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시지의 상관궁, 희망궁

작성일
2007-09-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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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日干)에서 시지(時支)가 출생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일주(日主)를 이해한 다음에는 시지를 살피게 되는데, 하루를 12분의 1로 나누게 되면 한 시지가 된다. 이것으로 알 수가 있는 것은 시간은 일(日)에서 나오게 된 것이며, 시지의 글자는 일간이 생조(生助)한다는 것이다. 즉 일간은 庚金이 되고 시지는 子水가 되는 것인데 이것은 생조를 하면서도 어머니에 해당하므로 시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간은 정인(正印)이 되어야 하는 원칙을 따르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시지의 천간(天干)은 癸水가 되는 것이고, 癸水는 子水의 본질(本質)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관계는 일간에게는 상관(傷官)이 되므로 시지를 상관궁(傷官宮)이라고 하는 것이며, 다른 말로는 재능궁(才能宮)이라고도 할 수가 있는데, 이것은 누구나 말년이 되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생계수단을 삼게 된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도 무방하다. 또 다른 말로는 자녀궁(子女宮)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자(弟子)의 궁(宮)이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도 만년(晩年)에 자신의 일생동안 연구한 학문의 세계를 후학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로 관찰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시지를 미래궁(未來宮)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사주에서 시지에 희용신(喜用神)이 있으면 그 사람은 미래를 희망적(希望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기구신(忌仇神)에 해당할 경우에는 미래에 대해서 절망적(絶望的)으로 생각을 하거나 혹은 불안하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옛말에‘사람은 시(時)를 잘 타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희기(喜忌)로 논하기도 하지만 십성(十星)의 관계(關係)로 놓고 대입을 할 수도 있다. 시지에 편관(偏官)이 있으면 미래를 두려워하고, 재성(財星)이 있으면 낙관적으로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으로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희망궁(希望宮)과 미래궁(未來宮)으로 함께 불러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이 된다.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을 연구하는 학자는 항상 내방객(來訪客)의 출생시간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명확하지 않은 시간의 대입으로 인해서 중요한 사안(事案)에서 오답을 내릴 수도 있다는 염려로 인해서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최대한 시주(時柱)의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관심사가 되는 것은 당연하겠는데, 그 사람의 심리적인 면에서 관찰을 하는 것도 대입을 하는 과정에서 참고로 삼게 된다.

특히 시주를 살필 적에는 시지보다도 시간(時干)을 중시하여 심리구조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뭔가 시주와 연관된 부분이 어긋나는 감이 있을 적에는 한 시간 앞에 있는 간지(干支)나 뒤에 있는 간지를 대입하여 살펴보는 것도 한 요령이 된다는 점을 참고로 알아두면 가끔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