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무술년(戊戌年)의 신수(身數) 놀이

작성일
2018-03-1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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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무술년(戊戌年)의 신수(身數) 놀이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허둥지둥 뛰어다니다 보니 벌써 경칩도 지나버렸네요. 기미(己未)에게 무술(戊戌)은 아무래도 엄청 분주하게 살아가야 할 흐름이려니.....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도 분주한 중에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려고 여유를 부려보기도 합니다만 그런다고 해도 운명의 흐름을 벗어날 수는 없으려니 싶네요. 그래서 순간을 즐겁게 지나는 것이 가장 잘 살아가는 법이겠거니 싶습니다. 하하~!

벗님의 무술년은 어떤 예고편이십니까? 신수놀이라고 이름을 붙여놨으니 뭉뚱거려서 무술년 신수나 봐 드릴까 싶습니다. 뭐 신수래야 간단하게 오행의 강약 정도라 참고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니 그야말로 「재미로 보는 무술년 운세」입니다. 학생과 일반으로 구분해서 생각이 나는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학생편


학생은 사회인이 아니므로 용신운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보다도 십성의 대입이 더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면 되지 싶네요. 그래서 십성별로 살펴보는 것이 조금 더 타당성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어쩌면 이 대목은 부모님의 입장에서 관찰하시라는 의미가 되지 싶습니다.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다음에 오행의 이치가 궁금하셔서 공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여하튼. ㅎㅎㅎ

 

(1) 비겁운의 학생 - 무기토(戊己土)인 경우


부모의 입장에서는 속이 좀 터질 수가 있습니다. 무사태평으로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하려나 싶어서 과외나 학원에 돈을 보태주면서 다그쳐 봐도 전혀 바쁜 기색이 없다면 무술년은 그렇겠거니.... 하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보는 것은 토일주가 토년을 만났으니 전혀 긴장감이 없는 까닭입니다. 낭월만 해도 신년 벽두부터 마작이나 치면서 놀고 있는 것을 보시면 알 일이죠? 그럴 조짐을 미리 판단하고서 무술년이 되기 전에 원고를 마쳐놓은 것은 참으로 잘 했다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토닥토닥~)

참, 책을 만들어야 하는 화인에게는 편관(偏官)입니다. 임수(壬水)거든요. 그러니 공사간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겹겹이 진을 치고 있겠어요? 입춘 벽두부터 모친상을 당한지 10일 후에 시아버님까지 세상을 떠나셨으니 그 분주함이란..... 그로 인해서 독자와의 약속도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화인 : 싸부님, 왜 이렇게 힘든 일이 겹치는걸까요?
낭월 : 무술~!
화인 : 정말로 이렇게 세운의 작용이 무서운 걸까요?
낭월 : 하모~!
화인 : 그렇다면 올 한 해는 이렇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나요?
낭월 : 찬 바람이 불면~
화인 : 월운은 안 보시잖아요?
낭월 : 그래도 계절이야 봐줘야지.
화인 : 그럼..... (꼽짝꼽짝...) 묘진사오미... 5개월만 지나면...
낭월 : 희망이 보이지? 크크크크~~!!

이렇게 나눈 대화는 어제 저녁땁에 차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입니다. 눈코 뜰 사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실감나는 무술년 벽두로구먼요.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샜네요. 다시~!

토일주(土日主) 학생들의 무술년은 아무래도 공부가 지지부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임하는 것이 좋지 싶습니다. 괜히 다그쳐봐야 신통한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봐서 휴식년으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식상운의 학생 - 병정화(丙丁火)인 경우


화일주(火日主)의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변경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식상이 들어오면 자신의 길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맘에 들지 않으면 즉시로 변경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자녀들의 진로에 대해서 상담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러한 조짐이 벌써부터 솔솔  피어나고 있습니다.

제대로 잡은 방향이라면 더욱 깊이를 더할 수도 있습니다. 상관운이라면 전공을 늘이고 싶을 것이고, 식신운이라면 파고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하겠습니다. 진전은 크다고 하겠는데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면 괜한 일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방향을 잡아 줄 필요도 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읽으신 오행의 이치를 바탕에 놓고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물론 듣지 않으면 그만이니 강요는 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뭐든지 억지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우(고3만 아니라면)에는 헛일도 인생수업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하셔도 나쁘지 않지 싶습니다.

 

(3) 재성운의 학생 - 갑을목(甲乙木)인 경우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목일주(木日主)의 자녀를 둔 경우에는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실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하겠기 때문입니다. 재운이 들어오면 공부는 뒷전입니다. 아마도 재극인(財剋印)의 작용이려니.... 하면 되지 싶습니다. 열심히 놀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좋겠네요.

다음이 어디 있느냐고요? 그야 기해년(己亥年)이죠. 무술년에 땡땡이를 치다가도 기해년이 되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할 것으로 보는 것은 인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장 무슨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허둥댄다고 해도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줄 자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매일 업어주시고요.

낭월도 신해(辛亥)년에 공부고 뭐고 때려 치우고 기술을 배워서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방은 내 팽개치고 사회에 뛰어들었거든요. 몇 살이냐고요? 15세요. ㅋㅋㅋ 어린 놈이 뭘 하겠습니까만 당시에는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의 대부분 겪어야 하는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재운의 영향이었다고 이해를 해 봅니다. 그러하므로 자녀가 재운이 들어왔다면 자퇴는 하지 않도록 잘 구슬러 두시라는 조언을 드립니다. '겪어보니 그렇더라'는 개똥철학도 첨부해서 말이죠. 하하~!

자신이 하기 싫은 공부는 때려 죽인다고 해도 못하겠거든요. '공부의 목적도 결국은 돈을 벌어서 먹고 살자는 거잖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알바를 구한다'는 쪽지만 눈에 들어오기 십상입니다. 비록 그렇더라도 무술년으로 끝나게 될 것이므로 조바심으로 싸우다가 가출까지 감행하도록 하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위로는 안 되시겠지만. ㅎㅎㅎ

예전에 알고 지냈던 어느 사장님이 자녀 때문에 상담을 의뢰했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아들이 올 해에 공부는 잘 하겠느냐고 질문을 하셨죠. 물론 자신의 아이라고 하지 않고 직원이 대신 아는 사람이라고 하고 물었었던가 싶습니다. 잠시 후에 사장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사장 : 아, 낭월 스님. 그 아이가 제 아들입니다.
낭월 : 그러셨습니까? 걱정이 좀 되시겠습니다.
사장 : 정말 스님 말씀대로 녀석이 책상에 앉아있질 않습니다.
낭월 : 걱정은 되시겠습니다만 그냥 냅두시지요. 하하~!
사장 : 공부를 죽자고 해도 바쁠 판에 저러고 있으니...
낭월 : 괜찮습니다. 내년에는 잘 할 겁니다.

 

(4) 관살운의 학생 - 임계수(壬癸水)인 경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일주(水日主)의 학생은 없던 인내심이 저절로 하늘에서 주어집니다. 그래서 공부에 대해서는 염려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점은 있습니다. 학우들과 잘 어울리고 있는지는 봐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에게 어려운 일은 선생님으로부터 고통을 당하기 보다는 학우들에게 왕따를 당할 가능성도 염려할 필요는 있겠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그러한 조짐이 보인다면 이것이야말로 부모의 역할이 빛을 발휘할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만약에 전학을 할 계획을 세우셨다면 재고하시라고 권합니다. 환경이 바뀌면 90%는 어려운 조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학교만 떠올리게 될 가능성이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점만 주의한다면 공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서 이사를 가야 한다고요? 그렇다면 팔자려니 하세요. 억지로 안 되는 일도 너무나 많으니까요. 다만 가능하면 그렇게 하라는 것이 조언입니다. 조언과 명령은 분명히 다른 것이니까요.

낭월도 갑진년(甲辰年)에 전학을 하는 바람에 고생 엄청 했습니다. 경남 창원에서 2학년 1학기 잘 다니다가, 어머님의 계가 깨어지는 바람에 야반도주를 하시는 부친을 따라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2학기는 재학증명서를 발급받은 다음에 조카녀석이 딱지치기를 하는 바람에 공부는 쉬었죠. 지금 같으면 다시 재 발급을 받았으면 되었을텐데 참..... 그래서 그냥 놀고 이듬해에 그러니까 을사년(乙巳年)에 2학년으로 복학을 했죠. 그리고, 놀라지 마십시오. 학교에 가서 필기와 면접을 했다는... ㅎㅎㅎㅎ

을사년의 학교 생활은 끔찍했습니다. 경상도놈, 이상한 말 하는 놈, 빙신은 기본이고, 눈찌그댕이, 엽총, 예망총 등등의 화려한 별명들이 덕지덕지 붙이었었으니까요. 선천성 백내장으로 왼쪽 눈이 햇살에 나가면 너무나 부셔서 늘 찡그리고 다녔던 까닭에 붙은 별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에 다니던 창원의 신방국민학교에서는 그런 말은 듣지 못했거든요.

운명의 힘이란......

불과 9세의 어린 주현이에게도 여지없이 찾아와서 고통을 주고 왕따의 아픔을 겪으면서 인생의 처절함(?)을 맛보면서, 질겅질겅 씹으면서 바닷가로 달려갔던 시절이 있었음을.... 어쩌면 사유하는 습관은 그 시절에 얻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나고 보면 또한 의미있는 시절이었으나 당시로써는 '다시 창원으로 가면 안 되느냐?'는 말만 소심하게 엄마께 두어 번 드려 봤습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님은 또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셨을까 싶습니다. 겪을 것은 겪고 지나가는 법인가 싶습니다. 학교 생활은 고통이었지요. 그러니 공부에 흥미를 갖지도 못하고, 나름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서 환경도 운명따라 주어지는가 싶기도 합니다.

 

(5) 인성운의 학생 - 경신금(庚辛金)의 경우


금일주(金日主)의 학생도 최상의 운입니다. 괜히 어줍잖게 신강이니 신약이니 하면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성운이면 공부는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약한 경우라면 더욱 열심히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비록 강하더라도 공부는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지 싶습니다.

다만,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고려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신강하면 선생에 대한 불만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그러한 조짐이 있는지를 살펴보시고 선생에 대해서 불평의 말이 나오고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가 있다면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에 쫓아가서 선생을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죠. 오히려 여행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려 준다거나 취미생활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리도록 방향을 전환시켜 주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용성이 좋을 것이므로 어딘가에 스트레스를 풀어 줄 방법이 없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공부해야 할 나이도 중요하지만, 공부가 잘 되고 안 되는 운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운과 나이가 맞아주면 더없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마음만 급하고 현실은 협조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애가 타서 방방 뛰어도 자녀는 그 맘을 몰라줄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무리 널 위해서라고 해봐야 우이독경이죠. 하하~!

공부를 잘 하고 있는 자녀가 있는 부모는 이러한 글이 그냥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만, 공부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신다면, 눈에 확~! 들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이라면 조금은 신경을 써 주는 것으로 환경에 대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지혜를 발휘하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천명에서 공부가 안 된다고 하고, 그래서 노력이 잘 되지 않으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은 환경이니까요.

 

2. 일반편


학생과 일반인의 차이는 돈을 벌고 있느냐? 공부를 하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결코 나이로 기준을 삼을 수는 없습니다. 15세라도 사회생활을 하면 일반인이라고 하겠고, 50세라도 공부하고 있으면 학생인 것입니다. 기준의 갈림길은 여기부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벗님은 여기에 해당하시려니 싶습니다.

그리고 팔자와 운의 최첨단에서 자신의 삶과 마주하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김정은이 왜 이렇게 새해가 되면서 맘이 바뀌었나 싶은 생각에 사주를 뒤적여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유명인은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이니까 비중은 없죠.

ㅇ 辛 乙 癸
ㅇ 丑 丑 亥

이 사주가 맞다면, 무술년은 인성의 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아마도 약해 보이죠? 그렇다면 무술년은 인성이 용신인 해라고 봐도 되지 싶습니다. 말하자면 귀가 열리는 해라고 할 수가 있다는 것이네요. 더구나 축축한 사주에서 바짝 마른 건조한 무술년이라니, 상쾌하기조차 하겠습니다.

밤중에 미사일을 쏴대는 바람에 '문 대통령님 새벽잠 설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은 인성이 들어온 사람이 할 말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본 것이기도 합니다만, 여하튼 일리가 있어 보이나요? 학생이나 일반인이나 세운의 변화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1) 비겁운 - 무기토(戊己土)인 경우


비겁이 용신이라면 협력자를 얻어서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으므로 좋은 해가 될 것입니다. 다만 기신이라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지출이 발생하여 통장의 잔고가 줄어드는 것은 고사하고 빚이 점점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혹 빚을 갚을 것이 있다면 이런 시기를 택하는 것도 좋은 활용법입니다.

왜냐하면, 이나저나 돈이 나간다는 조짐이 있으므로 그것을 붙잡으려고 해봐야 맘대로 안 될 가능성이 많으니까 오히려 나가겠다는 돈을 쿨하게 내 보내는 겁니다. 그것도 사업을 한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빚을 청산하는 쪽으로 말이죠. 물론 강한 사주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사업을 하신다면..... 아마도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없다고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확장하지 말라는 조언을 할 수밖에 없네요. 운의 영향으로 안 되는 것을 환경의 영향인가 싶어서 규모라도 키우면 역시 지출의 운명을 때웠다는 결과서만 받아보게 될 가능성이 많은 까닭입니다.

'직원을 줄이라'는 말을 하기는 좀 거시기 합니다. 일자리를 늘여야 한다는 국가의 시책에도 맞지 않네요. 다만, 운명론은 개인사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점도 고려하고 지출을 줄일 수가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고려할 수가 있을 적에 고려해 보시라'고 한 마디 던져 놓고 후다닥~~!!!

 

(2) 식상운 - 병정화(丙丁火)인 경우


아무래도 새로운 일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무술년이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강한 사주에서 용신이라면 재미가 쏠쏠하겠습니다만, 약한 사주에 기신이라면 쓸데 없는 일을 벌여서 지출만 늘어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으니 조언가의 말을 경청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이 기울면 무슨 말을 해도 귓가를 맴돌고 안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말이 된 다음에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인생 공부 잘 했다.'고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만, 사실 이렇게 인생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도 또한 삶이려니 싶기도 합니다.

 

(3) 재성운 - 갑을목(甲乙木)인 경우


오호~! 무술년이 재성운이라고요? 대박이 아니면 쪽박입니다요. 희용신이면 하시던 일로 결실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져서 소리높여 노래를 불러도 되겠습니다. 다만 기구신이라면 확실하다고 생각한 일들이 모래 성처럼 무너져 내릴 수도 있습니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짖지 않는 법이라던가요? 망하려면 어떻게 해서라도 망하기 마련입니다. 부처가 석가족이 멸망하게 될 조짐을 미리 알고서 두 번은 막았습니다만, 마지막에는 업보를 피할 수가 없음을 알고는 그냥 길을 비켰다지요.

목련 : 부처님, 어찌 종족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구하지 않으십니까?
부처 : 이미 오랜 업보이니 내 힘으로도 막을 수가 없구나...
목련 : 왜 그렇습니까?
부처 : 지혜보다 더 뿌리가 깊은 것이 업보인 까닭이니라.
목련 : 왜 이러한 업보가 생긴 것입니까?
부처 : 나의 할아버지께서 사위가 맘에 안 들어서 홀대한 업보이니라.
목련 : 그것이 전쟁을 할 정도로 큰 문제입니까?
부처 : 마음에 한이 되면 작은 원한이 무럭무럭 자라서 큰 나무가 되느니라.
목련 : 그래도 이미 두 번은 막으셨잖습니까?
부처 : 그것이 내 한계로구나.....
목련 : 제가 어떻게 해 보면 안 될까요?
부처 : 괜한..... 짓을.....
목련 : 그래도 부처님의 종족이 멸망하는 것을 보는 것은 차마....
부처 : 그럼 네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던가....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신통제일의 목련존자가 상자를 만들어서 석가족을 축소하여 담은 다음에 멀리 안전 지대로 공중이동을 시켰다는데 그 말은 다 못 믿겠지만, 여하튼 뭔가 피신을 시켰던가 봅니다. 그럼 된 것이 아니냐고요? 그런데 그렇게 피신을 시킨 중요 인물들을 찾아가 보니까 상자 안에서 모두 죽어있었더라지요. 괜한 일을 한 것이라는.....

재성이 기신인 사주에서 재운은 참으로 재앙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주식이나 전자화폐를 사서 날려버리는 것은 예외로 합니다. 그것은 운명의 작용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당한 노력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만 해당한다고 하겠는데, 여기에서 정당한 노력이란 법에 저촉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승전결이 있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요행을 바라보는 것은 횡재를 노리는 것이니 그런 운은 없다고 보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뭔가를 만들어서 재물을 모으고자 하는 경우에는 재성이 희용신이라면 성과가 높아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기구신이라면 폭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예외도 있긴 합니다만, 매우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주의하느니만 못하다고 하겠습니다.

 

(4) 관살운 - 임계수(壬癸水)인 경우


관살이 용신이라면 승진과 영전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많겠습니다. 축하드려도 되겠네요. 그러나 기구신이라면 문제는 심각해 집니다. 비록 장관이 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암시를 잊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살이 기신인데도 장관이 되었다면.....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지금의 성공은 결코 성공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야말로 새옹지마의 고사가 떠오르게 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누가 압니까. 복이 화가 될지....'라는 말을 하지 않도록 사양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말이 있죠. '나무에 올려놓고 흔든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음모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하는 금언(金言)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사에 조심조심, 그렇게 지나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무술년이 되지 싶습니다. 주변에서 수지 맞는 일이라고 부추겨도 마음이 동하면 안 됩니다. 가까운 조카녀석이 돈이 되는 알바라는 말에 혹해서 중국인의 피싱사업에 알바로 25만원 받고는, 돈을 받아오고 송금한 인연으로 경찰서에 불려갔는데 그것이 나쁜 것인지도 몰랐더랍니다. 그래서 팔자에 없는 탄원서를 써주기도 했습니다만, 다행히 풀려났다지만, 이러한 고통이 본인에게는 얼마나 힘들었겠느냐고 본다면 관살은 항상 호랑이 만난듯이 해야 할 존재인가 싶습니다.

수일주(水日主)로 태어나신 벗님들께선 우야든동, 무술년은 제발 무탈하게 넘어가 달라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시라고 권합니다. 소심하고, 위축되고, 두려워하면서 한 해를 보낸다면 그만한 보상은 틀림없이 주어질 것이라고 단언해도 되지 싶습니다. 더구나 약한 임계수라면 더 말을 할 나위도 없겠습니다. 그럼에도 힘든 일들이 겹겹이 찾아 올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마음은 여유로워야 합니다.

이건 내 탓이 아니야.... 잠시 지나갈 거야....

 

(5) 인성운 - 경신금(庚辛金)의 경우


인성이 희용신이라면 귀인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석합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해도 되겠네요. 그래서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는다'는 옛 말을 떠올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성이 기신이라면 헛된 망상으로 길을 잘못 찾아 들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외토지첩(畏土地疊)'이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인성이 기신이면 귀를 막고 뒤도 옆도 보지 말고 앞으로만 진행하라고 조언합니다. 왜냐하면 인성은 귀가 되고, 기신인 인성의 음성은 마치 《유리시즈》에 나오는 사일런트 섬에서 들려오는 마녀의 속삭임처럼 다가와서 일생을 어렵게 할 원인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뭘 해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이런 시기야 말로 공부를 하기에는 절호의 찬스라고 속삭이는 낭월입니다. 하하~!

공부는 인성운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성이 기신이라면 당연히 사업의 방면에서는 어려움이 발생하기 쉽다고 하겠네요. 그래서 사업을 쉬고 공부를 하면 됩니다. 그 공부가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자신의 내공을 높일 수가 있는 공부라면 말이죠.

사실, 좋은 운이야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언가는 항상 안 좋을 경우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고, 그래서 말을 하는 것도 이렇게 염려가 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이것도 일종의 직업병? ㅋㅋㅋㅋ

 

살아가시는데 참고가 되시겠다고요? 그렇다면 더 바랄 나위도 없겠습니다만, 실로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다만, 그냥 신년의 길머리에서 올 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겨를에 잠시 여유를 갖고서 한 해를 설계하는 마음으로 살펴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글값입니다. 하하~!

힘들어도 한 해, 즐거워도 한 해입니다. 기왕 겪어야 할 힘든 일들이라면 오히려 그 속에서 철학의 깊은 이치를 얻게 될 수도 있으니 조바심으로 허둥대지 말고 여유롭게 점검하는 시간이 되신다면 또한 무의미하진 않으려니 싶습니다. 모쪼록 지혜는 나날이 늘어나고, 번뇌는 나날이 소멸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3월 10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