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月支가 남편궁이 되는 사례를 보세...

작성일
2001-05-08 21:56
조회
10289
[제103화] 月支가 남편궁이 되는 사례를 보세요

스스로 궁리를 하여 확인해본 자료를 공개하고 그에 대해서 독자가 질문을 하면 작자는 그에 대한 설명을 해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다. 특히 월지가 남편궁이 된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벗님도 간혹 계신가 싶은데, 물론 고정관념으로 바라다본다면 아무것도 발전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은 드리면서도 또한 나름대로의 책임이 있으니 그에 대한 이해를 도와 드리는 의미에서 간단한 사례를 보여드리도록 한다. 혹 왜 사례가 하나 뿐이냐고 한다면 하나의 사례로 그 가능성을 읽지 못하겠다면 백개의 사례를 보신들 알겠느냐는 말로 호통을 칠 참이다. 이유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정도라도 이해를 하시기를 바라는 것이고 낭월의 주장에 대해서 100% 수긍하고 따라와 달라는 말은 도저히 드릴 마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다. 그러니까 이 사례를 통해서 일리가 있다는 정도만 이해를 하신다면 목적은 달성된 것으로 생각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혹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하실 벗님이 계실까 하여 자유게시판으로 의견 드렸던 부분을 옮기도록 한다.

1. 이론적인 의미에서 월지의 남편궁에 대해서

==============================================

하건충님의 글을 보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과연 예리한 통찰력이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일찌기 보지도 듣지도 못한 논리정연한 설명에서 과연 용기가 있는 학자가 아니라면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할 것이라는 그러한 힌트 속에서 많은 의문들이 풀려버렸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낭월도 지혜는 부족하겠지만 용기 하나는 끝내주는 놈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 겁이 없지요. 하하~

여기에서 많은 의문이 풀렸다는 것을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1) 남편이 아내와 같은가? 처궁이 일지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남편이 동격일까?
(2) 우리 선조님들은 남편과 아내를 갖은 레벨로 생각을 했을까?

이상과 같은 의문에서 한가지도 그렇다는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결론만 준비되어 있더군요.

(1) 부부유별(夫婦有別) -> 남편은 하늘이고 아내는 땅이다.
(2) 여필종부(女必從夫) -> 여인은 오로지 남편을 따라야 한다.

우습지 않으세요? 이러한 현실에서 부부는 같은 기둥에 있으므로 일지는 배우자의 궁이라고 해야 옳다는 결론이 말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만약에 일지를 남편궁이라고 하는 주장이 증명되려면 다음과 같이 바꿔서 써야 할 겁니다.

(1) 부부무별(夫婦無別) -> 부부는 완전히 동격이다.
(2) 여필종부 부필종녀(女必從夫 夫必從女) -> 여자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하듯이 남자도 반드시 여자를 따라야 한다.

이렇게 설명이 되어야 하는데, 길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돌아버린 것이 아니겠느냐는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하겠습니다. 이것이 현실이지요. 있는 그대로입니다. 만약 벗님이 남자이고 결혼을 한 경우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실까요?

혹 이런 반론을 제기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는 말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지요. 옳은 말씀이지요. 그런데 그것도 참으로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더란 말입니다. 현실은 여전히 남성이 훨씬 우월한 채로, 또는 훨씬 큰 부담을 안은 채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지요. 명리학은 현장에서 합리적일 때 더 대우를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점에 대해서 의문을 가뜩이나 갖고 있으면서도 일지가 남편궁이라고 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놀랍게도 하건충 선생님이 그러한 충격발언을 해주셔서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고인의 가르침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로 맞고 말고를 떠나서 이렇게 합리적으로 대입을 하신 것만으로도 큰 가능성을 얻었다고 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낭월은 이름에 매이지 않고 논리성에 기준을 두고 고인을 평가합니다. 고전을 한 권 보면서 만약에 틀린 부분을 오려낸다고 하면 절반은 잘려나가야 할 책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누가 한 말씀인데....' 라는 평가는 학자의 연구심을 위축되게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사주첩경을 보면 앞에서 신살적용부가 나온 것은 비난을 하고 싶습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가르쳐서는 올바른 공부의 길로 인도하기 어렵다는 정도를 몰랐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가르쳐서는 후학이 올바른 길로 인도되지 못하지요......

이렇게 명백한 논리성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셨길래 고전만 운운하면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면박을 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연구를 하는 마음이 있기는 있으신 건지도 묻고 싶어지네요. 아마도 연구하실 자질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논리적으로 봐서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만약 낭월의 설명이 부족했다면 그 점은 미안합니다만, 논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다그칠 일은 아니라고 여겨지는군요. 다시 곰곰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여자는 결혼하면 남자를 따른다.

이보다 더 명백한 결론이 없습니다. 사주에서 주체는 일간이지만 중심은 월지지요? 이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시리라고 여겨집니다. 서양에서도 이 법칙은 지켜지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군요. 결혼하면 남편의 성씨를 따라서 자신의 성을 버린다는 것은 알고 계시겠지요?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남편이 아내의 성을 따르면 안될 이유라도 있나요? 그렇다면 월지를 남편의 자리로 보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여성은 결혼을 하면 남편의 환경에서 적응을 한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남편이 일지에 있다고 하는 말은 얼마나 모순이 되어 있는지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금새 알 수가 있는 일이지요. 참 답답한 일이지만 아직도 이것을 설명해야 하는군요........

고전에서 월지를 부모의 궁이라고 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일리가 있다고 하겠습니다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별 의미가 없는 말이지요. 그래서 역시 타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년주를 조상이라고 보는 것도 조상숭배의 차원에서라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개인의 사주를 놓고 보는 관점에서는 년주를 부모의 자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하건충님의 결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참, 현대명리학을 운운하는 차원에서도 모순이라고 하셨나요? 왜 모순인가요? 지금은 뭐가 많이 달라졌나요? 만약에 대다수의 모든 사람 개개인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여권 운동가들은 빼고서,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부는 동격이라고 생각을 할까요? 낭월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가장이고 그래서 가족을 보살펴야 하고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낭월의 생각은 지금 시대의 보편적인 남자들의 생각이 아닐까요? 낭월이 생각하기에는 이 시대의 상황을 대입시켜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억지를 쓰지 말라는 말씀을 첨부하고 싶습니다.

========[ 낭월의 한 생각 ]=========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좀 많이 아득한 과거에는 아마도 처궁이 월지였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은 종족의 기준이 되는 성씨라는 글자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성(姓)이라고 쓰지요? 여자에게서 나왔다는 말이 아닐까요? 성이 말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참 대단한 흔적이 아닐까요? 그래서 어디에선가 과거에는 모계사회였을 것이라는 의견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아마도 그렇게 되는 사회는 폭력이 훨씬 적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좀더 덜 아득한 과거에는 남녀가 평등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고전에서 여인이 남자를 희롱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니 말이지요. 특히 도올선생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시경에서 나오는 글들이 상당부분 남자와 여자가 자유롭게 노닐었다는 흔적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 당시에는 일지가 배우자 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당연한 현실과, 현실을 대변하는 운명학의 흔적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한 동안 활용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봉건적인 사회가 되면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월지는 남편궁이 되고 남편은 하늘이 된 것이지요. 아마도 이것은 어쩌면 자연의 한 흐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어쩌면 다시 월지가 처궁이 되어야 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부단히도 순환하는 법칙의 흐름이라고 이해가 되는군요. 이런 생각을 그냥 망상이라고 하고 웃어주셔도 좋겠습니다만, 과연 그렇겠다고 고개를 끄덕여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야 귀하께서도 자유게시판에서 떠들고 있는 동안에 약간의 소득을 얻으셨다고 생각을 하시겠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논리적인 월지의 남편궁에 대한 부분은 이 정도의 의견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감로사를 한번 오세요. 하루가 걸리고 이틀이 걸리더라도 설명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2. 실제로 월지가 남편궁이라고 할 자료

1957년 7월 15일 辰時生 유 모 여인

時 日 月 年
戊 甲 戊 丁
辰 寅 申 酉
60 50 40 30 20 10
甲 癸 壬 辛 庚 己
寅 丑 子 亥 戌 酉

[사주의 구조와 용신 해석]

戊申월의 甲寅일주이다. 신약해서 인성이 필요하지만 인성은 신중의 壬水나 진중의 癸水라고 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하겠고, 그래서 우선 급한대로 일지의 비견 寅木을 의지하고 인성의 운을 기다리는 것으로 해석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니 용신은 木이고 희신은 水이며 기신은 金이고 구신은 土가 되는 형상에 火는 한신이면서 약의 작용을 한다고 하겠다. 희신작용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인신충으로 인해서 용신의 역할을 해야 하는 목이 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月支의 남편궁과 官殺의 남편성 해석]

남편궁은 기신이다. 용신을 극하고 있으니 틀림없는 기신임이 분명하고 일단 남편은 품질이 맘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남편성도 같은 자리에 있으니 여전히 기신이다. 남편궁과 성이 기신이라고 하니 결과적으로 남편이 흉하다는 해석을 하게 된다.

남편은 노동자로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남편과의 갈등에 대해서 상담을 하곤 했는데 이혼을 권유했지만 스스로 과감하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오고 있었다. 남편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외도를 하기 때문인데, 급기야는 다른 살림을 차리고 말았다. 그래도 이 여인은 그러다가 또 돌아온다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몇 년을 보냈다. 그러나 마침내는 이혼을 결정하고 지금은 혼자가 되었는데, 남편으로 인한 즐거웠던 기억은 없고 온통 결혼으로 인해서 힘들었던 기억만 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신속하게 이혼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여자의 명식에서 월지에 관살이 있을 경우에는 웬만하면 남편에게 복종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비록 기신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과감하게 벗어나지 못하였던 것은 월지에 관살이 있기 때문에 남들도 다 그렇게 하고 살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해서였다. 그렇게 견디는 것은 월지에 식상이 있는 사람과 비교한다면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겠고, 만약 월지에 재성이 있다면 남편에 대한 비중이 더 적어진다고 하는 해석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이혼을 하기도 더 쉬울 것이 아니겠느냐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戊寅年에 이혼을 결행하고 혼자 살아가면서 그렇게 홀가분하다고 하는 말을 들려준다. 아마도 무인년에 결행을 한 것은 비견의 도움을 세운에서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주체성이 더욱 강화되면서 급기야는 관성과 대립을 하게 되었다고 봐서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日支를 남편궁으로 볼 경우의 문제점]

일단 남편궁이 용신이다. 적어도 남편은 협조를 하려고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결코 그러한 일이 없다고 한다. 적어도 본인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게 맞다고 봐서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점은 어차피 배우자의 길흉은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소중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 남편궁(日支)이 申金에게 충을 맞았으니까 남편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왜냐면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은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라도 있다고 하겠지만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도와 줄 마음도 없다는 것은 이미 기대를 할 것도 없다는 것과 같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일지가 남편궁이라면 적어도 남편은 어려운 세상을 힘을 합해서 극복하려고 노력을 할 것이라는 해석을 해야 보다 합리적이 아니겠느냐는 이해를 해야 옳겠다.

=========================================================
(추가자료)

위의 자료를 설명드리고 난 다음에 어느 벗님께서 자료의 문제점을 제기해 주셨다. 즉 어차피 남편성이 기신인데 그러한 자료를 놓고 월지가 남편궁이라고 하는 증명자료로 삼기에는 뭔까 꺼림칙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주셨는데, 과연 일리가 있다고 하는 생각을 하고 다시 추가하게 되었다.

이번 자료는 남편성은 한신이라고 해야할 구조를 찾았다. 용신도 기신도 아닌 상태에서 남편궁을 살피는 방법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이다. 우선 살펴보도록 한다.

時 日 月 年
庚 乙 乙 壬
辰 亥 巳 戌
61 51 41 31 21 11 01
戊 己 庚 辛 壬 癸 甲
戌 亥 子 丑 寅 卯 辰

[사주의 구조와 용신 해석]

巳月의 여름에 태어난 乙亥일주이다. 乙木이 여름에 태어나면 우선 필요한 것은 인성인 水가 될 것이고 그 수는 日支에 있으니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고 해야 하겠다.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年干의 壬水는 앉은자리의 불량으로 인해서 무력하다고 봐야 하겠고, 지지를 보면 辰土나 巳火나 戌土는 모두 목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은 배치가 되어 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時干의 庚金은 합이 되어 있지만 결국은 극을 할 것이니 月干의 무력한 乙木도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신약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혹 약하지 않은 구조가 아닌가 싶어서 다른 방식으로 해석을 시도해 봤지만 아무래도 강한 구조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을 하였다. 결국은 身弱用印格으로 일지의 亥水를 의지하는 구조로 결론을 내린다. (운대입으로 확인 마쳤음)

[남편궁과 남편성의 이해-남편궁은 용신, 남편성은 한신]

남편궁은 亥水로 용신이다. 남편성은 庚金으로 한신이라고 해야 할지 희신이라고 해야 할지 좀 명확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실제로 해수를 도와주는 위치에 있지는 않으므로 그냥 한신으로 결론을 내려서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겠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다시 어떤 남편이 되겠느냐는 이해를 하게 되는데, 분류를 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남편궁에 대한 심리분석)

남편궁이 官殺이 되는 경우에는 어떤 경우거나 남편에게 복종을 하는 경우를 보아왔다. 여기에서 어떤 경우거나라고 하는 것은 희용기구한에 무관하게 일단 복종을 하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남편궁이 상관이면 어떨까? 남편을 자식처럼 생각한다고 하면 이치에 합당하겠다. 월지에 상관이 있으니 상관은 자식이 되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지를 남편궁으로 보게 되면 남편을 어머니처럼 생각한다고 해석을 할 참이다. 심리적인 접근에 무리가 없다면 그렇게 봐서 합당할 것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

이 여인은 남편을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생각을 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다. 오히려 남편에게 늘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싶은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적어도 남편을 의지하는 마음은 없었던 것이 확실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궁에 대해서만 봐야 하므로 궁은 일단 한신이라고 봐도 되겠는데, 남편의 품질을 논하게 된다면 그저 그렇다는 정도로 봐야 하겠는데, 이 논리를 일지에 대입하게 된다면 대단히 품질이 좋은 남편이라고 하는 해석을 해야 할 모양이다.

(남편성에 대한 분석)

협조력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면 자신이 생각에 대해서 크게 반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협조력이 컸다고는 하기 어렵겠다. 자신이 늘 동분서주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유지했다고 봐야 하겠는데, 남편은 노력은 많이 했지만 아내에게 있어서는 덕도 해도 없는 정도였다고 해석을 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겠다.

이 여인은 낭월의 모친이다. 낭월의 명리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해주신 셈이기도 하다. 실제로 乙木이 그렇게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던 자료이고 월지가 남편궁이 타당하다는 흔적을 찾을 수가 있는 자료였으며 정관이 합이 되면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도 확인이 되었던 자료이니 너무도 고마운 명식이다. 또 그뿐인가,

대체로 月支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려 있을 적에도 심리분석은 월지에 우선하지 않고 일간 합에 우선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자료이기도 하다. 직접 궁금한 점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했고, 또 그래서 보다 구체적으로 근접한 자료를 얻을 수가 있었기도 하다. 물론 낭월의 연구에 대한 열성이 보통은 아니라고 한다면 얼마나 많이 물었을 지에 대해서는 벗님도 대략 짐작을 하시리라고 생각된다.

[남편에 대한 본인의 감정]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자식 때문에 살아간 분이다. 남편에 대해서는 기대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남편은 한신이라고 해야 딱 부합이 되는 구조인데, 실제로 나타난 현상과 일치를 하였다. 그렇다면 일지에 용신이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을 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참 남편이 두 분이었다는 점도 여기에서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왜냐면 초혼을 실패하고 재혼을 하여 낭월과 인연이 되었으니 과연 어느 남편이 내 남편이냐는 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지금 함께 있는 남편이 자신의 남편일까? 또 헤어지도 다시 만나야 자신의 남편일까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의 인연에 나타난 대로 어떤 남자를 만나거나 모두 같은 것으로 해석을 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타당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처음의 남편과는 왜 헤어졌느냐는 점에 대해서 집요하게 질문을 해봤다. 모친의 말씀으로는 남자가 자기 밖에 모르고 아내를 보호할 능력도 없어서 이혼을 했노라고 하셨다. 결정적인 이야기를 전해 주셨다. 한참 전쟁 중인데 어머니의 부친께서 위독하시다는 전달을 받으셨더란다. 인공군이 깔려있는 상황이었는데, 친정 부친께서 위독하시다는 전달을 받았으니 어떻게든 가야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동행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남편은 목숨이 날아갈까 두려우니 혼자 다녀오라고 하더란다.

그 말을 듣고서는 친정을 다녀와서 이혼을 해버렸다고 한다. 자신의 목숨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남편궁이 용신이라면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는 대입에 대해서 수긍이 되실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 길로 모친은 홀로 서기를 선언하고 다니다가 부친을 만났는데, 또한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자신이 보따리를 이고 집집마다 방문을 하여 그릇도 팔고, 약도 팔고 해서 가족을 먹여 살린 고통의 삶을 보내셨던 것이다.

낭월의 기억에는 일생 남편에 대해서 만족을 하시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봐서 남편은 있어도 도움은 되지 않았던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기억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벗님께서 이러한 설명을 보시고서 월지를 남편궁으로 볼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한다. 적어도 그 가능성이라도 찾아 주시라는 의견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낭월의 주장이 어디 혼자서 만든 주장인가, 하건충 선생님의 제안에 대해서 힌트를 삼고 궁리하고 임상을 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실로 낭월도 하 선생님께 여쭙고 싶은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본인이 세상을 떠나고 안 계시니 달리 답을 청할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러나 많은 벗님들은 이러한 분석에 대해서 대체로 수긍을 해 주셨다. 적어도 수백년의 고정관념을 깨어버리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임상을 해보니 일리가 있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기에 낭월은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보다 많은 시간이 경과하게 되면 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금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반드시 일지를 남편궁으로 대입을 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없다는 확신이다.
====================================================

[결론은 월지를 남편궁으로 봐서 무리가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스스로 임상을 하면서도 아마 많은 흔적을 발견할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보다 많은 자료를 요청하고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바닷물을 다 마셔봐야 짠지를 알겠다면 낭월로써는 손을 들고 말 일이다. 그렇게까지 해서 이해를 시킬 마음은 없다는 의미이다. 스스로 판단을 해보고 타당성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고려를 하신 다음에 낭월의 말씀을 수용하거나 거부하거나 결국 본인의 몫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이렇게 줄이는 것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