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전야
작성일
2019-05-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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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전야(前夜)
기해년의 부처님 오신날의 전날 풍경이다. 화인은 문서관리와 등표를 준비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미리 예약으로 들어온 것들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음식을 준비하느라고 여념이 없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떡을 썰어야 한단다.
쑥인절미 몇 말 한 모양이다.
다들 한 자리에 모여서 즐겁다. 낭월도 그냥 카메라만 들고 오락가락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왔다. 압력을 받으면 칼을 잡아야 한다.
떡을 할 적에는 낭월도 당연히 거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씩 썰면 밤을 세워야 한다. 두개씩도 하고 세개씩도 한다. 그래도 된다. 떡 하루이틀 썰어온 것도 아닌데 뭘. ㅋㅋㅋ
칼이 보이면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손님들 드실 떡 준비를 다 했다. 신기한 것은 떡을 아무리 많이 해도 늘 부족하단다. 올해는 떡이 부족하다는 말이 안 나오기만 바랄 따름이다. 할머니들 손자들 생각에 떡을 싸는 모습이 떠올라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