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 [079] 제8장 교학상장(敎學相長) / 5. 음양에서 다시 음양으로

작성일
2017-01-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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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9] 제8장 교학상장(敎學相長) 


5. 음양에서 다시 음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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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과 젓가락은 어떨까?”

조은령이 자꾸 물으니까 잠시 방향을 틀어서 홀짝에 대한 이해를 더 돕기로 하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조은령도 쉽게 답을 했다.

“숟가락은 양이고 젓가락은 음이네요. 그것도 홀수와 짝수에서 답을 볼 수가 있는 것이었네요? 참 신기해요.”

“이유는?”

“네? 이유라고요?”

“당연하지. 뭐든 답이 나온다는 것은 그 이유가 있는 까닭일 테니 이유를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면 그 답은 쓸모가 없는 답이 될밖에.”

“아니, 여태 공부했잖아요. 하나는 양이고 둘은 음이라고요.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요?”

“깊이의 차이라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에요?”

“깊은 샘의 물은 여간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지만, 얕은 샘물은 조금만 가뭄이 들어도 이내 말라버리는 이치라네.”

“아니, 령아가 말한 답은 얕은 샘물과 같다는 거네요? 앞에서 싸부가 알려 준 것을 그대로 인용했는데도 그렇게 혹독한 말씀을 하시기예요? 쳇~!”

“그건 약효의 의미라네. 이미 한 번 먹은 약은 다음에 먹으면 효력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지. 하하하~!”

“싸부~~!!!”

“다른 답은 없을까?”

“몰라요~! 말하지 않을래요. 칫!”

“그럼 말고. 누가 답답하겠는 지는 나도 모르겠군.”

“싸부니임~! 어린 제자가 그 깊은 뜻을 모르겠사옵니다~! 부디 자애로우신 싸부님께서 하해와 같은 아량을 베푸사와 친절한 가르침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공수하고 허리를 굽혔다. 우창이 미소를 짓고는 설명했다.

“양은 음을 만나서 조화(造化)를 일으키고, 음은 양을 만나서 조화를 일으킨다는 말은 들어 봤는가?”

“들어봤던 것도 같아요. 쉽게 설명해 줘요.”

“숟가락은 양이기 때문에 음을 만나서 작용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국물을 담을 수가 있는 거라네.”

“네에?”

“왜? 말이 되지 않는가?”

“말이 되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나 말이 되옵니다. 와우~! 정말 신기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하하~!”

“음인 젓가락은 양과 반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물은 담을 수가 없고, 오직 건더기만을 집을 수가 있다고 봐야 하는 거죠?”

“옳지~! 다 깨달았군.”

“알고 나니 쉽네요. 재미있어라~! 호호호호~!”

우창은 작은 것을 깨닫고도 이렇게나 좋아하는 소녀를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자신도 진리를 찾아서 항상 목말랐는데 조은령의 마음에 대해서도 공감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이든 힘써 가르쳐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와 입을 놓고서도 음양의 변화를 말씀하시는 싸부님은 정말 대단한 스승님이세요. 앞으로 3년 동안은 꼭 붙어서 열심히 배울래요. 그러지 않으면 일생을 후회할 것 같아요.”

“맘대로. 그러다가 지긋지긋하면 그때가 인연이 다 한 것으로 생각하면 되는 거니깐. 하하하~!

우창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들어본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흐뭇한 마음이었다. 이러한 것을 행복이라고 해도 좋을까 싶은 생각도 짐짓해 봤다.

“정말 음양의 공부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어려운 것을 싸부는 어떻게 공부하신 거예요?”

“음양이란 때로는 거대한 하늘과 드넓은 땅과 같이 크고 뚜렷한 대비부터 시작해서 동전의 앞뒤처럼 미세한 것에 대해서도 정확한 통찰력으로 살피는 것이기에, 쉽다면 매우 쉽고 어렵다면 또 무지하게 어려운 것이라고 말을 하지.”

우창은 조은령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잠시 말을 끊었다. 그러자 바로 반응이 와서 다음 이야기를 채근한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결국은 이치가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일일이 대입을 해 보지 않아도 직관적(直觀的)으로 알게 되는 거야. 마치 아기는 엄마 모습을 그림으로 그릴 수가 없어도 멀리서 한 번 보면 바로 알아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이해가 완전히 잘 되었어요. 그렇다면 정답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답은 어느 것이고 어떻게 설명을 할 거예요? 싸부의 탁월한 논리성이 듣고 싶은 거예요.”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오행에 대해서 사전에 이해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이것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음양으로 분류를 하는 이해력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야.”

“그럼 오행 이야기를 해 주세요. 그럼 되잖아요. 호호~!”

“그래 말이야 참 쉽지. ‘오행에 대해서 말해주세요.’라고 하면 되니까.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서 설명하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을 하면 알아들을 수가 있을까? 이게 최선의 설명일까? 다른 방법으로 설명한다면 더 효과적인 것은 없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야. 이러한 것을 이해는 하겠어?”

“암요~! 이해하고말고요. 그러니까 싸부의 말씀은 ‘내가 너를 위해서 고생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달란 말씀이잖아요? 그죠? 호호호~!”

“에구~! 말은 참 잘한다 잘해. 졌다~!”

“근데 코가 세로로 서 있어서 양이라면 귀도 서 있으니까 귀가 양인 것이잖아요? 왜 앞뒤가 서로 다른 말을 하시는 거죠?”

“옳지, 이제 제대로 질문을 하는구나.”

“그렇담 얼른 답을 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말을 한 것이 맞아. 귀는 양이고 눈은 음이야. 또 열린 것과 닫힌 것의 차이도 음양으로 보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는 것으로 보면 틀림없다고 하겠네.”

“그 봐요~! 첨에 맞게 말을 했는데 왜 아니라고 해서 가녀린 제자를 이렇게도 골탕을 먹게 하시는 거예요? 나쁜 싸부예요~!”

조은령은 자신이 맞았다는 것이 즐거운지 애교를 지으면서 대드는 모습이 우창에게는 마냥 흐뭇했다. 가슴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듯한 아련함이 느껴지면서 구름을 탄 것처럼 몽환적인 기분까지도 생기는 느낌이었다.

“가로의 선은 음으로 보는 기준이 될 수가 있고, 세로의 선은 양으로 볼 수가 있는 기준이 되는데 이것은 의외로 많은 경우에 부합이 되니까 이것을 알아두도록 해.”

“아, 그래서 귀와 코는 양이 되고, 눈과 입은 음이 된다는 말이네요? 참 신기해요. 단순한 이목구비에도 음양의 이치가 깃들어 있다는 것이 말이요. 그런 것은 어느 책에 쓰여 있는 거예요?”

“책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생각해보면 아는 것을 괜히 책을 찾아보는 수고가 필요하겠어?”

“그야 천재나 가능하지요. 령아 같이 우둔한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가 없잖아요? 만날 얼굴에 달고 다니면서 씻어주고 분을 발라주면 뭐해요? 이런 것도 모르는 멍텅구리니 말이에요.”

“이제라도 알았으니 되었군. 그치?”

“그래서 넘넘 좋아요~!”

“그렇다면 방향을 조금 바꿔서 코와 귀의 음양을 구분해 볼 수도 있을까?”

“그건 서로 관계가 없다고 해놓고선 또 물으시는 건 뭐예요?”

“기본을 이해하고 변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다가 보면 점차로 미세한 음양에 대해서도 구분을 할 수가 있는 법이거든. 아, 싫으면 안 해도 되고.”

“가만... 계셔봐요. 코와 귀는 세로로 서 있으니 둘 다 양이지만, 그중에서도 더 양에 가까운 것은..... 코로 하겠어요.”

“왜?”

“코는 늘 움직이잖아요. 귀는 가만히 있고요. 움직이는 것과 가만히 있는 것으로 구분한다면 코가 양이 된다고 하겠는걸요.”

“오호~! 소질이 있는데~! 놀라워.”

“정말요? 좋아라! 칭찬을 다 듣고 말이에요. 그렇다면 눈과 입도 해 보겠어요. 음.... 눈과 입이 다 싸움을 하지만 눈은 빛으로 싸우고 입은 혀로 싸워요. 그래서 눈이 더 양에 속한다고 봐야 하겠어요. 그럼 입은 음이 된다고 해야 하겠네요. 맞았죠?”

“근데 왜 싸움을 한다고 생각을 하지?”

“적을 만나며 싸워야 할 것이 아니에요? 귀나 코는 싸움할 수가 없지만, 눈은 눈싸움으로 형형한 안광(眼光)을 내뿜으면서 상대를 제압하거든요. 이것은 말로 백 마디를 하는 것보다 더 위력적이고 순식간에 결판이 나게 되잖아요. 그래서 역시 빠른 것으로 보면 눈빛을 당할 방법이 없죠.”

“참 기가 막힌 논리로 설명하는데 그것이 말이 된다는 것이 신기하군.”

“참말요? 그러니까 무예를 한 사람은 항상 눈빛을 보고 그 사람의 내공(內功)을 판단하는 거예요. 내공이 부실하면 신경도 안 써요. 눈빛이 살아있으면 긴장하고 조심하게 되지요. 가령 엊그제 그 사람의 경우에는 덩치만 컸지 눈빛이 죽어 있었어요. 그래서 마음 놓고 부채를 휘두른 거죠. 호호~!”

무림 인물은 자기의 무용담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즐거워하는 모양이다. 조은령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그렇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눈빛은 어떻게 보이는지가 궁금했다.

“그렇다면 이 사부의 눈빛은 어떻게 보여?”

“아주 깊게 보여요. 이것은 학자의 눈빛과 검객의 눈빛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무림인의 눈빛은 위압감을 주거나 받지만 싸부의 눈빛은 마음이 풍덩 빠져들게 되는 거예요. 이것이 가장 큰 차이예요.”

“그래? 처음 듣는 이야긴 걸.”

“아니, 문사(文士)와 무사(武士)의 관계는 음양이 아니에요? 그것도 몰라서 물으시는 거예요?”

“어? 그렇군. 문무(文武)는 음양이었네. 그렇다면 둘의 음양은 어떻게 되지?”

“그야 당연히 무사(武士)는 양이 되고, 문인(文人)은 음이 되잖아요? 또 왜 그러냐고 하시겠죠?”

“눈치는 3단이로군. 당연히 그 이유를 물어야지 그래,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지?”

“당연히 동정(動靜)의 관점(觀點)이지 왜는 뭘 왜예요? 그냥 생각해 보니까 무사는 몸의 움직임이 많고, 문사는 몸이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까 당연하잖아요?”

“음, 그것은 몸의 관점이로군.”

“네? 몸의 관점이라뇨? 그럼 다른 관점도 있단 말씀이세요?”

“마음의 관점도 있지 않을까? 이름하여 유심론(唯心論)이지.”

“마음이라고요? 음.... 마음이라면, 뭐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겠는데요? 이나 저나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따라 움직이는 것이잖아요? 싸부가 트집을 잡을 것이 없나.... 하고 호시탐탐(虎視耽耽)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단 말이에요. 호호호~!”

“저런, 방자(放恣)하긴~!”

“그럼 이 예쁜 제자가 납득을 할 수가 있도록 설명을 해 주셔요.”

“아무래도 내가 그럴싸한 이유를 못 찾을 것 같은가 보지?”

“당연하죠~! 왜냐하면 령아의 생각이 완벽하니까요. 호호~! 아이, 재미있어라~!”

“그렇게 찧고 까불다가 한 대 맞으면 꽤 아플 텐데? 자, 그럼 물어보자. 무사가 단순할까? 아니면 문사가 단순할까?”

“단순(單純)이라고요? 음..... 아니? 지금 령아 보고 단순하다고 비웃으시는 거예요? 용서 못해요~!”

“저런, 스스로 그렇게 큰 소리로 인정을 하면 어쩌누.... 쯧쯧~!”

“정말이네. 왜 무사는 단순하고 문사는 복잡할까요?”

“그야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복잡하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단순하니까 그렇지.”

“아, 안다고요. 그니깐 왜 무사는 단순하냐고요.”

“그건 이 사부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무예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어떻게 나보고 말을 하라는 거야? 그냥 이론적으로 그렇겠다는 가설(假說)을 말하는 건데. 아니면 아니라고 반박을 하고, 그렇다면 그렇다고 인정하면 되는 거야. 요 깍쟁이 낭자야~!”

“에구~! 알았어요~!”

“왜 무사는 단순할까?”

이 말에 짐짓 심각하게 생각하는 모습에서 과연 이 말괄량이 같은 조은령이 제대로 해답을 구해 낼 것인지도 궁금했지만, 어쩌면 진지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면 자기의 능력으로 정답을 찾아낼 수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귀를 기울였다.

“싸부의 말씀을 듣고서 문득 생각해 봤는데요. 무사도 책을 보고 연구도 하고 궁리도 한답니다. 그러나 일단 상대와 마주하고 서게 되면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이론대로 상대가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론적인 것을 생각하게 되면 무조건 싸움에서 지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마음을 움직이지 말고 부동심(不動心)으로 상대를 노려보다가 먼저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의 허점을 공격하는 거랍니다.”

우창은 명쾌하게 설명하는 이야기에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답변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이야~! 대단한 고수의 설교를 한 장면 들은 것 같군. 그래서 몸이 바쁘게 움직이는 대신 마음은 잔잔한 호수와 같이 유지한단 말이지?”

“틀림없이 다 맞아요. 싸부의 말씀이 모두 정확하게 맞는 거예요. 그런데 싸부는 단지 글을 읽었을 뿐인데 그런 논리가 나오는 거예요? 참으로 신기하네요. 령아도 얼른 그러한 공부를 하고 싶어요~!”

“이미 하고 있잖아? 오늘만 해도 머릿속이 많이 복잡해졌을걸? 그만큼 몸은 또 안정을 취하게 되었을 거고.”

“아, 그래요. 생각하려니까 몸을 움직이면 정신이 분산되어서 안 되겠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그렇다면 어떻게 정리를 해요? 몸으로는 무사가 양이고 문사가 음이지만, 마음으로는 반대로 무사가 음이고 문사는 양이란 뜻인가요?”

“맞아~! 비로소 맞는 답에 접근했군. 잘했어~!”

“싸부의 가르침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것 같아요. 어서 그러한 공부를 하고 싶어요. 음양에 대해서 생각했을 뿐인데 이렇게 생각이 차분해지고 깊어지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지 뭐예요.”

“그래? 새로운 경험은 늘 사람을 흥분시키지. 하하~!”

“사실, 오가면서 방에 틀어박혀서 글만 읽고 있는 사람을 보면, 필시 생각조차도 고리타분하고 말을 하면 답답한 소리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라버니, 아니 싸부를 뵙고 나서는 그러한 생각이 얼마나 좁은 편견이 있는지를 제대로 알았어요. 이제는 앞으로 절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거예요. 호호~!”

“오호, 깨달음이 컸군. 그렇다면 더욱 기특한 제자지. 열심히 공부해서 문무겸전(文武兼全)의 멋진 여인으로 변모하기를 기원드림세~!”

“싸부께서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시니 꼭 그렇게 될 거예요. 왜냐면 결국은 이 우둔한 제자를 버리지 않고 가르쳐 주시겠단 약속이시잖아요? 호호~!”

“그래, 인연이 있어서 만났으니 하는 데까지 노력해 봐야지. 하하~!

우창은 조은령의 상큼한 웃음소리에 가르치는 즐거움과 깨달아가는 모습을 동시에 느끼면서 학문의 힘과 그 위력도 실감나게 느껴졌다.

“음양의 공부가 이렇게 무궁무진(無窮無盡)하기 때문에 평생을 궁리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 비로소 공감되네요. 싸부의 가르침으로 편견을 깨고 올바른 음양관을 얻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드려요.”

이렇게 말을 하고는 포권(包拳)을 하고 허리를 굽혔을 적에는 장난기는 말끔히 사라지고 진지한 모습의 여인으로 변했다. 갑자기 여인의 나이가 5년은 더 들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던 우창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