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작성일
2022-04-11 07:33
조회
721

변산반도(邊山半島) 


(2022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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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꽃은 또 다른 모양이다. 꽃을 구경하러 가자는 연지님 말에 어디로 갈 것인지를 찾아야 하는 것은 온전히 낭월의 몫이다. 거리는 당일이고 가보지 않았던 곳이어야 하는 것은 낭월의 희망사항이다. 둘러 본 곳에 또 가는 것은 여간해서는 원치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시간 이내의 거리를 찾다가 변산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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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51분. 하루 나들이 하기에 딱 좋군. 그래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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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개암사로 가는 벚꽃길이 있었구나. 하물며 우금바위는 명승이렸다! 내친 김에 직소폭포까지로 잡으면 하루 여정으로는 충분하겠다. 기왕이면 저녁에 물때가 맞으면 채석강의 해식동굴까지 보면 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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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도 물때지만 조금이구나. 썰물이 별스럽지 못하니 제대로 구경하기도 어렵겠구나. 하물며 간조가 2시 15분이라니 더더구나 시간도 맞지 않는구나. 만조와 간조가 바뀌었으면 그나마 조금 볼 것이 있으려나 싶다만 그것까지 바라기는 꽃이 기다려 주질 않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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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얻을 수가 없다면 깨끗하게 포기하면 된다. 부지런히 남향으로 달리면서 벚꽃이 활짝 피어있기 만을 바랐다. 올해의 벚꽃은 예년과 달리 전국 동시에 개화하고 있어서 반드시 남쪽이라고 해서 일찍 핀다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호연 : 사부님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낭월 : 변산 개암사다.
호연 : 변산이면 점심은 어디에서 먹으면 됩니까?
낭월 : 부안 쯤에서 찾아보시렴.
호연 : 옙!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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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찾은 곳은 청면옥이란다. 냉면이 맛있다기에 잘 했다고 했다. 어쩐 일로 '다녀오세요'만 하던 금휘까지도 동행을 하겠다기에 일행은 다섯이 되었다. 바지락칼국수와 경합을 해서 결국은 청면옥으로 결정하느라고 힘들었다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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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주물럭과 냉면으로 든든하게 에너지를 확보했다. 음식은 먹을만 했다. 모두가  만족할 만큼의 분량과 품질이었던 모양이다. 호연이 '다음에 또 와야 하겠다'는 말을 하는 집은 대체로 괜찮았다는 의미이다. 여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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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벚꽃은 만발했다. 개암사 입구의 벚꽃길에 들어서자 차의 뚜껑이 열리고 폰을 들어서 하늘의 꽃무리를 담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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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저수지 주변에는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도 꽤 보였다. 우선 개암사부터 둘러보고 내려오는 것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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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산개암사(楞伽山開巖寺)

산의 이름은 다분히 불교적이구나. 불경에 능가경이 있다. 능가(楞伽)는 랑카의 소리를 한자로 바꾼 것이고, 랑카는 스리랑카의 고대명칭이란다. 그러니까 스리랑카에 능가산이 있는데 그 산에서 경을 설했으니 능가경이 되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내용은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심오해서 얼른 덮어버리기 싶상이지 싶다. 그런데 개암사라니 바위가 열렸다는 말이잖여? 이건 또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 나와라 지식백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이다. 634년(무왕 35)묘련()이 창건한 백제의 고찰이다.


개암이라는 이름은 기원전 282년변한의 문왕이 진한과 마한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 도성을 쌓을 때, 우()와 진()의 두 장군으로 하여금 좌우 계곡에 왕궁전각을 짓게 하였는데, 동쪽을 묘암(), 서쪽을 개암이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676년(문무왕 16)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 이르러 우금암() 밑의 굴 속에 머물면서 중수하였다. 1276년(충렬왕 2)원감국사()는 조계산 송광사에서 이곳 원효방(:우금굴)으로 와서 지금의 자리에 절을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황금전(殿)을 중심으로 하여 동쪽에는 청련각(), 남쪽에는 청허루(), 북쪽에는 팔상전(殿), 서쪽에는 응진당()과 명부전(殿)을 지었으며, 총 30여 동의 건물을 세워 『능가경()』을 강의하면서 많은 사람을 교화하였다.


이 때문에 산의 이름을 ‘능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1414년(태종 14) 폐허가 된 것을 선탄()이 중창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황금전을 제외한 전 당우가 소실되었다.


그 뒤, 1636년(인조 14)계호()가, 1658년밀영()과 혜징()이 대웅전을 중건하였으며, 1728년(영조 4)법천()·찬견()이 명부전을 중건하고, 1733년하서암(西)·석주암()·월정암()을 중건하였다. 1737년 시왕상과 16나한상을 조성하였으며, 1783년승담()이 중수하였다.


1913년 화은()이 선당()을 짓고, 1960년 대웅보전을 해체 복원하였다. 1993년 응향각을 복원하였고, 이듬해 일주문을 짓고 응진전을 해체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인등전·응향각·응진전·일주문과 월성대 및 요사가 있다. 이 가운데 대웅보전은 보물 제292호로 지정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서 대표적인 조선 중기 건물이다. 예전의 황금전이 바로 지금의 대웅보전이다.


이 절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울금바위라는 큰 바위가 있고, 이 바위에는 모두 3개의 동굴이 있다. 그 가운데 원효방이라는 굴 밑에는 조그만 웅덩이가 있어 물이 괸다. 전설에 의하면 원래 물이 없었으나 원효가 이곳에 수도하기 위해 오면서부터 샘이 솟아났다고 한다.


또한, 이 바위를 중심으로 한 주류성()은 백제의 유민들이 왕자 부여 풍()을 옹립하고, 3년간에 걸쳐 백제부흥운동을 폈던 사적지로도 유명하다. 유물로는 1689년(숙종 5)에 조성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6호인 동종()과 「중건사적기」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암사 [開巖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아하~! 능가경을 강설하던 도량이라서 능가산이었구나. (끄덕끄덕~~) 변한의 문왕이 진한과 마한의 난을 피하던 곳이었구나. 지형이 그럴만도 했겠다. 동쪽은 묘암이고 서쪽은 개암인 전각이어서 개암사가 되었구나. 그렇다면 묘암은 사라지고 말았던 모양이다. 우금암 밑에 굴이 있다고? 그렇지만 지금 그곳까지 갈 상황은 아닌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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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바로 우금암(禹金巖)이고 개암사도 저 바위와 인연해서 붙은 이름이겠거니 싶다. 보통은 우금바위라고 하고 다른 말로는 울금바위라고도 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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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 여보~ 이리와요. 사진찍자. 우린 하나니까~
낭월 : 하나인데 왜 여기에서 사진을 찍노?
호연 : 둘이 아니니까 하나지 않습니까~!(당연하다는 듯이)
낭월 : 둘이 아닌 것과 하나인 것이 같나?
호연 : 같은 것이 아닙니까? 음..... 느낌이 다르네요.
낭월 : 하나라면 하나라고 했겠지?
호연 : 그럼 왜 불이라고 했습니까?
낭월 : 분별하지 말라고.
호연 : 아하! 이분법을 버리라는 뜻입니까?
낭월 :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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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찰이 있었구나. 변산을 떠올리면 가끔 들렸던 내소사만 생각났는데 이제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유서가 깊은 개암사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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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벚꽃들 사이로 천왕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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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을 지키는 왼쪽의 지국천왕과 남쪽을 지키는 오른쪽의 증장천왕이 눈만 부릅뜨고 악인은 들어오지 말라고 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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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으로는 왼쪽으로 서방을 지키는 광목천왕이 용과 여의주를 들고 인상을 쓰고 있고, 오른쪽에는 대장격인 북방의 비사문천왕이 보배탑을 들고 있다.

곱게 단청을 하지 않은 것은 안 했거나 못했거나 둘 중에 하나다. 안 했다면 원래의 재질을 그대로 살려서 세월이 흘러가면서 고태가 나도록 한 것일게고, 못 했다면 뭐 말해서 뭣하겠는가. 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만약에 눈을 열지 않았다면 그냥 조각품이 된다. 예배의 대상이 되지 않고 사천왕의 일꺼리를 얻기 전이 되는 셈이다. 눈을 그렸다는 것은 개안(開眼)을 했다는 것이고, 이것은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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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길로 가 봤더니 한 사람이 금강앵무를 데리고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이런 광경은 놓치면 안 되지. 암.

낭월 : 와! 금강앵무 아닙니까?
남자 : 예, 맞습니다.
낭월 : 사진을 찍어도 되겠습니까?
남자 : 예, 뭐. (허락한 걸로 알고)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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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옷이 참 곱습니다. 말도 좀 합니까?
남자 : 원래 금강앵무는 말을 잘 하는 종이 아니라서.. 간단한 인사는 합니다.
낭월 : 예전에 유황앵무를 키우다가 실패를 해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남자 : 그러셨군요. 안타깝네요.
낭월 :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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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을 통과하니 넓은 대웅전의 마당이 나타난다. 나름 규모를 갖춘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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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의 이름은 개암다실이구나.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는 곳이었던 모양이다. 보통은 누각에는 이름이 붙어있기 마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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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사의 누각에는 이름이 없다. 보제루, 우화루 만세루 등등의 상투적인 이름을 거부했나 싶기도 하다. 운치있게 개암다실이라니 그것도 괜찮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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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누각부터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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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왠지 생소해 보이는 책 이름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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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는 대웅보전이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있구나. 우금바위가 터를 지켜주는 듯이 내려다 보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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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에는 차가 아직은 이르다는 듯이 새 잎을 보여주지 않는다. 청명이 지났으니 마음이 급한 사람은 우전차(雨前茶)를 만들고 싶을 텐데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양이다. 우전은 곡우(穀雨) 이전에 나온 새잎으로 만든 차를 말하는데 청명이 지났으니 다음 절기가 곡우인데 아마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우전을 만들 여건이 되는 것인가 싶은 생 각도 짐짓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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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문 쪽으로는 초파일을 준비하느라고 등을 달고 있는 모습이다. 대략 한 달이 남았으니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셈이다. 연둣빛의 나뭇잎도 한몫을 하는 구나. 실은 벚꽃도 좋지만 이런 모습이 더 좋지 않은가 싶다. 낭월의 관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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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에는 당간지주가 좌우로 서있구나. 큰 법회가 있을 적에는 사용하는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야외에서 법회를 할 적에 괘불(掛佛)을 걸려고 만들어 놓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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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고 난 다음에 인조 때 다시 지었구나. 그래도 꽤 오래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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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부터 하고 삼존상을 한 장 담았다. 주불은 석가모니,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구나. 그야말로 대웅전의 기본형식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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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는 용들이 많아서 세어보니 아홉이로구나. 구룡토수(九龍吐水)의 의미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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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 마리가 법당 안을 날아다녔다. 닷집의 꼭데기에 앉아있을 적에 사진을 찍었지만 워낙 바쁘게 움직이는 녀석이라서 제대로 잡히지 않았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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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 관음전, 응진전을 둘러보고 내려오다가 조그만 종각을 발견하고 들여다 보니 동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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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언제부터 한자는 간체로 바뀌었지? 이건 너무 없어 보이잖아? 중국어를 좀 배운 낭월이 보기에도 이럴진대 한자를 좀 아는 어르신들이 봤으면 뭐라고 할까 싶기도 하다. 한국 사람이 읽으라고 쓴 것은 아닐게고 중국인만 보라는 뜻일텐데 한국인은 한자를 아예 배우지도 않았으니 읽을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 걸까? 하긴 한국사람은 한글을 읽으면 되지 뭘 까칠하시기는~

「개암사 동종」

그래 맞다. 문자에 관해서는 원래 좀 까칠한 낭월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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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이라니 상원사 동종이 생각나기도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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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꽃구경이다. 개암저수지를 끼고 난 길가에 제철을 만난 꽃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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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볼 때는 하늘이 맑아야 한다. 구름이라도 어른거리면 꽃이 제대로 살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늘이 큰 부조를 하고 있어서 그것도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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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은 동영상을 담느라고 여념이 없다. 물과 꽃을 함께 담을 수가 있어서 좋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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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저마다의 소원을 이뤄가고 있으니 오늘도 좋은 날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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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꽃잎이 쏟아지지 싶다. 그야말로 최고의 절정을 보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올해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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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바위를 봤으니 또 명승지 방문록에 하나 추가해야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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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에도 나온 우금암이구나. 변한의 왕궁터가 개암사였다는 설명을 보면서 또 갸웃갸웃한다. 삼한시대에는 이쪽이 변한이 아니라 마한이었잖여? 그런 생각이 들어서다. 확인을 위해서 또 자료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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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변한은 가야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하는데 어쩌다가 세월이 흘러서 마한이 변한에게 먹혔던가? 하긴.... 땅은 그대론데 주인은 늘 변하니까. 아, 그게 아니라 마한과 변한이 싸우는 통에 견디지를 못한 변한의 왕이 숨어들었다고 했던가? 그랬던 모양이다.

명승제123호인 우금바위 일원인데 올라가 보지 않았으니 안 본 것인가? 멀리서라도 봤으니 본 것인가? 이런 경우에는 본 것으로 치자. 봤짢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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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위 아래에는 동굴이 있단 말이지.... 다음에 또 가봐야 할 끈을 하나 남겨놓았으니 또 언제 한 마음이 동하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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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오리 부부와도 작별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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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 발이 묶여서 떠날 마음이 없어 보였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기에 적당한 선에서 재촉법도 필요하다.

낭월 : 꽃 많이 봤나?
연지 : 응, 많이 봤어요.
낭월 : 어떻게? 더 볼끼가?
연지 : 더 봐도 좋지.
낭월 : 해가 자꾸 도망가는데 우야꼬?
연지 : 많이 봤어요. 가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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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내변산의 직소폭포다. 내소사는 들렸었지만 안쪽으로는 둘러보지 못했는데 오늘 모처럼 마음을 내었으니 둘러보고 가야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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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교부터 시작하는구나.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심심치 않을 만큼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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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휘 : 폭포까지는 얼마나 가야 해요?
낭월 : 아마도 한 300m쯤? 금방인가 보더라구.
금휘 : 얼마 안 되네요. 그럼 가봐야죠.

낭월이 이렇게 말한 것은 미리 조사를 해 본 바에 의하면 길도 잘 되어 있고, 거리도 얼마 안 되겠다는 소개글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략 추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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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걸~! 그 말을 하고 조금 더 걸었는데 안내판에는 직소폭포가 1.2km라고 똭하니 서 있다. 그렇지만 이미 화살은 쏘아졌으니 목적지를 향해서 날아갈 따름이다. 다행히 길이 평탄해 보여서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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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잘 손질해 놓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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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보다 길이 만만치 않았다. 오르락 내리락도 해야 하고 계단도 많고 그래서 서두르면 힘들다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직소보를 내려다 보는 전망대에서 살펴보는 내변산의 전경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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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좀 다녀 본 사람은 안다. 전망대에 있다는 것은 한바탕 땀이 나게 올라왔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풍경은 그에 대한 보상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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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간 잊어버리고 가다가 보면 거의 다 왔다는 안내판이 반긴다. 선녀탕도 있었구나. 그럼 또 들여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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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탕은 없고 선녀탕만 있는 이유는 뭘까? 일종의 관음증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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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계곡에 반드시 하나쯤은 있는 선녀탕이지 싶다. 이 물은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려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길을 가서는 부안호로 들어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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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휘 : 엄마, 이게 평탄한 길이에요? 조금만 가면 된다더니....
연지 : 엄마는 장 그렇게 속아서 끌려 다녔더란다. 
금휘 : 고생 참 많으셨네요.
연지 : 그래도 풍경이 늘 보상을 해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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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간다. 이런 사진들을 보지 못해서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어쩔 수가 없지. 그래서 낭월은 이러한 사진을 반드시 넣어 둔다. 가벼운 등산화라도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제안이기도 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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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직소폭포가 조망되는 곳에 도달했구나. 명승 제116호다. 어? 그렇다면 직소폭포가 명승으로 지정되고 나서 다음으로 지정된 곳이 섬등반도였구나. 그것도 참 우연치고는 재미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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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행객들도 이 전망대에서 직소폭포를 조망하고는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두 여인도 그럴 마음이 조금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낭월은 여기까지 왔으니 폭포를 찾아가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앞장을 섰다. 다행히 조금 움직아니 이정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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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0.1km를 가면 직소폭포구나. 가봐야지. 그래서 전망대에서 머뭇거리는 연지님에게 전화해서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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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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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서 좋군. 폭포의 규모야 정방이나 천지연에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서 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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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은 여기에서도 영상을 담느라고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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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오전이라면 폭포가 더 빛을 발했지 싶구나. 다음에 또 오게 되면 폭포를 먼저 보고 다음에 우금바위에 올라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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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도 또 내려가야 할 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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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좋았다. 전망대의 위치는 492m의 높이에 있는 망소대(望沼臺)인 모양이다. 그만큼 땀나게 걸었다는 이야기도 되는 셈이로구나. 힘든다고 투덜댈만도 하지. ㅋㅋㅋ

직소폭포를 바라보는 전망대라는 뜻인가 싶다. 폭포와 산의 능선이며 아래의 분옥담(噴玉潭)을 둘러보지 않으면 그것도 아까운 일이지. 옥(玉)같이 맑은 물을 분수(噴水)처럼 뿜는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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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이름표가 보이지 않아서 대략 짐작으로만 판단해 보건대 여기가 분옥담이겠거니 싶었다. 다시 자료를 찾아봐도 직소보를 분옥담으로 표시해 놓은 것도 있고, 해서 애매한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이야 아무렴 어떠랴 물빛이 오묘하다. 에메랄드 빛이 빨려 들게 만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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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만 봐서도 깊이가 상당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녀가 헤엄치고 노는 것을 상상하면 또 풍경이 달리 느껴지지 싶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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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 내리락을 다시 반복하다가 보면 입구가 나온다. 이번에는 격포로 가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저녁은 격포에서 먹는 것으로 했더니 또 호연이 열심히 찾아놓았더란다. 그래서 믿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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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포항이 몰라보게 커져있었다. 오랜만에 방문하면 기억창고를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갔던 곳에 또 가는 재미 중에 하나라고 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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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배가 이렇게 많았던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번화해 보이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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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 변산8경이라니.... 대략 둘러본 셈이로구나. 직소폭포 다녀오길 잘 했다. 개암사까지 둘러봤으니 변산8경은 봤다고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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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조금때라고 해도 만조시간이 다가오니 물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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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이 지질에 대해서 관심이 많기는 한 모양이다. 꼬여있는 암석을 보니 또 눈길이 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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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억여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지층이 요동을 쳤던 상상을 하는 재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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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의 규모를 가늠하라고 어느 가족이 반대쪽을 타고 와서 모델이 되어주니 또한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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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끊긴 곳에서 모자 간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풍경도 오붓하구나. 그나저나 호연의 재촉이 슬슬 시작될 시간이로군. 그만 하고 저녁을 먹어야지. 시장하기도 하다. 그만큼 걸었으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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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저녁으로 하루에 쌓인 피로를 대충 털었다. 샤브샤브에 회에 굴과 조개까지 곁들여서 든든하게 먹고서야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했다. 귀가하는 길은 또 화인이 운전대를 잡고서 내달리면 된다. 그 나머지 일은 소개할 것도 없기에 여기까지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