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의 폭우
작성일
2020-07-30 17:47
조회
704
계룡산의 폭우
간밤에는 천둥소리가 그렇게도 꽈르릉~~ 우르릉~~ 했다.
오죽하면 자다가 일어나서 컴퓨터 전원을 뽑았다.
옛날에는 벼락도 잘도 맞아서 모뎀이 죽기를 밥먹듯 했는데...
언제부턴가 벼락에 무신경해진 것인지.....
아랫마을에 도랑의 물이 어떨까 궁금했다.
그렇게 창밖의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 화인이 도착을 했다. 아싸~~!!
낭월 : 아랫마을의 풍경이 어떻더노?
화인 : 볼만 하던걸요.
낭월 : 그래? 가보자~!
화인 : 제가 지금 말을 잘 못 한 거 맞죠?
낭월 : 아이다~! 제대로 말 한 거 맞다~!
논산을 중심으로 퍼부어댔더란다.
대략 해발 100m에 살고 있는 낭월은 괜찮다.
그래서 아랫마을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때론 101m라고 하고,
또 어떤 때는 108m라고도 한다.
대략 그 언저리겠거니.... 한다.
논산에 홍수경보라고 뜬다.
어지간히 퍼붓기는 한 모양이다.
논산에는 있다가 나가보기로 하고.
우선 주천의 풍경이나 보자고...
오호~!
하루만황하이다.
오후가 되면 물이 빠질테니...
잠깐이지만 그럴싸하네.
주천인 것은 확실한데, 무슨 주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나름대로 주천(酒川)이려니.... 한다.
감로수가 약술이 되어서 흐르는 내라고. 아무렴~!
3일 전 아침의 주천은 이랬다.
새벽에 타임랩스를 찍는다고 카메라 세워놓고는
기웃거리다가 찍은 사진인데....
3일전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이렇게 휘몰아치는 격랑이라니....
쉽게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비가 많이 오면 이렇게도 된다는 정보인 셈이다.
셔터를 늦춰봤다.
셔터놀이다.
석종2교도 찰랑찰랑한다.
3일 전에 여기에서 2시간 반동안 타임랩스를 찍었었다.
꽤 괜찮은 그림을 얻었다.
감로사 입구의 풍경도 담아놔야지.
연지님의 절친이 살고 있는 집이기도 하다.
아직은 괜찮지 싶다......
비가 그치기만 한다면 물은 이내 빠지니까.
여기는 온전히 감로사 뒷산에서 쏟아지는 물이다.
도랑청소 한 번 깨끗하게 잘 하는 구나.
그리고,
소원 하나 이뤘다.
감로사가 다 좋은데 흐르는 물이 없다는 것.
오늘은 이렇게 시원한 물소리를 듣는다.
비록 하루일망정 소원을 이뤘다.
폭우 덕분이다.
이렇게 또 하루가 무탈하게 지나간다.
계룡산 자락의 오늘 아침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