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간지의 결합(結合)이 어디까지 책임질것인가?

작성일
2007-09-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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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주팔자로써 무엇을 알 수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서 응답을 할 적에는 개인적인 것에 대해서 모든 것을 망라(網羅)한다고 말해준다. 물론 여기에는 명리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에 대한 반발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야 하겠다. 이미 음양오행을 거쳐서 천간지지의 원리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마음을 먹은 벗님으로써는 참으로 사주학의 한계에 대해서 궁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을 것이다. 어느 책에서는 사주학으로써 100% 개인의 운명을 알수 있다고 하는 말은 하는데, 실제로 상담을 다녀보면 고수님들이 봐주는데도 실제로는 대단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까지가 정답이고 어디까지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이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적에 개인적인 운명작용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본다면 대충 다음의 정도가 될 것이다.




(1) 심리적인 구조를 파악한다.




그 사람이 어떻한 마음을 먹고 살아갈것인가를 알수 있다. 실제로 고통을 당하던지 행복을 얻는 것에도 그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분수를 지키면 행복해지기 쉽고 분수를 어기면 고통을 얻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분수를 지키고 말고 하는 것이 이미 사주의 형상으로써 상당부분 판가름이 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시작을 중시하는 사람인지 마무리를 중시하는 사람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재물욕이 강한지 명에욕이 강한지 자존심만 강한지도 사주의 형상을 보면 상당부분까지 이해를 할 수가 있다고 본다. 물론 그 깊이에 대해서는 각자의 연구가 얼마나 정미롭게 진행되고 있는가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같은 달리기 선수라도 자신의 기록은 노력한 것과 천부적인 재질과의 결합에서 결정이 나는것처럼 말이다.




(2) 사회적으로 얻는 지위를 알수 있다.




사주를 보고서 그 사람이 상등급에 속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하천한 사람인지를 궁리할 수가 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려운 지경에 처할적마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것인지, 또는 설상가상으로 고난만 따르게 될것인지도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이것은 도를 통한 사람도 벗어날 수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가령 어느 사람이 사업을 망해먹을 운이라고 한다면 도인도 사업이 망한다. 그러면 뭐하러 도를 닦느냐고 물을런지도 모르는데, 이러한 질문을 이 책을 읽으시는 벗님은 하시지 말기를 기대해본다.

도를 닦은 사람8)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다른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도를 닦고 마음을 닦는 사람은 흉운이 왔을적에도 그 마음 속까지는 고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가 되겠는데,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받았다고 할 경우를 가정해보자. 마음수행을 하지않은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왜 하필이면 고노무 차가 그때 튀어 나오느냔 말이야~! 그때 그 차가 나오지만 않았더라도 내가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을거 아녀~! 재수가 옴붙어서 이렇게 억울하게 돈은 돈대로 없애고, 일은 일대로 못하고 몸은 몸대로 상했으니 정말 분통이 터져서 죽겠네~~~!”

아마도 이렇게 화를 내고 있을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는데 벗님의 생각은 어떠신가 모르겠다. 그렇다면 마음수행을 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조금만 주의를 했더라면 이 정도로 다치지는 않았을텐데,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있었기에 그렇게 방심했는지 모르겠군...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이지, 만약에 그 사람이 조금만 더 과속을 했더라면 나는 지금쯤 숨을 쉴 수도 없었을텐데, 그사람 많이 놀랐겠는걸....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조용하게 휴식이나 취해야겠군...”

이렇게 나올 것이다. 여기에서 그 차이점이 극명(克明)하게 드러난다. 한 사람은 마음이 강력한 분노로 쌓여있고, 또 한사람은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는 점이다. 운세가 불길해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피할 수가 없겠지만, 같은 결과를 놓고서도 이렇게 두 사람의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헤메고 있다는 것이 그 차이점이라고 생각된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이러한 차이점이 아닐까?




(3) 직업의 적성을 알아볼 수 있다.




그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을 헤아릴 수가 있다면 무엇을 하면 적성에 맞을 런지도 파악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종사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무엇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게 되는데, 그 시행착오를 미리 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 사람의 마음구조를 파악해서 잘 지도를 해준다면 아마도 많은 시간을 벌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가령 장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구태어 서울대학교를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시간에 뭔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자신의 능력을 살리는 방향이 되겠기 때문이다.

또 유통사업 쪽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공장을 설립하느라고 자금을 투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돈으로 좋은 자리에 가게를 마련한다면 같은 자금을 투자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일이 더욱 수월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학교만 해도 그렇다. 각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서 의과대학으로, 공과대학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막대한 교육비와 젊음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이또한 자신의 타고난 적성을 잘 몰라서 겪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 볼적에 미리 사주에 타고난 성격적인 적성을 파악한다면 필시 얻을 것이 많으리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4) 일의 시작과 마무리를 할 시기를 파악한다.




사람은 누구던지 일을 해야 살 수 있다. 그 일이 스스로 원해서든 원치않든 간에 무슨 일인가는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왕에 일을 하는 것이라면 언제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를 파악하면 작전을 짜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다. 그냥 돈이 있다고 해서 아무때나 아무 것이나 마구 시작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타고난 운명의 시계는 지금 어느 계절인가를 살펴가면서 진퇴(進退)의 시기를 관찰하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는 이렇게 미리부터 겁만 내고 있다고 너무 나약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나약과는 다르다. 즉 나약한 사람은 언제라도 자신의 일을 추진하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일을 할 시기라고 생각이 되면 즉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명리학을 비웃는 의미로써의 오만(傲慢)함이나 시건방진 생각은 자신이 살아가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몇 년 전에 사업을 하면 어떻겠는가를 물어왔던 사람이 얼마전에 다시 찾아온 적이 있었다. 낭월이는 이미 그사람에 대해서 잊어버렸는데,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소개했다.

“스님은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5년전에 스님께 찾아왔던 사람입니다. 스님을 뵙고 나서 사업을 시작한 후에 왕창 해먹고 이렇게 빈털털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사주를 보는 사람은 약간 캥기기 마련이다. 혹시라도 사주를 잘못 해석하고서 오답을 일러줘가지고 망해먹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요? 그때 제가 사업을 하시라고 권했던가 보군요?”

“그게 아닙니다. 사업을 하고 싶겠는데, 지금의 운세로 봐서 장차 5년은 지나고 나서 시작하는게 좋아보인다면서 그동안은 책이나 보면서 편안하게 지내가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지요...”

“그런데 왜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그때만 해도 스님의 말씀을 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나이는 먹어가는데 5년이라고 하는 긴 시간을 그냥 허송세월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냥 책이나 보면서 사주공부라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더라면 돈은 돈대로 남고, 공부를 많이 해서 내가 살아가는데 많은 참고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후회가 막급이로군요. 그때 스님의 말씀을 들었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그래 5년 동안 얼마나 까먹으셨나요?”

“대략 한 3억 정도는 까먹었군요. 내돈을 잃은 것이야 또 벌면 된다고 하지만 남의 돈들을 모두 긁어 넣고서 그 돈을 갚을 기약이 없는 것이 못견디겠군요. 월급쟁이를 해서는 도저히 대책이 서지않고, 그래서 이렇게 다시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는지 스님께서는 묘안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 조용히 생각해보니까 기다린다는 것이 과연 비겁하고 어리석은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자신이 일을 할 운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그 시간은 내공을 쌓는 기회로 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확인해봤다. 밖으로 일이 잘 되지않을 때에는 안으로 일을 하는 시기라고 본다. 안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바로 마음을 닦으라는 이야기다. 천하의 강태공도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판단하고서 낚시질로 세월을 보냈는데, 하물며 보통의 사람들이야 자신의 운세를 어찌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던 것이다.




요즘은 ‘명예퇴직’의 공포가 모든 직장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좋은 직장이라고 남들이 부러워 하지만 내일 짤리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을 살아도 얼마나 불안할 것인가 말이다. 이런 마당에서 만약 자신의 운명을 대충이라도 파악할 수가 있다면 이 사람은 훨씬 마음이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짤릴 운이 되면 짤릴 것이다. 그러나 마음만은 편안하게 그 시기를 기다릴 수가 있을 것이고 또 미리 자신이 짤릴 시기를 알고서 퇴직금으로 무엇을 언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고서 과연 비겁하고 나약하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볼 일이다.




(5) 배우자의 인연을 알 수 있다.




세상을 살기가 힘이 들다고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배우자와의 인연은 참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만만치 않다. 가정이 가족단위로 줄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인연은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수밖에 없다고 보겠는데, 그러한 인연을 사주팔자를 통해서 알수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로 감정을 하면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배우자를 잘못 만나서 신세를 망치는 사람도 있고, 팔자를 고치는 사람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말로는 열쇠 3개를 준비하는 신부가 가장 멋진 아내라는 말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는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 명리학자가 생각하는 아내는 남편의 하는 일에 대해서 적극협조를 해주는 아내가 아마도 가장 멋진 아내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그러한 아내에 대해서 자신의 사주를 통해서 미리 감을 잡을 수가 있다면 괜한 허욕을 부리지도 않을 것이고, 아내에게 만족을 하게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커지므로 가정을 지키는데 유익한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것은 여성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의  상태를 설명듣고 나면 괜히 백마를 타고있는 남자만 생각하면서 자신의 남편에게는 시시한 마음을 품고 있다가도, 스스로의 배우자 그릇을 판단하게 된다면 다시 마음을 고쳐먹을 테니까 이것도 역시 큰 수확이라고 해야 하겠다. 중요한 것은 만족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사주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인데, 자신의 인연을 무시하고 헛된 망상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어리석은 환상을 쫒는 욕심이라고 하는 것을 일러줘야 하겠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문제야 자신이 책임을 진다고 하지만, 이미 가정이라고 하는 것이 생기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은 것이다. 거기에다가 자식이라도 생긴다던지 하면 더구나 심각해진다.

이러한 암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아마도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러한 것도 사주팔자를 연구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게 되므로 활용을 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