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주학을 비방하는 사람이 가라사대

작성일
2007-09-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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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주를 비방하거나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이 한사람은 농사를 짓고 또 한사람은 대통령을 하는 것은 어째서 그러냐고 비웃는 투로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말을 하기 싫지만, 그래도 벗님이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적에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것인지를 생각해볼적에 그냥 피하고만 있어서는 될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에는 상당히 많은 요소가 내재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그 중에서도 출생환경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데,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성장과정도 분명히 차이가 날것으로 생각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점에 대해서 사주학으로 설명을 완벽하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에는 상당히 배타적인 마음이 서려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래서 반대를 위한 시비에는 별로 마음을 기울일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러한 의문점으로 인해서 궁금한 사람에게는 그냥 외면만 할 수가 없어서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드리는 것이다. 그럼 다음의 몇가지 비교를 통해서 과연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이해해보도록 하자. 여기에서 편의상 부잣집에서 태어난 남자를 복돌이로 보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을 촌돌이로 보도록 한다.




(1) 출생




모년 모월 모일 모시에 서울의 부잣집에서도 한 사내아이(복돌이)가 태어났고, 논산의 한 농촌의 가난한 집에서도 한 사내아이(촌돌이)가 태어났다. 이 두사람이 각기 태어난 환경은 다르지만, 서로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태어났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2) 성장




복돌이는 개인교사를 들여가면서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서울대학교에 진학을 했다. 그래서 주변들로부터 대단히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그래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같은해에 촌돌이는 가정교사는 못들였지만 열심히 공부를 해서 약간 낮은 명문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개천에서 용났다고 축하를 받으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두 사람이 각기 들어간 대학은 달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가 성취가 되어서 즐겁기는 마찬가지였다.




(3) 결혼




복돌이는 명문대를 나오고 연구원으로써 명성을 얻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멋진 여성을 만나서 모양나게 결혼을 하고 멋진 호화아파트에 살림집을 꾸미고서는 매우 만족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촌돌이도 소박하지만 성실한 여성을 만나서 조촐하게 결혼을  하고서 비록 전셋집이지만 보금자리를 꾸미고 새로운 살림을 시작했다. 두사람이 꾸민 보금자리는 차이가 났지만, 행복감은 똑같았다.




대충 이러한 식으로 설명을 드리면 이미 눈치가 빠른 벗님은 알아 챌 것이다. 비록 물질적인 풍요나 외부여건은 차이가 있어도 그 마음에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예전에 이성계가 자신이 왕이 되어서 자신과 똑 같은 사주로 태어난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해서 전국에 수배를 내려서 같은 사주로 태어난 사람을 대려왔더란다.

“너는 언제 태어났느냐?”

“예, 모년 모월 모일 모시에 태어났습니다.”

“나도 그와 같느니라, 그런데 나는 작년에 왕이 되었는데, 너는 작년에 무엇을 했느냐?”

“예 소생은 작년에 2통을 치던 벌이 식구가 많이 늘어서 13통으로 늘어났습니다. 벌이 한통 늘어나면 그만큼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니 작년에는 억수로 재수가 좋았습지요.”




이러한 일화가 전하고 있다.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이 이야기는 실감이난다. 실제로 낭월이도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노애락에 의해서 자신 스스로가 좋고 나쁘고를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각기 차이가 있겠지만, 실제로 느끼는 기쁨은 두 사람이 같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로 한다면 한 사람은 대법관을 하면서 치욕을 느낀다고 술회를 할적에, 또 다른 사람은 장사가 잘 않되어서 빚쟁이들의 빚독촉에 어디로 달아나고 싶은 감정이 들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에 위와같은 설명에도 사주는 믿을게 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애초에 사주학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으로 간주를 하고서 설득하기를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운명의 작용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스스로 살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