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 사자단종생(四字斷終生)이 뭐길래

작성일
2009-04-23 09:5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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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사자단종생(四字斷終生)이 뭐길래 재미가 있네요
        (끝에 추가로 한 말씀 붙였습니다. 미리 읽으신 벗님들 참고하시라고)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서울에 와서 서가의 책을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책을 기웃거리다가 낯선 책의 제목이 보여서 뽑아 봤습니다. 이렇게 생겼네요.



책이름은 사자단종생이고, 풀이를 한다면 '네 글자로 된 일생의 모습을 예측한다'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런 제목이 눈에 띄는 것을 봐서 무슨 내용이 있나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은 그 전에도 이 책이 늘 그 자리에 있었겠지만 그냥 흘려보고 지나갔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눈에 들어왔네요. 책값은 11,400원인 것으로 봐서 별로 비싼 책은 아닙니다. 그냥 궁금하실까봐서 말씀드립니다. 물론 환율에 따라서 변동이 될 수는 있겠지요.


제목처럼 내용도 재미있으려나 싶어서 뒤적여 봤습니다. 내용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네 글자로 풀이하는 것이 맞기는 맞네요. 글자가 잘 보이지 않으실까봐 뒤에 친철하게 인쇄체로 정리를 한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위의 해당 항목입니다.



보는 법은 간단합니다. 일간과 월지, 그리고 시지가 있으면 됩니다. 다른 것은 다 무시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지은사람을 보면 소강절 선생이 남긴 작품이랍니다. 유저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그렇게 짐작을 해 봅니다. 그렇지만 그 말이야 누가 다 믿겠나 싶습니다.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누가 지었느냐가 아니고 무엇을 지었느냐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좀 보면서 몇몇 사람을 대입해 봤습니다. 물론 사주가 틀린다면 결론은 다르게 나온다고 하는 것을 미리 말씀드려야 하겠네요. 그리고 재미있다고 생각이 되는 대목이 있어서 소개말씀 드립니다.


안중근의사 己卯년 壬申월 戊子일 戊午시


낭월의 자료집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생일시각이 다르다면 결론은 다를 수 있다고 하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아울러서 다음에 나오는 인물들도 모두 같은 의미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己生申月午時生은 우리경화(雨裡瓊花)


해석을 하면 '비를 맞고 있는 경화'라는 이야기인데, 경화는 사전에 찾아보니까, '잎이 부드럽고 윤이 나며 꽃잎이 두텁고 담황색이며 밤에 꽃이 피는 진귀한 꽃'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냥 옥으로 된 꽃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문제는 그 꽃이 비를 맞고 있다는 것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인들이 그렇게도 꺾으려고 애를 썼지만 꺾을 수가 없었던 경화라고 하는 의미가 연결이 되면서 이거 꽤 재미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삼아 몇몇 사람들도 찾아봤습니다.


고문으로 돌아가신 박종철 열사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을사 계미 임오 임인으로 되어 있네요. 한자변환을 생략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설압고산(雪壓孤山) 외로운 산이 눈에 짓눌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나오나 궁금했습니다. 병술 병신 무인 병진이네요.


영고반복(榮枯反覆) 영예로움과 고단함이 반복된다.


이명박 현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나오는지도 궁금했지요. 신사 경자 신축 경인 이라면...


호소임동(虎嘯林動) 호랑이가 휘파람을 부니 숲이 진동을 한다.


문득 자살을 한 사람의 네 글자는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사주는 생략합니다.


낭고선전(浪高船轉) 풍랑이 심하여 배를 돌린다.


대략 이런 식으로 풀이가 되는 것입니다만 용신도 없고 적성도 없어서 이것만으로 뭐라고 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다만 일평생을 통해서 단 네 글자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물론 주변의 사람들을 찾아봤는데, 상당히 재미가 있어서 소개해 올리고 싶었습니다. 재미있으면 좋잖아요. 하하~


소강절 선생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은 많겠지만 내용으로 봐서는 소강절 선생을 팔아도 될 만큼 그럴싸해서 말이지요. 혹 샘플에 해당하시는 벗님이시라면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기발한 생각을 잘 하는 낭월


뭔가 생각을 하다가 보면 그 끝에는 떠오르는 것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위의 글을 올려놓고서 다시 책을 뒤적이다가 문득 지금 이 시간에 뭔가 질문을 받는다면 이 사자단(四字斷)으로 답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옆에 앉아서 한참 글을 치고 있는 화인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낭월: 뭐든지 물어봐라
화인: 뭘 말이예요?
낭월: 지금 이 순간에 생각난 질문을 해보라는 이야기지
화인: 그럼 이 번역이 잘 되어서 보람이 있을까요?
낭월: 아, 오주괘 번역하고 있었어?
화인: 예, 근데 작업은 재미있는데 보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낭월: 그럼 찾아보자. 戊일 辰월 巳시군....
화인: 어떻게 나왔어요?
낭월: 보자.... 남전종옥(藍田種玉)이네
화인: 뭔 뜻이래요?
낭월: 그러니까 남전은 중국 서안에 있는 남전산을 말하는데...
화인: 뭔 이야기예요? 좋다는 거예요? 나쁘다는 거예요?
낭월: 가만 좀 있어봐라 다그치기는 고마 치아뿔라~
화인: 아아아 아니예요. 기다릴께요.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낭월: 남전산에서 옥이 나왔단다. 그 옥이 귀하다네.
화인: 그럼 좋다는 뜻인가 보네요?
낭월: 숙어도 있네, 남전에서 옥이 난다는 뜻이란다.
화인: 그말이 그말이네요뭐.
낭월: 명문에서 젊은이가 나오는 것을 칭찬하는 말로 쓴다는구나.
화인: 그런 것도 아세요?
낭월: 알기는 뭘 알어, 나도 지금 사전보고 읽는 겨~
화인: 그럼...... 번역을 하는 것은 옥을 심는 것이네요?
낭월: 그렇겠네. 무난한 해석이야. 그럼 보람이 있겠구나.
화인: 힘을 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또 작업 합니다. 책 보세요.
낭월: 복채는 안 주냐?
화인: 점심에 자장면 사 드릴께요. 호호~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하튼 뭐든지 써먹으면 되는 것이니까 말이지요. 이거 잘 하면 오주괘보다 더 편한 점괘로 사용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좀 더 임상을 해보고 재미가 쏠쏠하면 휴대용으로 하나 만들어도 인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되면 또 소개 말씀 올리지요.


 


즐거운 나날 되시고요. 다음에 또 소식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4월 23일 서울 학당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