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자살하는 사람의 팔자
작성일
2003-02-06 14:17
조회
17768
[제186화] 자살하는 사람의 팔자
해가 바뀌었어도 자살사이트는 여전히 운영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정동진 여관에서의 자살시도가 방송되는 것을 보니 항상 사람은 스
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
리고 또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사주를 갖고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한 마음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우선 무슨 마음이라면 스스로
자신을 죽일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1.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이유
뭐,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겠다. 대체로는 고난의 현실을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가장 많을 것이고, 또 더러는 이념적인 이유로 해서 택할 수도 있겠다.
카드 빚으로 자살을 택한 대학생은 현실로부터 도피를 하기 위해서일 것이고,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분신하는 사람은 자신의 목숨으로 협상을 하려는 마음이
라고 해도 되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불가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소
신공양(燒身供養)을 위해서 몸을 태우는 스님도 더러 있으니 이런 경우에는 과
연 자살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분명 스스로의 의사에 의
해서 목숨을 끊었으므로 자살로 봐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이유야 어떻거
나 결국 상황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는 의미에서 같다고 할 수가 있겠
다.
등신불이라는 글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불태운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벗님도 많
으실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는 의미가 조금 다를지 몰라도 또 다른 경우
에는 연인과 절정의 순간에 자살을 하는 정사(情死)도 있으니 이런 저런 이유를
찾아보면 참으로 이유도 각각이고 사연도 각각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
도 가장 많은 자살의 경우라면 현실적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죽음을 통해
서 해방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아닐까 싶은 것은 낭월이나 벗님의 생각이 같을
것으로 보겠다.
2. 자살의 형태
죽음을 택하기로 결정을 한 경우에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좋겠느냐는 생각으
로 또 고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살사이트라는 것이 생겨난 모양이다. 여
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대략 본다면, 총살(銃殺), 자살(刺殺), 독살(毒殺), 교
살(絞殺), 투살(投殺) 등이 있다고 하겠다. 총살은 주로 미국인들이 택하는 것으
로 보이는 것은 헐리우드영화에서 그렇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
두 다 그런가 했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쇼생크탈출에서는 목을 매어 죽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인들은 주로 절개를 지키기 위해서
목을 매단 경우가 많았던 모양인데, 일설에는 채식을 위주로 하는 경우에는 목
을 매달고, 육식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총살을 한다는 말도 있으나 일치하는 것
은 아니라고 봐야 하겠다.
일본인들은 할복(割腹)이라고 해서 칼로 자신의 배를 그어서 죽게 되는 것도 있
는데, 이것은 자살(刺殺)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리고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투
살도 있는데, 일본 어딘가에는 자살바위가 있는 것을 보면 그러한 곳에서는 생
의 마지막 장소로 택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모양이다. 여하튼 이해가 되
지 않는 일도 많은 세상이다. 그리고 독약을 먹고 죽는 경우도 많은데, 공작원들
이 그렇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농촌에서는 가장 쉽게 택할 방법이기도 하고, 성
공률(?)도 엄청 좋기 때문에 결정을 하는 모양이다. 그 말은 살초제(殺草劑)를
먹으면 회생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실로 응급실에서도 살초제
를 먹은 경우에는 손을 쓸 수가 없다는 말도 한단다. 간호사의 말이니 일리가 있
으리라고 짐작만 한다.
3. 자살자의 사주를 보면서....
1) 음독자살자의 명식-坤命
時 日 月 年
丁 乙 丙 戌
丑 丑 辰 戌
51 41 31 21 11 01
庚 辛 壬 癸 甲 乙
戌 亥 子 丑 寅 卯
사주를 보면 진월 을목이 매우 신약하다. 식상이 겹쳐지고 재성도 난무를 하니
분명 성취욕이 강한 여성임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끝없는 희망을 향해서 노
력하고 또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리가 없겠다. 일을 과중하게 벌리노라
면 결실이 그만큼 커줘야 보람이 되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조바심
이 나기 마련이고, 또 분명히 어딘가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하게
된다. 乙丑의 특성을 본다면 끈질긴 집착력을 고려하게 되므로 생명이 싫어서
자살했다고는 도저히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실제로 억척같이 살아보려
고 온갖 일을 가리지 않았던 여성이기 때문이다.
일을 벌리고 빚이 늘어나고 그래서 결국은 돈을 받으러 갔다가 맘대로 되지 않
으니까 여관에서 음독자살을 하게 되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는 감로사에 사진으
로 남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자살을 할 정도로 세상을 기피했다고
하는 것에는 의미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고 봐야 타당할 것이다. 죽음과 삶의 경계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닌 모양이다.
죽음을 택한 해는 경진년으로 그렇잖아도 신약한 을목에게 식상이 겹친 상태에
서 다시 관운이 들어오자 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정관으로 인해서 도망도 가
지 못하고 죽음으로 결말을 내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의 남
편으로(그나마도 내연의 남편)부터 상황을 들어보니까, 약을 먹고 전화를 했는
데, 목이 타들어간다면서 고통을 호소하더란다. 그래서 장난하는 것으로 생각
을 했더라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남편도 좀 무심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주에 남편의 도움이 전혀 없다고 본다
면 죽음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남편의 조직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
로 생각이 되기도 한다. 왜냐면 남편은 조폭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여성은 티켓다방을 오래동안 운영했는데, 아이를 데려오는데 돈이 많이 든다
고 하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여하튼 삶의 무게로 죽음을 택
한 여성이라고 하겠다.
2) 자살실패자 명식-건명
時 日 月 年
丙 甲 乙 庚
寅 午 酉 戌
가을 갑목이 의지를 해야 할 인성이 보이지 않는데다가 운도 불리해서인지 죽어
버리려고 자살을 네 번이나 시도를 했는데 모조리 실패를 했다고 전해주는데,
근황은 잘 모르겠다. 사주의 구조를 본다면 목마른 나무라 자살을 생각했는지
는 모르겠지만 직장을 다니면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빚도 많이 지고해서 자살
을 하려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여하튼 죽지 못한 것도 다행인지 혹은 죽어서
편해질 팔자도 되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주를 보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은 드는 사주라고 하겠다. 이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죽을 작정을 했
다고 하겠는데, 재성이 멀어서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은 아닌지 싶은 생각도 해
본다. 여하튼 죽을 용기가 있다면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막상 자료를 찾아보니 마땅한 자료가 없다. 죽은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 좀 그래
서 적어놓지 않은 모양인지,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다. 다만 위의 사주를 봐서는
생명력인 인성이 너무 약하므로 자살하는 경우라고 해도 일리는 있지 않을까 싶
은데, 혹 구체적인 자료가 확보된다면 좀더 살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4. 죽을 권리도 있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목숨이라고 끊겠다는데 그 방법이야 어찌 없겠는가만, 가만히 생
각을 해보면 생로(生路)가 보이지 않아서 죽음을 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평소에 생로를 늘 생각해 둔 사람이라면 비록 죽음을 재촉할 정
도로 상황이 불리하다고 해도 죽음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
을 해본다. 그러니까 정말로 죽을 수밖에 없다면 어디 절간이라도 피신을 해서
한 삼년 도를 닦는다면 아마도 다시 살아날 길을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
다. 죽어봐도 별 수가 없다는 생각만 하더라도 그렇게 무모한 일을 시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사실 죽고 싶다는 사람이야 늘 많다. 다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푸념을 하면서
그냥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살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꿈을
이뤄주는 곳이 생긴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 낭
월이다. 왜냐면 그렇게 죽을 방법을 찾아서 연구하는 사이에 살아갈 방법을 찾
을 수도 있을텐데 우짜자고 그렇게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인지를 모르겠기에 해보
는 생각이다.
우짜던둥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을 다 믿으라고는 하지 않겠지
만, 그래도 스스로 현실을 피해서 육신을 버린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난다는
보장도 없다는 정도는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다고 하겠다. 가령 다음 생이 있
어서 다시 태어난다고 가정을 한다면 말이다. 어차피 생전의 업연이 연결되어
서 태어난다고 하면 필시 그와 같은 억압을 다시 받게 될 것이 인과법이기 때문
이다. 그리고 혹 다음 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면 더욱 그렇다. 최선
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즐겁게 살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들어가는, 그것도 급히 서둘러서 스스로 가야 하는 정도로 급한 일이냐는 생각
을 해보게 된다.
뭐, 말이야 자살하는 넘이 오죽하면 그러겠느냐고 하겠지만, 사실 다시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막다른 골목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 이전에 그보다 훨씬 나
은 방법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점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래도 잠시 계획
을 보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5. 죽기 전에 사주나 보고.
흔한 일은 아니다. 매우 드문 일이기는 한데 죽기 전에 사주나 보고 죽으려고 찾
아왔다는 사람이 더러 있다. 물론 운을 보면 생로가 막혀서 절망에서 허덕이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그래서 죽음을 생각한 것에 대해서 이해를 한다는 말을 우
선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흉운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
라는 점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게 다음과 같은 답을 하게 된다.
“이해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 판단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이 됩니
다. 그래서 죽어버리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그건 자유에 해당하므로 구태여
말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혹 죽지 않고 좀더 살아본다면 내년부터는 대략 운
세가 회전을 하게 된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바닥이 아니지만 멀지
않아서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을 하게 되는 운의 흐름이라고 하는 것은 틀림이
없겠습니다.
그래서 좀더 인내심을 갖고 계신다면 지금 죽어버리기 보다는 좀더 버텨보시라
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물론 듣고 말고는 스스로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이대
로 죽어버리고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또 그 심리적인 부담은 그대로 갖고 갈 것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야 부처님 말씀이니 사주와는 무관합니다만, 아
마도 낭월의 생각으로는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신통한 수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
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보자는 마음으로 일년만 참아보고 그래
도 별 수가 없다고 하면, ‘낭월이란 놈도 별 수가 없구만~!’ 하고는 그때 죽는다
고 해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하시고요.”
대략 이런 이야기를 한 경험이 있는데, 서너번 겪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
고 그 사람은 위기를 잘 넘기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다고 가끔 전화를 주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의 조상이 죽지 못하게 낭월에게 안내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
지만, 과연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적지 않은 것같다. 특히 카드로 인한
부담이 나날이 커지는 젊은 사람들의 부담은 너무 크지 않을까 싶어서 안타까움
이 많이 든다.
문득 뉴스를 보면서 자살을 택하는 사람이 혹 낭월한담에 들린다면 이러한 글이
라도 보고서 마음을 돌이켜 보면 그 또한 방생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들고 해
서 오전 강의 시간을 바라다보면서 잠시 생각을 정리 해본다.
여하튼 죽는 사람은 죽을 것이고, 산 사람은 살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
실 벗님들께는 임오년에 이어서 계미년에도 더욱 즐겁고 활기찬 시간들이 되시
라는 기원을 드린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해가 바뀌었어도 자살사이트는 여전히 운영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정동진 여관에서의 자살시도가 방송되는 것을 보니 항상 사람은 스
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
리고 또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사주를 갖고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한 마음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우선 무슨 마음이라면 스스로
자신을 죽일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1.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이유
뭐,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겠다. 대체로는 고난의 현실을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가장 많을 것이고, 또 더러는 이념적인 이유로 해서 택할 수도 있겠다.
카드 빚으로 자살을 택한 대학생은 현실로부터 도피를 하기 위해서일 것이고,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분신하는 사람은 자신의 목숨으로 협상을 하려는 마음이
라고 해도 되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불가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소
신공양(燒身供養)을 위해서 몸을 태우는 스님도 더러 있으니 이런 경우에는 과
연 자살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분명 스스로의 의사에 의
해서 목숨을 끊었으므로 자살로 봐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이유야 어떻거
나 결국 상황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는 의미에서 같다고 할 수가 있겠
다.
등신불이라는 글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불태운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벗님도 많
으실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는 의미가 조금 다를지 몰라도 또 다른 경우
에는 연인과 절정의 순간에 자살을 하는 정사(情死)도 있으니 이런 저런 이유를
찾아보면 참으로 이유도 각각이고 사연도 각각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
도 가장 많은 자살의 경우라면 현실적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죽음을 통해
서 해방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아닐까 싶은 것은 낭월이나 벗님의 생각이 같을
것으로 보겠다.
2. 자살의 형태
죽음을 택하기로 결정을 한 경우에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좋겠느냐는 생각으
로 또 고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살사이트라는 것이 생겨난 모양이다. 여
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대략 본다면, 총살(銃殺), 자살(刺殺), 독살(毒殺), 교
살(絞殺), 투살(投殺) 등이 있다고 하겠다. 총살은 주로 미국인들이 택하는 것으
로 보이는 것은 헐리우드영화에서 그렇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
두 다 그런가 했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쇼생크탈출에서는 목을 매어 죽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인들은 주로 절개를 지키기 위해서
목을 매단 경우가 많았던 모양인데, 일설에는 채식을 위주로 하는 경우에는 목
을 매달고, 육식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총살을 한다는 말도 있으나 일치하는 것
은 아니라고 봐야 하겠다.
일본인들은 할복(割腹)이라고 해서 칼로 자신의 배를 그어서 죽게 되는 것도 있
는데, 이것은 자살(刺殺)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리고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투
살도 있는데, 일본 어딘가에는 자살바위가 있는 것을 보면 그러한 곳에서는 생
의 마지막 장소로 택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모양이다. 여하튼 이해가 되
지 않는 일도 많은 세상이다. 그리고 독약을 먹고 죽는 경우도 많은데, 공작원들
이 그렇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농촌에서는 가장 쉽게 택할 방법이기도 하고, 성
공률(?)도 엄청 좋기 때문에 결정을 하는 모양이다. 그 말은 살초제(殺草劑)를
먹으면 회생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실로 응급실에서도 살초제
를 먹은 경우에는 손을 쓸 수가 없다는 말도 한단다. 간호사의 말이니 일리가 있
으리라고 짐작만 한다.
3. 자살자의 사주를 보면서....
1) 음독자살자의 명식-坤命
時 日 月 年
丁 乙 丙 戌
丑 丑 辰 戌
51 41 31 21 11 01
庚 辛 壬 癸 甲 乙
戌 亥 子 丑 寅 卯
사주를 보면 진월 을목이 매우 신약하다. 식상이 겹쳐지고 재성도 난무를 하니
분명 성취욕이 강한 여성임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끝없는 희망을 향해서 노
력하고 또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리가 없겠다. 일을 과중하게 벌리노라
면 결실이 그만큼 커줘야 보람이 되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조바심
이 나기 마련이고, 또 분명히 어딘가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하게
된다. 乙丑의 특성을 본다면 끈질긴 집착력을 고려하게 되므로 생명이 싫어서
자살했다고는 도저히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실제로 억척같이 살아보려
고 온갖 일을 가리지 않았던 여성이기 때문이다.
일을 벌리고 빚이 늘어나고 그래서 결국은 돈을 받으러 갔다가 맘대로 되지 않
으니까 여관에서 음독자살을 하게 되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는 감로사에 사진으
로 남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자살을 할 정도로 세상을 기피했다고
하는 것에는 의미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고 봐야 타당할 것이다. 죽음과 삶의 경계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닌 모양이다.
죽음을 택한 해는 경진년으로 그렇잖아도 신약한 을목에게 식상이 겹친 상태에
서 다시 관운이 들어오자 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정관으로 인해서 도망도 가
지 못하고 죽음으로 결말을 내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의 남
편으로(그나마도 내연의 남편)부터 상황을 들어보니까, 약을 먹고 전화를 했는
데, 목이 타들어간다면서 고통을 호소하더란다. 그래서 장난하는 것으로 생각
을 했더라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남편도 좀 무심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주에 남편의 도움이 전혀 없다고 본다
면 죽음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남편의 조직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
로 생각이 되기도 한다. 왜냐면 남편은 조폭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여성은 티켓다방을 오래동안 운영했는데, 아이를 데려오는데 돈이 많이 든다
고 하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여하튼 삶의 무게로 죽음을 택
한 여성이라고 하겠다.
2) 자살실패자 명식-건명
時 日 月 年
丙 甲 乙 庚
寅 午 酉 戌
가을 갑목이 의지를 해야 할 인성이 보이지 않는데다가 운도 불리해서인지 죽어
버리려고 자살을 네 번이나 시도를 했는데 모조리 실패를 했다고 전해주는데,
근황은 잘 모르겠다. 사주의 구조를 본다면 목마른 나무라 자살을 생각했는지
는 모르겠지만 직장을 다니면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빚도 많이 지고해서 자살
을 하려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여하튼 죽지 못한 것도 다행인지 혹은 죽어서
편해질 팔자도 되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주를 보니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은 드는 사주라고 하겠다. 이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죽을 작정을 했
다고 하겠는데, 재성이 멀어서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은 아닌지 싶은 생각도 해
본다. 여하튼 죽을 용기가 있다면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막상 자료를 찾아보니 마땅한 자료가 없다. 죽은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 좀 그래
서 적어놓지 않은 모양인지,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다. 다만 위의 사주를 봐서는
생명력인 인성이 너무 약하므로 자살하는 경우라고 해도 일리는 있지 않을까 싶
은데, 혹 구체적인 자료가 확보된다면 좀더 살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4. 죽을 권리도 있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목숨이라고 끊겠다는데 그 방법이야 어찌 없겠는가만, 가만히 생
각을 해보면 생로(生路)가 보이지 않아서 죽음을 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평소에 생로를 늘 생각해 둔 사람이라면 비록 죽음을 재촉할 정
도로 상황이 불리하다고 해도 죽음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
을 해본다. 그러니까 정말로 죽을 수밖에 없다면 어디 절간이라도 피신을 해서
한 삼년 도를 닦는다면 아마도 다시 살아날 길을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
다. 죽어봐도 별 수가 없다는 생각만 하더라도 그렇게 무모한 일을 시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사실 죽고 싶다는 사람이야 늘 많다. 다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푸념을 하면서
그냥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살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꿈을
이뤄주는 곳이 생긴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 낭
월이다. 왜냐면 그렇게 죽을 방법을 찾아서 연구하는 사이에 살아갈 방법을 찾
을 수도 있을텐데 우짜자고 그렇게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인지를 모르겠기에 해보
는 생각이다.
우짜던둥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을 다 믿으라고는 하지 않겠지
만, 그래도 스스로 현실을 피해서 육신을 버린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난다는
보장도 없다는 정도는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다고 하겠다. 가령 다음 생이 있
어서 다시 태어난다고 가정을 한다면 말이다. 어차피 생전의 업연이 연결되어
서 태어난다고 하면 필시 그와 같은 억압을 다시 받게 될 것이 인과법이기 때문
이다. 그리고 혹 다음 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면 더욱 그렇다. 최선
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즐겁게 살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들어가는, 그것도 급히 서둘러서 스스로 가야 하는 정도로 급한 일이냐는 생각
을 해보게 된다.
뭐, 말이야 자살하는 넘이 오죽하면 그러겠느냐고 하겠지만, 사실 다시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막다른 골목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 이전에 그보다 훨씬 나
은 방법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점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래도 잠시 계획
을 보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5. 죽기 전에 사주나 보고.
흔한 일은 아니다. 매우 드문 일이기는 한데 죽기 전에 사주나 보고 죽으려고 찾
아왔다는 사람이 더러 있다. 물론 운을 보면 생로가 막혀서 절망에서 허덕이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그래서 죽음을 생각한 것에 대해서 이해를 한다는 말을 우
선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흉운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
라는 점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게 다음과 같은 답을 하게 된다.
“이해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 판단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이 됩니
다. 그래서 죽어버리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그건 자유에 해당하므로 구태여
말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혹 죽지 않고 좀더 살아본다면 내년부터는 대략 운
세가 회전을 하게 된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바닥이 아니지만 멀지
않아서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을 하게 되는 운의 흐름이라고 하는 것은 틀림이
없겠습니다.
그래서 좀더 인내심을 갖고 계신다면 지금 죽어버리기 보다는 좀더 버텨보시라
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물론 듣고 말고는 스스로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이대
로 죽어버리고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또 그 심리적인 부담은 그대로 갖고 갈 것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야 부처님 말씀이니 사주와는 무관합니다만, 아
마도 낭월의 생각으로는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신통한 수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
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보자는 마음으로 일년만 참아보고 그래
도 별 수가 없다고 하면, ‘낭월이란 놈도 별 수가 없구만~!’ 하고는 그때 죽는다
고 해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하시고요.”
대략 이런 이야기를 한 경험이 있는데, 서너번 겪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
고 그 사람은 위기를 잘 넘기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다고 가끔 전화를 주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의 조상이 죽지 못하게 낭월에게 안내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
지만, 과연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적지 않은 것같다. 특히 카드로 인한
부담이 나날이 커지는 젊은 사람들의 부담은 너무 크지 않을까 싶어서 안타까움
이 많이 든다.
문득 뉴스를 보면서 자살을 택하는 사람이 혹 낭월한담에 들린다면 이러한 글이
라도 보고서 마음을 돌이켜 보면 그 또한 방생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들고 해
서 오전 강의 시간을 바라다보면서 잠시 생각을 정리 해본다.
여하튼 죽는 사람은 죽을 것이고, 산 사람은 살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
실 벗님들께는 임오년에 이어서 계미년에도 더욱 즐겁고 활기찬 시간들이 되시
라는 기원을 드린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