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立春時는 서울표준? 동경표준?

작성일
2007-09-11 10:32
조회
8644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려고 들면 한없이 물고 늘어져서 바닥을 봐야 속이 시원해지는 것이 낭월이다. 과연 그렇게 정밀하게 따진 기준은 어디를 기준해서 나온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야 정상일런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현재의 시간개념으로 볼적에는 135도를 기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동경기준이 된다. 이것을 또 명리학자가 정확하게 적용을 시킨다고 하면, 여기에다가 약 30분 정도를 추가해야 실제로 입춘시를 만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 일본에서 구해온 책력을 보니...




만약에 입춘시각이 한국의 자연시간으로 표시되었다고 한다면 일본에서 나온 책력의 입춘시간에 비해서 한국의 입춘시는 약 30분 정도가 늦게 되어있어야 한다. 그렇게만 되어있다면 한국의 입춘시는 그대로 자연시각으로 한국을 기준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일단 이러한 것이 궁금해지자 좀이 쑤셔서 그냥 머릿속으로만 궁리를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과연 일본에서 표시된 입춘시는 언제인가를 확인해야 적성이 풀릴 것 같아서 일본으로 전화를 했다. 알만한 분의 친지가 일본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일본판 책력을 부탁했는데, 마침 그 책이 도착을 했다. 그래서 굶은 사자 모양으로 허겁지겁 입춘시각을 확인해 봤다. 벗님의 생각에는 어떻게 나왔을 것 같은가?




[평성(平成) 10년 판]




이것은 서기로 따져서 戊寅年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년에 해당하는 책이다. 어째서 내년 것이냐고 했더니, 금년은 이미 다 가버렸기 때문에 내년 것을 구해 왔다고 한다. 立春에 해당하는 날짜를 찾았다. 그리고 컴퓨터만세력에 나와있는 것도 찾았다. 두 입춘에 해당하는 표시를 그대로 나타낸다. 한국에서도 戊寅年 大韓民曆이 나왔다면 함께 대조를 해볼텐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득이 만세력으로 대조를 해보기로 했다.




[일본책력] 立春 2월 4일 9시 57분

[만 세 력] 立春 2월 4일 9시 56분




1분의 차이가 난다. 일분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책력이 나온다면 수정이 될 것이다. 이것은 금년(丁丑年)의 만세력과 책력을 비교해봐도 벌써 11분 정도가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같은 시간대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국의 입춘시간은 일본의 입춘시간 조차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정확성을 기한답시고 입춘시를 따졌던 선배님들은 아마도 이러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허탈해질런지도 모르겠다.




★ 모든 절입시에서 30분을 늦추시오~!




문제가 이렇게 된다면 입춘 뿐만이 아니다. 나머지의 모든 절기 시간에 대해서도 30여분을 늦춰야 한국의 절입시간(節入時間)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따지지 않을 경우에는 자칫 사주가 틀린 상황을 붙잡고 씨름을 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이점을 생각해 보니까 절입시를 기준으로 따지는 명리가로써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면 그냥 사주공부를 때려 치우고 싶어질 뿐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것을 이렇게 파고 들어보니까 참말로 복잡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다. 그러니 낭월이의 머리칼이 벌써 반백이 되어버리는 것도 단지 유전이라고만 하고 조상님을 탓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에고~!  그만 두자. 그냥 주어진 자료만 가지고서 적용시키고 틀리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라 니가 더러운 시간(?)에 태어났기 때문이니 네 팔자를 탓해라~!”




이렇게 하고 넘어가려니까 스스로 학자라고 생각하는 자존심이 또 손상을 입는것같아서 역시 개운치 않다. 아무리 귀찮기는 하더라도, 그래도 가능한 노력은 해야 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그렇게 연구를 해가고 있는 것이다.




★ 이 자료의 年柱는 과연 무엇인가?




그렇다면 지금 태어난 아이의 년주는 과연 무엇을 적용시켜야 하는 것인가? 이것이 문제이다. 일단 가장 정확하다고 보는 대한민력을 기준으로 봤을적에 일단 아직은 입춘이 지나지 않았다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이 입춘시(立春時)의 기준이 서울이 아닌 동경을 기준한 것이라고 생각해 볼적에 한국에 실제로 적용되는 입춘시는 이보다 대략 30분 정도 늦어지는 04시 32분이어야 하겠다. 그렇다면 더욱더 이 아이는 아직 입춘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하겠고 그래서 年柱는 丁丑이 아닌 丙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밀하게 따지지 않고서 대충 봐서 양력 2월 4일이 입춘이니까 입춘이 지난 것으로 하게 된다면 실제로는 年柱와 月柱가 다 틀려버리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분명히 운명감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라고 생각해 볼적에, 소흘하게 생각을 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저런 상황들을 모두 고려해서 년주를 세웠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그렇게 간단히 넘어갈 것도 상세하게 관찰을 해보면 의외로 엉뚱한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놓치게 될 뻔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다. 이렇게 확인을 하는 것이 일단 원칙(原則)이라고 알아두면 되겠다.

모든 일에는 경우에 따라서 기본적인 원칙이 있을 것이고 또 이것이 어떤 상황에서는 변칙으로 쓰이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써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다소 어수선하게 소란을 피워봤다. 이러한 것을 알고 있는것과 모르고 있는 것과는 적지않은 차이가 있을 것이 분명하겠기 때문이다.










(남자.양력)1997년 2월 4일 03시 56분


              時 日 月 年

              ㅇ ㅇ ㅇ 丙

              ㅇ ㅇ ㅇ 子





일단 이렇게 적어놓고 다시 다음 공부로 진행을 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나면 아마도 벗님의 생각도 약간은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간단하게 넘어가던 문제를 막상 읽고 보니까 중요한 의미가 들어있었다는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서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정확하게 이해를 해가면서 사주공부는 점차로 명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