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주결합의 총 숫자는 과연 몇개일까?

작성일
2007-09-1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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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식적으로 나올 수 있는 사주의 개수는 甲子年 甲子月 甲子日

甲子時가 시작이라고 한다면 그 끝은 癸亥年 癸亥月 癸亥日 癸亥時가 될 것이다. 이것은 天干의 열 개와 地支의 열두개가 서로 결합을 한 결과 나타날 수 있는 개수이다. 물론 실제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차이라는 것은 위의 기준은 매년 동짓달(대략 음력으로 11월 경)이 출발점이 되는데, 이것은 아득한 옛날의 동짓날을 한 해의 시작으로 봤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러한 기준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약간 틀리다고 하는 것이다. 그 연유는 지금은 입춘(立春)으로써 한해의 시작을 삼는 사주학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수없이 많은 선배님들의 시행착오가 있었겠지만, 결국 사람의 운명시계는 입춘을 기점으로 출발을 하게 된다는 의미가 등장을 하게 된다. 그러면 갑자년에는 갑자월로 시작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병인월(丙寅月)로 시작이 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해서 약간 달라지기는 했지만 결국 한바퀴 돌아가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같게 된다. 결국 출발점이 약간 달라졌을 뿐이다. 이점을 착오하지 않도록 분명히 알아두면 좋겠다. 그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수치상으로만 이렇게 된다고 봤을적에 그 개수는 하루에 12개의 사주가 나온다고 본다면(지지가 12개 이므로) 열흘이면 120개가 되고 한달은 30일이므로 360개가 되는 셈이다. 이것을 다시 12개월로 곱한다면 일년에 나올 사주는 4320개가 된다. 즉 한해에 태어나는 사주의 총 숫자는 4320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60년(매년의 간지는 60년이 되어야 한바퀴 돌아가므로)으로 곱하면 수치는 25920이 된다. 보통 우리는 60세가 되면 환갑(還甲)이라고 해서 뻑적지근~하게 잔치를 하는데, 이것도 알고보면 매년의 흐름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왔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얼핏 생각해보면 이렇게 따진 수치가 사주의 총 종류라고 생각을 하게되는데, 얼마전에 대전에서 명리학5)을 연구하는 모임에서 강의를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매우 연구를 열심히 하시는 교수님께서 한 말씀 하시는 것이었다.

“낭월스님, 명리학이 생성되는 종류가 60년 후에 다시 반복된다고 생각하셨지요?”“

“예,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서 만세력6)을 찾아봤는데, 60년 후에 돌아오는 사주가 실제로는 똑같지 않더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세력을 펴서 보여주는데 실제로 완전히 똑같은 반복은 없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완전히’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잘 생각해야 하는데, 그냥 글자모양만 똑같아서는 같은 사주라고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실제로 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서기 1924년 양력 2월 21일에 태어난 사람과, 1984년 2월 6일에 태어난 사람은 글자만 놓고서 본다면 똑같이 된다. 이것을 도표로 나탸내 보겠다.










예1) 1924년 2월 21일 인시 출생


예2) 1984년 2월 6일 인시 출생



時 日 月 年

戊 庚 丙 甲

寅 午 寅 子


  (입춘이 지나고 16일 만에 태어났다. 당령으로는 甲木이 된다.)



時 日 月 年

戊 庚 丙 甲

寅 午 寅 子


 (입춘이 지나고 2일 만에 태어났다. 당령으로는 戊土가 된다.)








여기에서 당령이니 사령이니 하는 말은 나중에 배우게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고, 가장 중요하게 이해를 해야 할 것은 표면적으로는 완전히 똑같지만 실제로 내부적인 사정을 본다면 입춘(立春)7)이 지나고 나서의 날짜가 서로 보름 정도가난다. 이 차이는 실제로 사주감정할 적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보는 거이다. 실제로 썰렁한 방에서 새우잠을 잔다고 할적에, 그래도 햇솜으로 만든 이불을 덥고 자는 것과, 낡은 담요 한 장으로 밤을 새우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하면 이해가 되겠는데, 1번의 예에서는 목의 기운이 이미 만연했기 때문에 추위가 훨씬 적어졌다고 봐야 한다. 2번의 사주는 물론 아직도 겨울의 기운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가 된다.

이것은 매우 큰 차이가 되므로 이렇게 따져본다면 과연 표면적으로 같다고 해서 실제로도 같은 것으로 보면 절대로 않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같은 사주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어찌어찌 계산에 밝은 분이 완전히 입춘이 지나고 돌아온 날짜까지 똑같은 경우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많은 세월이 흘러버렸으니 천지의 기운이 또 전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똑같은 사주는 없다고 봐야 옳을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어디에 떨어지는 소식인지는 능히 짐작이 되시리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사주의 정확한 갯수는 알 수가 없다고 해야 정답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다. 혹 초보적인 입장의 독자분이라면 어떻게 되었던 간에 사주의 종류는 연월일시의 결합이므로 결국은 60년만에 나올 수 있는 데이터는 같을 것이라고 생각을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매월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이다.




★ 잠깐상식 : 사주학은 태양력(太陽曆)을 쓴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사주학은 음력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주를 보려면 음력으로 생일을 모르면 볼 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음력을 쓴다는 이야기는 초하루에 태어나면 어떻고, 보름날에 태어나면 어떻다고 하는 말이 있어야 음력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사주를 연구해보면 그런 것은 전혀 없고, 오로지 절기만을 따지고 있다.

즉 입춘이 지난후 몇일만에 태어났느냐는 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니까 양력을 쓰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하겠다. 오로지 자연의 시간인 태양력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양력도 오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명리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는 양력이나 음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다만 절기가 지나고서 몇일만에 태어났는가를 알기 위해서 양력이든 음력이든 알아야 대입이 가능하기 때문일 뿐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주의 종류 중에서도 또 한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각기 온도의 차이가 다른 곳에서 출생을 했을 것이다. 가령 부산에서 태어난 사람과 강릉에서 태어난 사람은 동시에 태어났을 경우 시간의 차이는 비슷하지만, 실제로 주변의 온도는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기후의 변화는 분명히 그 사람의 개인적인 운명의 시계를 가동시키는데 변수(變數)로 작용을 할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러한 점만 보더라도 한날 한시에 같은 위치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그 차이는 분명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을 생각할수 있겠다. 그렇다면 한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은 과연 어떨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