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월지의 관살궁, 사회궁

작성일
2007-09-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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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月支)는 지구(地球)가 태양(太陽)을 공전(公轉)하면서 발생하는 계절(季節)을 12등분으로 나눠놓은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이 계절의 영향을 절대적인 법칙(法則)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이므로 월지를 정관궁(正官宮)으로 관찰하는 것이 매우 타당하다. 정관(正官)의 의미 속에는 규칙(規則)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질서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겨울이 되면 두꺼운 옷을 입지 않으면 건강을 지킬 수가 없고, 여름에는 시원한 옷을 사용하지 않으면 또한 편안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이러한 계절의 질서에 대한 엄한 규칙을 준수해야 자신의 생명이 보장된다. 그리고 그 질서를 어기게 되면 여지없는 엄벌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것으로 인해서 월지는 편관궁(偏官宮)이라는 것도 겸해서 판단을 하게 된다.

하건충 선생의 말씀에는 편관궁이 없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정관은 편관(偏官)을 겸하고 있어서 질서를 따르면 정관으로 작용하고, 정해진 질서를 어기면 편관으로 작용한다고 이해를 한다면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관찰이 된다.

아울러서 월지를 사회궁(社會宮)으로 보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모여서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질서가 필요한 것이고 이것을 공중도덕(公衆道德)이라고 하는 것인데, 혼자 있을 적에 지켜야 되는 것보다는 함께 있을 때에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질서로 봐야 하겠다.

월지를 인간적(人間的)으로 대입을 하게 되면 형제궁(兄弟宮)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동료들이나 사회인들도 여기에 함께 대입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고서(古書)에서는 부모궁(父母宮)으로도 대입을 하는데, 이때에는 연주(年柱)를 조상궁(祖上宮)으로 보게 될 경우에 자연스럽게 한 단계 아래인 부모는 월지로 자리를 잡게 된다고 하겠다.

다만 하건충 선생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이 없다. 낭월의 소견으로도 연주를 조상궁으로 본다는 것은 대가족 사회에서의 현상이기는 하지만 운명의 관점에서는 크게 작용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물론 현재는 전혀 이렇게 대입하지 않음을 참고적으로 알아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