥통을 두 개만 더 달고 가도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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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열심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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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더 담을 공간이 없으면 이번에는 사탕수수즙을 마셔줄 차례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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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과일을 사갖고 들어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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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석가두~! 반가워~! 이것 저것 사자고 하는 낭월에게, 화인은 옆에서 조금만 사라는 경고장을 날린다. 그래 나도 조금만 산다. 그러면서 주섬주섬 하나씩만 넣어도 봉다리는 만원이다. 싸니까, 맛있으니까, 안 사고는 못 배기는 대만의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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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어서 풋풋하다. 혐한이니 그런 것은 야시장에는 없다. 언론몰이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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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간의 대화가 궁금하다. 즐거워 보이는 것은 확실한데 말이지. 아들이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반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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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가장행렬인 모양이다. 그래서 또 구경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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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풍경에 취해있는데 화인은 자꾸 손짓을 한다. 어서 돌아 가잔다. 그러고 보니 시간도 10시가 다 되어가는 구나. 그래 그만 놀고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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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갖고 온 것들을 늘어벌여 놓 고서 또 잔치가 한마당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여기에도 있고, 그래서 또 가고 싶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언제 가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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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뒀다가 내일 아침으로 해결하면 되겠다. 이렇게 해서 또 즐거운 고웅의 하루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