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동대강의 종강선물을 받았습니다.

작성일
2007-12-16 20:44
조회
8342

제376화 동국대학교 정해년 가을강의를 마쳤습니다.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늘 관심으로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고 긴 가을의 마라톤과도 같은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의 명리학과 사주심리학의 가을학기의 강의를 지난 14일까지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이 약속을 한 시간에 준비 된 내용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가 있어서 행복했던 낭월입니다.


매번 느끼는 것입니다만, 처음에 시작을 할 적에는 무슨 이야기로 세 시간을 행복하게 해 드릴 것인가..... 하는 고민이 되고, 마치고 나서는 그만하기 다행이라는 안도감의 반복된 나날이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만큼 강의를 한다는 것은 늘 새로운 나날의 만남이라고 해야 하게습니다. 나름대로 느낀 부분에 대해서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1. 초급반의 소감


초급반의 경우에는 초급반 나름대로의 특이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순수한 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뭉쳐진 눈빛들과의 만남이라고 해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느낌입니다.


선생님이 무엇을 알려 줄 것인지에 대해서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바라다보고 있는 느낌에서 뭔가 자연의 진리를 설명해 드리지 않으면 나중에 헛된 소리를 듣고 앉아 있었다는 원망이라도 들을 것만 같은 압박감이 천근의 무게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음양에 대한 관법을 설명하고, 오행에 대한 응용법을 이해시키노라면 스스로 자신이 연구하던 감정에 사로잡혀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버렸는지도 모를 때가 많은가 봅니다.


천간지지에 대한 관찰법은 더욱 더 중요한 내공이 되는데, 이러한 것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음양과 오행의 관찰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는 것이, 새로운 무엇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늘 발 아래의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래서 낭월은 이미 알고 있는 세상살이에서의 경험과 지혜의 흔적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게 한 다음에 실을 한 올씩 드려서 한 줄에 꿰어보도록 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을 한다면 목에 걸고 다니면서 언제라도 활용을 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배운 만큼 활용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했지 싶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활용을 하지 않으면 잊어먹고 마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기억력입니다. 그래서 배운 만큼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복습을 하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그러한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중급반의 소감


중급반은 십성에 대해서 연구하고 궁리하는 시간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자평명리학에서 십성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재미없는 사주공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십성을 통한 세상의 천태만상을 이해하도록 준비한 강의이기도 합니다.


십성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도 합니다. 나중에 용신을 논하는 과정으로 진행이 되면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 부정적인 면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러한 것을 지금 모두 알아두지 않으면 나중에는 다시 새로운 부담감으로 크게 다가 올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울러서 학과의 선택에 대한 십성의 작용과 육친의 가족에 대한 십성의 작용도 살펴보도록 고려를 합니다. 또한 재물과 사회생활에서의 십성에 대한 작용도 지금 알아두지 않으면 나중에는 정신이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 모두는 중급과정에서 해결을 해야 할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한 학기 내내 중급반에서는 십성만 갖고 시간을 다퉜습니다. 십성에 대한 응용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사주를 적어 놔도 별로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통변법이라고 합니다만 십성을 바탕에 놓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늘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올 가을의 중급반에서는 특히 십성에 대한 공부에 치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3. 고급반의 소감


고급반에서는 실제로 사주를 찾아 적고서 용신을 찾아서 전반적인 내용을 살피는 과정이라고 하겠고, 기본적인 자료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서 한 덩어리로 아우르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가 있습니다. 아울러서 실제로 사주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해석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묻게 되는 가능성이 있는 질문을 찾아서 연구를 해 보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희용신의 관계에 따라서 부모나 형제, 혹은 배우자와 자녀의 인연에서 더욱 정겹거나 더욱 소원해지고 심하면 등을 돌리게 되는 관계들에 대해서도 알아둬야 할 부분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중급과정에서 배운 십성의 원리들을 그대로 적용해서 실제 사주를 놓고 해석을 하는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반복적으로 이러한 것을 익히노라면 점점 사주를 풀이하는 것이 쉬워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고급반 정도에 도달하시는 선생님들은 말귀를 잘 알아 들으신다는 겁니다. 강사가 뭘 묻는지 얼른 이해를 하고 빠른 답변이 나오는 맛에서 고급반의 느낌이 살아난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부담은 가장 적은 부분이 되기도 하는 것이 고급반이기도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 만족을 다 하지 못한 지식적인 욕구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간이 없다는 것인가 봅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강의를 개설해 줄 수가 없겠느냐는 건의를 하실 적에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임상에 대한 강의를 더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실 적에는 다음에 힘이 되면 또 생각을 해 보자고 했습니다.


4. 사주심리반의 소감


심리반은 처음에는 한 학기에 몰아서 해보고, 다음에는 두 학기에 나눠서 기본반과 응용반으로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아마도 일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정도로 확인을 했습니다. 이번에 전문반 과정을 진행하면서 수준에 대한 깊이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해를 하고 소화시키는 정도에서 역시 고급수준의 지식이 작용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미 명리학과의 초급과 중급, 그리고 고급을 마친 상태의 수준이기 때문에 용신은 기본이고, 운의 대입도 자유로운 실력자들이 모여서 사주심리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보니까 나름대로 의문도 풀어가면서 사람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본성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열심히 공부를 해 주셔서 더욱 큰 보람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낭월의 관심분야이기도 하므로 이러한 과정에서 함께 생각을 해보는 시간들은 낭월에게도 의미가 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정신건강에 해당하는 부분을 연구하면서 다음과 같은 분야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신체적인 질병의 대입
선전과 순전의 작용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
자살자의 사주에 대한 관찰
우울증에 대한 관찰과 실제 사주의 대입
영혼장애로 인한 심리적인 고통과 사주의 관계
의심증 즉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발생하는 사주의 구조
결벽증에 대한 자료를 통해서 발생하는 원인을 고찰
도덕불감증에 대한 이론적인 관찰과 실제 사주의 대입
도벽증(생리도벽증 포함)에 대해서 살펴 본 자료
성적으로 학대를 하는 가학성 도착증의 자료와 이해
성도착에서의 동성애에 대한 관찰과 자료
공포증이 발생하는 사주에 대한 관찰
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사주의 대입을 통한 이해
자폐증에 대한 이론과 실제 자료의 대입을 통한 관찰


대략 위와 같은 정도의 타이틀로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현상을 관찰하게 될 방법이 있음을 연구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더욱 큰 소득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위의 항목 중에서 함께 공부하시던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도덕불감증에 대한 자료와 자폐증에 대한 자료를 제공받을 수가 있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고 하겠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함께 연구하면서 발전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번 강의를 마치고 다음 봄학기부터는 사주심리학과는 잠시 쉬어야 할 상황입니다. 모두를 다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다음에 시간적으로 여유를 얻어서 다시 더욱 알찬 내용으로 진행을 하기로 학교와 상의를 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명리학과 고급반을 수료하시고 심리반에서 더욱 깊은 관찰을 하시고자 하셨던 선생님들의 아쉬움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만 우선은 이미 책으로 나온 사주심리학1권과 2권을 통해서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한다면 어느 정도의 정리는 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래도 강의를 듣는 것만 하냐는 말씀에는 무척 죄송했습니다.


이제 방학을 얻었습니다. 물론 말이 좋아서 방학이지 한가롭게 쉴 수도 없는 것이 낭월의 팔자라는 것을 아시는 벗님은 다 아시지요. 더욱 분주한 겨울의 한 철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한 새로운 인연들과 다시 내년 3월에 학교에서 만남의 시간을 통해서 명리학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할 것을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즐거워지는 마음이 드네요. 어쩔 수가 없는 선생팔자인가 봅니다. 하하~


사실은 강의를 종강하고 몸살겸 감기가 들어서 이틀을 꼼짝도 못하고 누워서 앓았습니다. 오늘 저녁에서야 겨우 기운을 차리고 컴퓨터를 켜보니까 종강선물이 도착해 있었네요. 그래서 뭔가 종강에 대한 소감을 조금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서 몇 자 써 올린다고 시작을 한 것이 길어졌네요.


이 글을 보내주신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항상 진지하게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으로 중년의 여인이 삶의 여정에서 얻은 지혜를 숨기고 새로운 과정에서 자신을 바라다보고자 하는 마음이 보이는 듯해서 강의를 하면서도 존경하는 마음을 갖곤 했습니다만 이렇게 메일을 통해서 큰 선물을 주시기까지 하셔서 자랑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겠습니다. 참고로 송**선생님은 심리과정까지 함께 연구를 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함께 읽어보시면서 음미를 하시자고 아래에 올려드립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있기에 짧지않은 시간이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나날이었겠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늘 건강하신 나날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12월 16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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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월 선생님께


   선생님으로 부터 명리의 눈이 조금씩 트여지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기 보다는 자신의 여덟 글자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곤 합니다.


   흩 날리는 겨처럼 입을 벌렸던 상관의 가벼움을 아쉬워하며, 깊은 밤에도 잠은 뒷 전이고 그저    읽고 적는 것이 호흡이 된 식신의 위력 앞에 씁쓸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심리를 살피면서 별 욕심 없었으려니 했던 삶에서 내면에 숨어있는 경쟁심을 발견하고 무척 놀라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 살아온 삶이 부끄러웠습니다.


   명리 공부는 자신을 觀 하면서 다듬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보배라 생각합니다.


   사주심리학의 마지막 시간에 '十星은 衆生의 참 모습이다'


   그리고 십성을 보통 사람과 聖賢의 경지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공연히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형용 할 수 없는 아스라함에 넋을 잃었습니다.


   오직 하늘을 해바라기하는 삶에서 명리를 늦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낭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명리를 超克하셔서 성현의 길을 제시해 주셨고 버려야 할 五慾을 五行에서 까지 들춰주셨습니다.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보다는 명리를 통하여 참사람 되는 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선생님의 사리와 같은 강의와 사랑에 아낌없는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


 


                                                        부족한 학생   송**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