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연지의 정인궁, 자애궁

작성일
2007-09-04 14:38
조회
9129

연지(年支)는 연간(年干)과 부부(夫婦)가 되므로 합이 되는 간지(干支)로 구성이 된다고 하겠으니 정인(正印)에 해당하는 己土가 甲己合의 구성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옛날의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에서는 연주(年柱)를 그 사람의 주체로 봤는데, 이것이 일리가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은 부친의 조건에 따라서 자신의 위치도 결정되는 시절이라고 한다면 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귀족(貴族)의 자제는 귀족이 되고, 천민(賤民)의 자제는 천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회적인 구조에서는 부친의 지위가 자신에게 승계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또 부친에 해당하는 연간의 甲木을 그 사람의 생명(生命)의 본질(本質)로 보고, 己土를 신체(身體)의 본질(本質)로 관찰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음을 읽는 사주학에서 甲木의 표면심리를 비견(比肩)으로 관찰을 한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일리가 있다고 하겠는데, 사람의 표면적인 주체는 甲木으로 관찰을 할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己土의 뜻에는 몸이라는 의미도 있는데,‘인간의 몸은 土라고 보는 것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 위에서 살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 간다’는 말을 생각해 보면 일리가 없다고 못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토에서 주체에 해당하는 일간(日干)의 庚金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이해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신체적으로는 연주가 사람이 되고, 정신적(精神的)으로는 일주가 사람이 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총체적인 인간을 논한다면 이렇게 봐야 하겠지만 구체적으로 분석을 하게 되면 일간으로 그 사람의 주체를 삼게 되므로 연주는 부모(父母)의 자리가 되는 것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정인궁(正印宮)의 다른 의미로 대입을 하게 되면 자애궁(慈愛宮)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친의 이미지를 심리적으로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연지의 글자가 어떤 구성을 이루고 있느냐에 따라서 자애심(自愛心)이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을 할 힌트가 된다고 하겠으니 이러한 것을 살피는 용도로 각 궁의 십성(十星)은 앞으로 큰 쓰임새를 갖게 된다.

이상과 같은 구성은 가장 기본적으로 십성의 위치를 이해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각 궁에 어떤 글자의 십성이 자리를 하고 있느냐를 살펴서 그 사람과 해당 육친과의 관계의 친소(親疎)를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또 기타의 여러 정황들을 읽어내는 힌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위치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각 궁의 위치에 어떤 십성이 있느냐에 따라서 대입하는 기본적인 기준을 살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