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 대만의 파리연인과 순풍부산과

작성일
2006-03-14 14:55
조회
5951

제295화 대만의 파리연인과 순풍부산과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오늘은 날씨도 꾸루무리하고 해서 TV를 켰습니다. 그랬더니 낮익은 얼굴들이 있어서 반가워서 좀 지켜봤습니다.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를 보셨는지요? 그 드라마가 대만에서 중국어로 더빙이 되어서 방영되고 있네요. 비록 말은 중국말이지만 그래도 들어보면 재미는 있습니다.



"태령, 당신이 어떻게 그 남자를 알지?" 정도로 번역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본래 하루 온 종일 생각만 하면 재미가 없는 거야." 로 해석을 해 봤습니다.



"너 오늘 (나한테) 틀림없이 죽었어~~!!!"


사실 풀이가 없어도 알 수가 있을 것같은 표정이네요. 하하~


오지명씨의 연기가 돋보이는 순풍산부인과도 저녁에는 나오고 있습니다.



"미월, 왜 그러지?"


미월이 뭐지요? 생각 나세요? 미달이는 있어도 미월이는 없다고요? 바로 그겁니다. 한국사람은 미달이라고 기억을 하는데, 대만에서는 미월이 된 사연을 이해 하시겠는지요? 미는 그대로 美로 하고, 달은 달월(月)로 번역을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참 맛이 묘하지요? 하하~


이것이 한국의 맛이 다르고 대만의 맛이 다르다고 해야 할 모양입니다.



"내가 놀랄 정도로 대단히 무섭냐?"


미달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놀래주려고 꾸미는 작전이랍니다. 물론 결과는 맘대로 되지 않았겠지요.



언제 봐도 정겨운 드라마네요. 제목이 순풍부산과로 되어 있습니다. 산부인과를 부산과로 하는 모양이네요. 글자의 앞뒤가 바뀌었을 뿐인데 느낌이 좀 이상하네요.


대만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언어는 3가지입니다. 표준어, 대만어(閔南語), 그리고 객가어(客家語)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지하철을 타고 다녀도 늘 세가지 말이 번갈아 나오게 되는군요. 물론 끝에는 영어가 반드시 따라 다닙니다.


나이가 좀 드신 분에게 말을 걸면 자칫 후회막심일 수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 봐가면서 길도 물어야 한다는 것도 외국의 생활에서 알아야 할 지혜(?)라고 하겠습니다.


혹 대만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하실 경우에는 절대로 긴 글은 미리 작성해서 올리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참 썼다가 다 날려버렸습니다. 억울하지만 하소연을 할 곳이 없네요. 그래서 간단하게 올리게 됩니다.


다시 쓰려니 김이 빠져서요. 하하~


                   2006년 3월 14일 타이페이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