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 료무거사(了無居士)의 이야기 한 토막.

작성일
2013-09-12 17:1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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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료무거사(了無居士)의 이야기 한 토막.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온종일 우중충하니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지난 여름에 대만나들이를 갔다가 구해 온 책을 뽑아보다가 혼자 웃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벗님들께 소개해 드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생긴 책입니다. 『소동파의 주장(蘇東坡的主張)』이라는 제목인데 아래에 부제를 보면 일명(一命) · 이운(二運) · 삼풍수(三風水) · 사적음공(四積陰功) · 오독서(五讀書)라고 되어 있는데 이러한 글은 어딘가에서 보셨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참고로 낭월한담 273화에서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있습니다.그러니까.................
 
  '첫째는 팔자를 잘 타고 나야 하고, 그 다음에는 팔자가 좀 부족하면 운이라도 좋아야 하고, 그나마도 안 된다면 풍수라도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고, 그것도 안 된다면 음덕을 쌓는 수 밖에 없고 그것조차도 어렵다면 글이라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정도로 해석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떠세요? 제목이 확~! 와 닿지 않으신가요? '명리추론적함정(命理推論的陷阱)'이라는 소제목인데 운명을 추론하는것의 함정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命의 항목인 맨 앞에 있는 글이라서 읽어보다가 혼자 웃었습니다. 뭔가 공감이 가는 이야기여서 말이지요. 그러다가 문득 한담으로 소개를 해 드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담없이 풀이하는 것이니 약간의 오류가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한자랑 같이 적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게 생겨서 생략하고자 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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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으로 운명을 논하는 것의 함정
 

지식과 누적된 경험을 연구하는 과정에는, 통상적으로 방법학과 라집[logic로직]학의 두 가지를 사용하게 된다. 아울러서 대학교에서 공부를 한 사람들 처럼 극히 높은 학력을 갖고 있는 학자들처럼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일단 명리학에 대해서 접촉을 하게 되면, 한순간 이 학문은 손이 닿지 않는 까마득한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게 된다.
 
하루는 매우 친한 벗이 있었는데 나에게 묻기를, 「내가 알기에는 명리학의 역사에서 옛날부터 어떤 방법을 통해서 전승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옛날의 성현들이 하나의 구결(口訣)로 전해준 것이 아닐까 싶은데, 만약 그렇다면 다만 서로 마음으로는 전달이 될지 몰라도 말로 전할 수는 없을 것 같단 말이야. 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너는 어떤 구조적인 방법으로 사용하여 풀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화사첨족(畵蛇添足)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고 하는데 그의 질의를 들은 나는 실로 얼굴에서 땀이 배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학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규칙이나 혹은 가설을 세워서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먼저 판단하게 되는데, 예를 든다면 몇시에 월식(月蝕)이 일어날 것을 예측한다거나 언제 태풍이 불어닥칠 것인지, 혹은 내년의 농작물의 수확은 어떨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속에는 하나의 개략적인 결론이 숨겨져 있어서 비록 적중하지는 않더라도 또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하겠지만, 그들은 절대로 한 개인에 있어서 그의 생명 가운데 어떤 길흉과 화복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측을 할 방법이 없으니 이것은 무슨 도리인가?
 
한걸음 더 나아가서 물어보자. 명리(命理)는 능히 하나의 사주팔자를 통해서 삶의 고저와 살아가는 과정에서의 길흉의 성패를 예측하지만 도리어 출생을 했을 당시의 환경이나 어느 대학에 시험을 볼 것인지 혹은 졸업을 한 다음에는 직장에 출근을 할 것인지, 이렇게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재물을 쌓을 수가 있으며 어떤 상대와 결혼하게 되며 그 결과는 성공일지 실패일지, 자녀의 총명함과 우둔과 같은 등등에는 또한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까?
 
하나의 사주를 근거로 해서 어떤 규칙이나 공식에 의거하여 추론하게 되면 어떤 현상으로 인해서 무엇을 얻게 되기도 하고 잃게 되기도 하며, 혹은 어떤 일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어떤 전제로 일어나게 된 일이 어떤 조건을 갖추게 되는 인과관계인지를 일일이 설명한 다음에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연결을 시킬 수 있을지.....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서 죽었을 적에 법의학자가 그 사람을 해부해 본 다음에 위장에서 아직 소화되지 않은 수면제를 발견하게 되거나, 혹은 목부위에 한 줄기의 피가 맺힌 상처가 있다면 그의 죽음에 대해서 혐의를 삼을 수 있을 것이며 검찰이나 경찰들이 즉시로 수사하여 죽은 사람과 사귀었던 사람들을 조사하게 되어서 계획에 의한 살인임을 증명하여, 죽은 사람은 정적(情敵)에 의해서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아 내고서 즉시로 체포에 들어가서 흉수를 잡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과학적인 각도에서 말한다면, 앞에서 예측한 것과 나중의 결과가 비록 완전히 같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론은 큰 차이가 없는데, 명리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먼저 판단을 한 예측은 대부분이 예측이나 예지인데 판단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면 그 사람은 하나의 신선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되니 이것이 비교적 특수한 부분이다.

 
어느 마을의 끝자락에 철학원이 있고 그 안에 들어가면 신선처럼 생긴 사람이 꽤 비싸보이는 자단향으로 만든 원목의 책상을 앞에 놓고 우아하고 엄숙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아하고서는 헛 기침을 한 번 한 다음에 앞에 먼저 와 있던 사람에게 말을 한다.
 
「과거에 당신에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내가 먼저 약간의 천기를 누설하여 맞춰 볼 것이니! 만약에 맞으면 나의 능력이 깊고 대단하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니 앞으로 미래에 올 일에 대해서도 틀림이 없을 것이라는 걸 믿어도 될 것이니라.」
 
이런 식으로 많은 세월을 보내게 되면 일찌기 못된 습관으로 몸에 배어버리게 되는데, 문제는 이렇게 하여 하나의 팔자를 펼쳐놓고서는 과거와 미래를 줄줄이 풀이하니 이 사주선생이야말로 신선이 인간세상에 내려온 것인가? 과연 그렇다면 왜 그런지를 바로 탐구해봐야 할 것이다. 
 
매우 중대한 사안의 성패에 대해서 풀이를 할 적에 그 신선의 가슴 속에는 항상 무수히 많은 점대가 들어있어서 어떤 일의 질문에 대해서도 한 없이 많은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태산이 무너질 듯한 큰 소리로 얼굴 색도 바꾸지 않고서 말한다.
 
「43세부터 편재의 대운이 들어오니 속칭 재성고조(財星高照)라, 재물의 별이 높이 떠서 나를 비추고 있으니 또한 이번 생의 가장 아름다운 운을 만난지라 내가 예언하건대 당신은 적어도 30억은 벌게 될 것이거니와 여기에서 1원이라도 부족하다면 내가 못맞춘 것으로 하지~!」
 
이렇게 말을 하고서는 손님의 주머니 속에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도 완전히 알아 낼 수가 있다면 이것은 신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한바탕 연극을 한 다음에는 그 신선같은 선생은 갑자기 손님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당신의 천이궁에 백호살이 끼었고 상문살과 칠살이 팔자를 충돌하는데 어디에서도 귀인이나 은성의 구원함을 볼 수가 없으니 3개월 안에 반드시 피를 보게 될 것이니 자동차의 사고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만약에 내가 맞지 않는다면 나중에 나를 찾아와서 간판을 떼어버려도 좋아~!」라고 말한다면, 찾아온 손님의 입장에서야 제갈공명이 다시 태어났거나 유백온이 뱃속에 들어있을 줄로 생각하게 되니 옆에서 이 장면을 본 사람은 속도 모르고 기절할 지경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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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길어서 잠시 숨 좀 쉬고 가겠습니다. 하하~ 대략 풀이를 하느라고 약간 어색한 부분은 적당히 추임새로 끼워넣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략적인 의미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살펴보니까 대만에서도 이렇게 작당을 해서 찾아 온 손님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있어온 것 같습니다. 모쪼록 명리학을 좋아하시는 벗님께서는 이러한 장난에 놀아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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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북쪽의 어느 지방에 있는 대단히 시끌벅적한 야시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나이가 지긋하게 든 사주풀이를 하는 노인이 굴전을 파는 가게와 음료수를 파는 가게의 중간에 좌판을 펼쳐놓고 있었는데, 비록 눈에 약간의 장애가 있는 것 같았지만 야시장은 원래가 온갖 사람들이 모여서 시끌벅적한 곳이다.
 
여행객들은 이곳에 놀러 와서는 각종의 토산품도 사고 마땅히 현지의 토속적인 음식도 맛보면서 대단히 즐겁게 지나가다가 사주도 보면서 자신의 운세를 이해하지만 구태여 자세하게 보지는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분위기를 내 보려고 적당한 그림을 찾아 봤습니다. 내용의 사실과는 관계 없습니다 흐~]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있는 운명가의 실력에 대한 수준은 대개가 별로 높지 않으므로 먹고 사는 것도 넉넉하지는 못하다. 고목처럼 하룻 저녁을 앉아 있어봐야 몇 푼을 벌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기다리는 것으로도 충분히 지쳐있기 때문에 어쩌다가 손님이 자신의 운명을 보겠다고 자리를 찾아주면 뛸듯이 기뻐하면서 신속하게 사주명식을 적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적어놓은 것이 다음 사주이다.
 
                      시 일 월 년
 
                      甲 庚 壬 丙
 
                      申 午 辰 子 
 
팔자를 찾아서 배열한 다음에는 바로 이어서 풀이를 하는데 이 늙은 운명가는 속으로만 웅얼웅얼하면서 한나절을 말했지만 앞에 앉은 손님은 한 마디도 제대로 알아 들을 수가 없었으니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는 손님은 짜증을 내었을 테고 그래서 참으로 궁지에 몰린 장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사주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풀이해 본다면, '월간의 임수는 병화를 견제하고 있어서 병화로 하여금 일간 경금을 극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임수는 도리어 갑목을 생조하고 있으니 편재는 더욱 왕성해지게 된다. 오직 결함이라고 한다면 갑목의 뿌리가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니 그러므로 부모의 인연이 약하니 안타까운 감정이 없을 수 없다. 지지는 신자진으로 삼합이 되었으니 이것은 수국(水局)이라서 다음에 또 일지의 오화를 충하게 되니 오화는 또 일간의 경금이 앉은 자리가 되므고 부부궁이 되기도 하므로 이로 인해서 이 사람은 일생을 바람처럼 떠돌게 되고 아내의 인연도 좋을 것이 없다'고 해석하게 된다. 여하튼..............
 
이렇게 주객이 답답하게 마주하고 있을 때이다. 부근에서 별안간 한 사람이 끼어들었는데 그는 친구들과 야시장에 놀러 왔다가 부근의 좌판에서 국수를 한 그릇 사먹고는 지나가려다가 사주를 보는 사람 옆에 쭈그리고 앉은 것이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 전개된 답답한 상황에 대해서 바로 이해를 한 듯, 사주를 봐주는 영감을 위해서 한 수 거들어 주려고 나섰으니 당연히 자기의 뛰어난 무공실력을 발휘해야 했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은 다음에 곧바로 다음의 다섯 가지의 큰 일에 대해서 득실을 말했다.
 
● 此人生性孤僻. 이 인생은 성질도 참 외롭고 괴팍하겠군~!
● 從小父母不全. 어려서 부모가 온전하지도 않았어~!
● 一生勞碌奔波. 일평생을 힘들게 고생하면서 파도처럼 떠돌겠고!
● 易遭不白之寃. 밝혀지지도 않는 억울한 일들로 원통하게 살아가야 하고!
● 三十歲後成親 婚姻不美滿. 30세가 지나서 결혼하는데 가정도 아름답기 어렵겠어~!
 
「맞아요?」
당연히 맞았지. 마치 자평선생이 다시 태어나신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그 자리는 결국 다른 사람의 영업장이기 때문에 지나다가 너그러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이 말은 추가했다.
 
「내가 말을 한 것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맞거나 맞지 않았거나 모두가 나의 판단이 틀린 것이고 주인 선생의 허물은 아니므로 책임은 모두 내가 질 것이니 주인어르신을 탓하지는 마시고.............」
 
「정확히 맞췄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네요!」
질문을 했던 사람은 그렇게 말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 선생은 나중에 책을 쓰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는 왜 그렇게 판단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책에다가는 물론이고 아직까지도 말하지 않고 있으니 어쩌면 자신도 그 이치를 몰랐거나 아니면 혹 진짜로 귀신처럼 맞추는 실력자임을 감추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위에서 열거한 결론은 사실 이미 간지의 생극제화에서 다 드러난 것이니, 이것은 마치 소리가 있지 않으면 메아리도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운명을 물었던 사람은 이러한 소식을 모르기 때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이 세계에는 진짜 신선이 계시네요.」라고 했지만, 나는 도리어 의심스러운 구멍이 숭숭 일어난다.
 
---------- 이하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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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이를 하면서 다시 읽어보니까 옆에서 끼어들어서 풀이를 해 준 사람의 실력에 대해서 료무거사는 의심스러운 눈길을 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풀이를 하다가 생략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 사주에 대해서 로무거사의 풀이가 앞에 있는데, 다시 맞춘 사람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해석하는 대목에서는 아무래도 컨닝을 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가 반감되어버렸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봐서는 야시장에서 좌판을 발견하고 답답한 장면에 끼여들었던 사람이 원래 역학전문가이고 나중에 자신이 책을 쓰면서 그 당시의 이야기를 인용한 것에 대해서 료무거사가 언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귀신같이 맞춘 것에 대해서 약간은 딴지를 거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앞의 예와 같이 놓고 보니까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제목과 비교를 해봐도 그렇게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뒤쪽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살펴봐도 문장이 어딘가 꼬여있는 것 같아서 명료하게 풀이가 되지 않는 것도 있어서 이 뒤로는 해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내용에서 더 재미있는 것도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제목으로 이야기를 한 것으로 봐서는 상담을 하더라도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주의성에 해당하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예언성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함정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지요? 더구나 좌판에서 훈수를 둔 선생이 그것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과민반응인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벗님은 어느 정도 공부가 되셨다면 료무거사의 풀이와 야시장의 어느 선생이 풀이를 한 내용을 서로 비교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낭월이 보기에는 료무거사의 풀이나 야시장의 선생이 풀이한 것이나 본질에서는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지요.

앞에서 예를 든 사기꾼에 가까운 사람이야 비난을 받아야 마땅합니다만 야시장에서 한 수 거든 선생은 간단명료한 풀이를 했지만 그 가운데에서 생극제화의 이치가 다 드러나 있는 것 같아서 과연 실력이 있는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호에는 대단한 실력을 갖춘 사람도 있고, 또 그 실력자의 본면목을 되짚어서 생각해 보면 생극의 이치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오히려 못마땅하다고 하면서 소개하는 이야기  속에 더욱 재미있는 관찰자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고는 혼자 웃었습니다. 함께 즐거우셨기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2013년 9월 1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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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읽은 어느 학인께서 메일로 의견을 보내오셨습니다. 공부하시는 관점에서 약간의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여기에 옮겨 넣습니다. 글을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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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 庚 壬 丙
申 午 辰 子 





아래는 한담에서 말씀하신 다섯가지 큰일에 대한 내용입니다. 임상3반 공부를 마친후에도 몇번이고 되풀이 하여 보면서 아직도 임상3반 강의의 매력에 빠져있습니다. 어느 순간 한담에서 얘기하는 분위기가 슬슬 파악이 되려하는 것같아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여쭤보고자 합니다.  생극제화로만 아래내용을 이해하려 헤아려 보았으나 여전히 부족함이 많아서 가르침을 청하고자 합니다. 
 
● 此人生性孤僻. 이 인생은 성질도 참 외롭고 괴팍하겠군~!


=> 일간 주변에 용희신이 하나도 없어 부정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괴팍하다고 할 수 있으며 갑목과 임수가 음양이 같으니 내성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앉은 자리의 오화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외롭고 괴팍하다고 보았습니다. 


● 從小父母不全. 어려서 부모가 온전하지도 않았어~!

=> 병자가 임진에게 극을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병화의 경우 임수에게 제대로 두르려맞고 있고 자수도 합을 하면서 극을 받고 있으니 온전하지 않다고 하며 더불어 년주에 희용신이 없는 것도 한몫 합니다. 


● 一生勞碌奔波. 일평생을 힘들게 고생하면서 파도처럼 떠돌겠고!

=> 처음에는 대운을 살펴서 일평생을 언급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살펴보니 대운의 흐름의 가닥을 직관적으로 살피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주운의 흐름으로 살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년월일에 의지할만한 용희신이 없어서 힘들게 고생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파도처럼 떠돌겠고" 부분이 해석이 잘 안됩니다. 떠도는 것에는 두가지 분류가 있을텐데 첫째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밖에서 떠도는 것이고 두번째는 고향에 정착하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서 떠도는 것이 있겠습니다. 이 사람은 첫번째의 경우 일지 오화의 불편함으로 인해 사회궁 진토를 찾아 떠나다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고향을 떠나서 파도처럼 떠돌아 다니는 것은 어떤 조짐이 있을때 해당하는 지 궁금합니다. 년지와 일지의 자오충으로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일지와 년지의 경우 지척이 천리인데 그것이 그정도의 영향을 받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부분에 대한 스님의 가르침 기다립니다. 

 


[의견]

아마도 신자진을 놓고 언급한 것이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그래서 파도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지만 신자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뿌리없는 경금은 안정을 취하기 어렵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 易遭不白之寃. 밝혀지지도 않는 억울한 일들로 원통하게 살아가야 하고!

=> 임수가 병화를 극하는 식신제살을 보고 하는 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병화가 천간에 투출했는데 깨어져버렸으니 항상 관재수가 있을 것이고 일지에 오화 정관을 깔고 있으니 그 부담이 계속 주변을 맴돌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경우 금을 가용신으로 쓴다고 보았고 그래서 천간 병화는 깨어지고 지지 오화는 용신을 깨고 있으니 원통하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이부분이 가장 자신이 없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의견]

잘 대입하셨습니다. 사주가 탁하다 보니 용신이 무력하여 답답한 일이 많이 생길 구조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 三十歲後成親 婚姻不美滿. 30세가 지나서 결혼하는데 가정도 아름답기 어렵겠어~!

=> 30세가 지나서 결혼한다고 한 이유는 재성이 시주에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굳이 30세라고 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운분석에 의하면 일주에 당도하기만 하여도 30세가 넘어간다고 해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정이 아름답기 어렵다고 한 이유는 부인궁에서 자식궁을 극하고 있으며 부인궁이 희용신이 아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의견]
30세이후를 중년으로 보는 것은 일반적인 관점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15년을 한 주의 운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낭월의 관점으로 사람들의 흐름이 점차로 늦어지는 바람에 20년으로 수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혹 월지의 진중을목을 처로 본다면 30무렵에 결혼을 해도 중년의 일지를 본내면서 고통이 많을 것으로 대입하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잘 이해하셨습니다.


 
                          2013년 9월 1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