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추억(2013)① 가오슝

작성일
2022-04-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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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추억(2013년 7월 14일)① 가오슝거쳐 항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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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있지 않은가. 아무리 싸돌아 다녀도 뭔가 시원치 않은, 아무리 벅벅 긁어대도 여전히 개운하지 않은 그런 느낌 말이다. 중국의 옥룡설산도 가보고 싶은데 움직일 수가 없고, 인도네시아든 하다 못해 대만이라도 가보고 싶은 갈증이 목에 차오를 즈음에 하릴없이 해묵은 사진 폴더를 뒤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 했을 때.... 머리에 백열등 하나가 반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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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여행도 한다는데 사진폴더 여행인들 왜 못하겠느냔 생각이 문득 들었더라는 말이다. 그래서 맘을 일으켰다. 떠날 수가 없으면 다녀 왔던 이야기를 되새김질하면 되는 거니깐. 소만 위가 넷이 아니라 낭월의 기억뇌도 넷이었더라는 것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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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쓰려고 생각만 하는데도 가슴이 벌렁거리는 것은 또 뭐꼬? 그러니까 때는 2013년 7월 14일이었구나. 화인네 부부와 우리 둘이 합해서 네 사람은 대만으로 여행겸 사업겸겸해서 길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은 대만의 남부를 가보는 것이고, 사업은 돌아오면서 책을 사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업은 핑계였을 뿐임을 조용히 고백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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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길을 출발했으니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으로 풀어야 겠군. 햇수로는 10년 전이고, 만으로도 꽉 찬 9년이로구나. 그만큼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당시의 이야기를 한담으로 간단히 정리한 것은 찾아봤는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써볼 요량은 하지 못하고 흘러갔던 모양인데 그것도 이렇게 코로나19가 올 것을 미리 알고서 아껴뒀던 것처럼 오지게 울궈먹어야 할 모양이다. 각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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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가득한 새벽길을 달려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미 와 있던 안산에 사는 3동서 부부를 만났다. 차를 공항에 주차시켜 놓으면 된다고 했는데도 마침 시간이 난다면서 끌고 갔다가 나오시겠다는 고마운 말씀을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부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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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재미있게 잘 놀고 와~!"

언제나 아름다운 종녀씨 부부의 환송을 받으면서 언제나 그렇듯이 설레는 가슴을 누르고 수속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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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인천공항은 항상 붐빈다. 문서는 화인담당. 짐은 호연담당이다. 저마다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바람에 언제나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 짐부터 부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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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이 검색대를 통과할 때까지 잠시만 지켜보고 이동해 주십시오."

검색대에 걸릴 것이야 뭐 있나. 아무 것도 없지. 그래서 무사히 통과하는 것을 보고서 자리를 옮겼다. 이제 새벽부터 내달려 오느라고 시장했던 것을 해결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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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먹었다. 뚝배기였던 모양이구나. 사진이라도 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생각이 날 턱이 없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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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을 통과하고 나면 이제 국내이면서도 국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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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10시 35분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다. 대한항공과 타이페이항공이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것은 국교가 없는 까닭에 서로 이름을 나눠서 쓰고 있는 까닭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대만에 대려다 주기만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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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날개는 뭐니뭐니해도 항공기 날개다 아무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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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중에도 사진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하면 또 찍어줘야 한다. 낭월의 역할은 사진사이기 때문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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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이륙하면 아찔한 느낌이 삼삼하다. 이륙후 5분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도 떠오르고 이런저런 상상들이 겹치면서 한껏 여행맛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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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항공기 정보부터 켜고서 지켜본다. 1463km를 날아야 하는구나.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때로는 더 걸리기도 하지만 대략 그 정도면 대만의 도원기장(桃園機場)에 내려준다. 대만 비행기야 많이도 타고 다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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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지나서 거의 절반은 비행을 한 모양이다. 내다 봐야 별로 보이는 것도 없다. 그야말로 망망대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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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만의 영역으로 들어왔음을 확인하고서 창밖을 내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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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대만 풍경이다. 한국의 농촌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은 하늘에서 바라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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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까지 0km가 남았단다. 다 왔단 말이지 뭘. 내리기 전에 카메라의 시계도 한 시간을 늦췄다. 대만시간은 동경 120도를 표준시로 쓰기 때문에 우리보다 한 시간 늦게 돌아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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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탐지견이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가방 냄새를 맡고 있구나. 녀석도 밥값을 하느라고 분주하다. 오만 잡동사니의 냄새를 다 맡아야 하니 그놈 팔자도 참.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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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도원고속철역으로 가서 차표를 구입했다. 이번에는 타이페이로 가지 않고 고웅(高雄)으로 직행할 요량이다. 늘 다니던 대북은 잠시 뒤로 미루고 남쪽으로 가보고 싶었던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고웅까지 고속열차를 타고 가서 차를 빌리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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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을 언제 또 타보게 될지 모르니까 틈이 날때마다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는 것에 의견일치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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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은 일정을 맞춰보느라고 바쁘고, 연지님은 한가롭게 창가의 풍경에 취한다. 잠시만 쉬면 이내 고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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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타오위엔)에서 고웅(가오슝)까지는 얼마나 걸렸는지 생각한다고 기억이 날 턱이 없다. 그래서 항상 증거를 남겨야 하는 법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입장권이든 차표든 손에 걸리면 부지런히 찍어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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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 21분에 출발해서 15시에 도착하니까 1시간 40분이 걸린 모양이구나. 빠르긴 빠르다. 속도는 아마도 KTX와 비슷하지 싶다. 요금은 당시에 대만달러 1330원이었구나. 40을 곱하면 원화랑 비슷해진다. 53,200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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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좋았지. 차를 마음대로 빌릴 수가 있었으니 말이지. 그 후로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한국인에게는 렌트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국교가 없어서였을 것이고, 작은 이유는 차를 빌린 한국인들이 교통위반을 하도 많이 해서 렌트카 업체에서 손실이 컸다는 이유도 들었다. 이것도 맞지 싶다. 오죽이나 잘 달렸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면 알 일이니 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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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상조차(格上租車)이다. 예전에는 소마(小馬)를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이 회사의 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가격표는 찍어두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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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실었으면 자~ 출발이다. 우리의 여정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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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저녁을 먹을 시간이구나. 카메라 시계가 16시 54분이라는 말은 한국시간으로는 17시 54분이라는 말이고, 이미 저녁을 먹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음식 이름과 가격표만 봐도 여행의 맛이 뭉클뭉클 스며 나온다. 그 대만 특유의 음식 냄새까지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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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디가나 만두가 제일이지. 든든하게 시켜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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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이 좋아하는 총병(蔥餠)도 하나 시켰구나. 총병은 대만식 파전이다. 맛이 단백해서 먹을만 하다. 든든하게 먹었으면 오늘 하루를 묵을 곳으로 향해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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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 사용하는 법도 대충 배웠다. 궁즉통이잖은가. 필요하면 다 터득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가다가 또 망고가게가 눈에 들어오면 차를 세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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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맛보라고 까주는 것을 맛있게 먹으면서 한 상자 사 실었다. 차가 있으면 좋은 것은 이런 점이다. 손에 들고 다니게 된다면 불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다행히 2022년 부터는 한국인에게도 차를 빌려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다음에는 대만을 가도 자유롭게 차를 빌려서 끌고 돌아다닐 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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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은 뒤쪽의 망고 농장을 들여다 봤는데 나무에 달린 것은 보이지 않았다. 다 따서 팔았는지 지금은 수확철이 아니어서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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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했다. 월아천도가촌(月牙泉渡假村)이다. 도가촌은 휴양지를 의미한다. 이름이 월아천이로구나. 주소는 恆春恆春鎮水泉里頂泉路15號로구나. 항춘 항춘진 수천리 정천로 15호다. 항춘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 보려고 주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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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가오슝에서도 한참을 달려서 최남단의 항춘(恒春)에 도착했구나. 여기에서 자고 다음날에 대만의 최남단을 둘러보려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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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을 한 대로 방을 받고는 숙소로 향했다. 아침은 6시 반부터 주는 모양이다. 조식포함일 테니까 잊어버리고 방부터 찾아서 짐을 들여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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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소박했다. 오래 된 느낌도 나는 구나. 여행객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아무 곳에서나 머리만 닿으면 잠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남들은 어떤지 몰라도 낭월은 그렇다. 그야말로 천생이 나그네 체질이라고 늘 여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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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들여놓고서 가까운 곳에서 저녁밥을 먹었다. 아까 먹었던 것은 뭐지? 그야 아무렴 어떤가. 먹어도 배가 고픈 것이 여행객의 뱃속이니까. 그런데 식당 이름이  해미(海味)란다. 바다맛? 이름도 참 멋대가리 없지 그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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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되는대로 시켜서 든든하게 허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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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맥주가 마실만 하다. 날도 덥고 하니까 더구나 맥주가 가장 좋은 반주이다. 일단 목적지에 왔으니까 푹 자고 내일을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