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추억(2013)③ 불광사

작성일
2022-04-21 07: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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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추억(2013.7.16.)③ 고웅 불광사(佛光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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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딩(墾丁)에서 돌아오는 길에 빠트리긴 아깝고 그렇다고 해서 한 꼭지로 이야기를 할 꺼리는 안 되는 곳이 있었다. 컨띵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발음이겠지만 그냥 알아보면 되는 것이려니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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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화특별경관구(出火特別景觀區)라는 곳이다. 땅에서 불이 나온다기에 우리나리에서는 볼 수가 없는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정에 포함시켰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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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지도를 찾아보니 임시휴업을 하는 곳이 너무 많이 나오는구나. 이런 시국에서 대만이 열려서 여행을 간다고 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지 싶기도 하다. 경치 좋은 곳에서 한숨 자고는 불이 나온다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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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는 방송사에서 취재를 나온 듯한 일행이 보였다. 카메라에 안 잡히려고 상황을 봐 가면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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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지하에 있는 가스가 새어나와서 불이 붙은 것인가 싶기도 했다. 다만 생각보다 푸짐하지는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했다. 화산까지는 아니라도 좀 그럴싸 하려나 싶었는데 이건 뭐..... 그래 땅에서 불이 나오는 것은 맞네. 하는 정도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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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말씀 드립니다.

이 지역내에서는 좌판을 설치하거나 아영을 하거나 폭죽놀이를 하거나 고기를 굽거나 불이 나오는 것으로 들어가는 행위를 하는 자는 법에 의해서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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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구(火口)를 마지막으로 컨딩 여행을 마치고 다시 고웅의 숙소로 돌아왔다. 미리 컨딩으로 가면서 짐을 보관해 놓고 방도 예약을 해 놨기 때문에 하루만 빼고 다시 자러 오는 것으로 했는데  그것도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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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고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가오슝에서는 새벽에 마땅히 가볼 만 한 곳도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쉬었다. 고웅이랬다 가오슝이랬다 해도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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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 친구들은 빵이로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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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강교상여(康橋商旅)다. 비싼 호텔에 가 봐야 별 수가 없어서 가능하면 저렴한 곳에서 잠만 잘 자면 되는 것으로 기준을 잡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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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불광사까지는 30~40분 정도의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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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는 우리나라에 분원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세계적이다. 대북에서는 너무 멀어서 가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고웅에 온 김에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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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가 아니라 불광산(佛光山)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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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증샷도 남겨줘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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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상당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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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있거라..... 아주 오래 전에 성운대사(星雲大師)를 만났었는데 그때는 22세 정도였나? 대만에 구경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인연이 있는 보살이 공연단을 꾸리면서 덤으로 끼워줘서 공짜여행을 했었던 시절이었다. 말하자면 건륭황제 생일축하 사절단으로 가면서 연암 선생을 덤으로 끼워줬던 것과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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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 시절이었군. 그러니까 불광사에 두 번째 걸음인 셈이로구나. 성운대사와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그때 국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쌉싸레하면서 시원한 국이었는데 나중에 대만에서 그 맛을 찾으려고 해도 없었다. 아마도 매우 비싼 재료였던가 싶기도 하다. 몰골을 봐하니 흰 고무신에 밀짚모자로 첫 대만나들이를 한 것이 까마득하구나.  물론 기억에도 없고 그 당시에는 어떻게 된 것인지도 잘 몰랐으니 뭐. 그래도 첫 걸음은 아니므로 오랜만이라고 해도 될 근거는 있는 셈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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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나한이 노숙을 하고 계셨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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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고 가꾸는 사람들의 손길이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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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 참배부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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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구나. 과연 불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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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존불이다. 중앙에 석가모니불, 오른쪽에는 약사여래불, 왼쪽에는 아미타불이시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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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우리 식구들이 나와야 증명이 되지 않겠느냔 말이지. 부처의 공덕을 기리면서 삼배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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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사진이나 영상을 찍지 말라고 했네? 미리 봤으면 안 찍었을 텐데 어쩌지.....? 이미 찍은 것을 지울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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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충만이라고 하더니만 그야말로 불심충만이로구나. 아름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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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규모만으로도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만 하겠다. 근데 거대한 불상은 어디에 있지? 멀리서도 보이는 불상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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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에게 대불전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는지를 물어보는 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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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도 알려주는 것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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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 안내겸 자랑거리가 전각 하나를 가득 채웠다. 다만 우리 여행에는 별 의미가 없을 듯하여 간단히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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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에 뭘 가득 싣고서 버거워하는 것을 보고 호연에게 말했다.

낭월 : 뭘 보고 섰노, 어여 가서 복을 짓거라.
호연 : 그래도 됩니까? 도와주고는 싶었는데 그래도 되나 싶어서요.
낭월 : 보면 알지 뭘 물어. 어서 가서 힘보시 좀 하거라.
호연 : 옙!

사람 마음이야 다 한 가지다. 힘들 때 조금이라도 거들어 주면 고마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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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들인지 단기출가자들인지 한 무리가 지나간다. 점심을 먹을 시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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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소풍을 왔는지 수련회에 참석했는지 한쪽에서 떠들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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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드려다 보니 몇 천 명은 앉아서 밥을 먹을 수가 있을 정도의 넓은 광경도 보였다. 밥을 먹을 수가 있느냐고 하면 그러라고 하지 싶기는 한데 시간이 더 소중해서 사진만 하나 얻고서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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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에 잠시 쉬면서 시원한 음료수나 마시잔다. 그것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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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몇몇 사찰들도 불광사의 모습을 보고서 참고를 한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불상이 열을 지어서 서 있는 모습이 생소하지 않은 이유는 영천 만불사를 봤기 때문이다. 좋은 것은 자꾸 배워서 전파해야지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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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상도 봤으니 소원을 빌고 이제 그만 밥통보살께 기도하러 가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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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어서 길가의 국수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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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의 규모에 대해서 담소를 하면서 쉬는 사이에 국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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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는 우육면을 먹어야 한다. 이것이 정답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