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또는 행복...

작성일
2001-07-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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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또는 행복한) 것.

삶을 꾸려 가는 사람의 마음에 늘 희망사항 중에도 으뜸인 것은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리라고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그 추구의 방향은 개인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이 대체로 거기서 거기라고 한다면 아마도 추구하는 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을 해서 무리가 없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오늘은 그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에 어떻게 정리를 해 볼 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1. 사랑은 아름다운(또는 행복한) 것일까?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도 인간이 추구하는 희망 사항 중에서는 늘 상위에 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해서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을 얻으면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느냐는 말을 해본다면 그렇다고 할 수가 있을까?
사랑은 아름다운 것은 틀림이 없다. 그래서 행복조건의 후보에 등장을 하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사랑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늘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 또한 사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절대적인 아름다움에는 늘 변수를 갖고 있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최상의 아름다움으로는 꼽기가 어렵다고 하겠는데, 그렇다면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느냐는 생각을 하기 전에 어째서 사랑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 사랑에는 엄청난 소유욕이 따라다닌다는 것으로 인해서 고통이 뒤따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겠다. 혹 배부른 타령을 하고 있다고 하실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의 바닥에서는 늘 갖고자 하는 욕망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것에는 틀림이 없는 것으로 보고자 한다.

혹 노틀담의 꼽추라면 바라는 마음이 없이 그냥 사랑하는 아름다움만 존재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마음을 소유하고 있는 꼽추 본인의 입장에서는 과연 아름답다고 생각을 할까? 그리고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뒤따르는 마음이다. 결국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포기를 하는 마음이 분명 도사리고 있을 것이고 그래야 또한 그도 사람이라고 하는 평가를 내리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인간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이지 신과 같은 차원의 사랑에 대해서는 논하지 말자. 신의 마음이야 인간이 어찌 언급을 하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말 것이다. 그 외에 무수히 많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행복한 사람도 많을 것이고, 그래서 또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보일 것은 틀림이 없지만, 아마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아름다워 보이는 세상의 모든 것은 증오심으로 변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고 해야 하겠다. 실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온갖 부작용은 너무도 많이 일어난다고 구태여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 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데, 문제는 그 대상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남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이 최상의 행복이 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지어 볼 요량이다.

2. 재물을 누리면 행복이라고 할까?

지금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신은 재신(財神)이라고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재물의 위력은 지구의 인간계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게 있는 것으로 봐서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재물을 마음껏 소유하게 된다면 행복하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의 끝을 살펴보게 되면 결국은 부의 성공도 최상의 행복은 아니라고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왜냐면 재물의 성취는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을 적에는 재물이 많은 것이 훨씬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재물이 쌓이게 된다면...... 아마도 재물의 부유는 그리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또 다른 성취를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을 늘 봐온 것이 우리 주변의 일들이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되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면, 재물도 역시 밖의 대상에 초점이 모여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생계해결이 되고 난 상태(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남들이 하도 재물에 의식을 모으고 있으니까 아마도 그게 좋은 것인가 보다..... 하는 마음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하튼 돈이 많은 사람도 그렇게 최상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으니 오늘의 문제에 대한 답은 아닌 모양이다.

3. 학문적인 성취감은?

일생을 투자해서 자신이 알고자 하는 분야의 모든 의미를 파악했다고 한다면 그는 아마도 매우 행복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어쩌면 이러한 방향에서도 최상의 행복을 얻을 방법이 되겠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결론은 물론 정답이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해야 하겠다. 학자의 길이 즐거움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의문이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의 여유로움도 참으로 행복할 것이라는 점은 틀림이 없으리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그 현실을 보면 결국 끝없는 질문과 답을 찾아서 여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되면 아무래도 방향이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왜냐면 언제나 답이 있는 그 곳에는 다시 새로운 질문도 함께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학자는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그렇게 골몰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게 된다.

4. 우주의 이치를 깨달으면 행복할까?

아마도 붇다나 노자처럼 그렇게 자연의 이치에 두루 막힘이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면 최상의 행복이 된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낭월도 한때나마 이러한 마음으로 길을 찾겠다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신기루를 쫓는 목마른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과연 몇이나 그 답을 얻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확률이 너무나 없는 사업이라고 하는 결론이 뻔하게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그래도 이 시간까지 이 일에 최상의 행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눈코를 쥐어뜯고 노력하는 수행자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물론 그 노력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지만...... 글쎄다. 그가 원하는 것을 과연 얻을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 위에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점만 자꾸 떠오른다.
그리고 천만 다행히도 큰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한다면 또 어떻게 되겠는가? 번뇌가 사라지고 욕망이 사라지고, 그래서 자유롭다고 한다면 그 경지는 어떤 상태일까? 아마도 목석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무념무상이라고 하는 것은 희노애락을 모두 떠난 상황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억지를 쓴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 깨달음의 경지라고 하는 것을 곰곰 뜯어본다면 木石의 경지가 아니라고 장담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 깨달음의 상황은 행복을 초월했을지는 몰라도 결코 행복한 것이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고 하겠다. 그냥 낭월의 생각이니 수행자들께서는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실 필요는 없다고 하겠다.

5. 가장 세속적인 행복은 건강이다.

실은 이렇게 결론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것을 눈치 빠르신 벗님은 감지하셨을 것이다. 실로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과연 무엇이 아름다울 것이냐를 생각하다가 부유한 사람이나 명예를 얻은 사람이나 학문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이나 모두가 한결같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결국 그 위에 있는 것은 건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부터 이렇게 생각들을 정리 해보고 있다.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무 것도 쓸모가 없다고 하는 것을 이미 벗님도 알고 계실 것이다. 천하를 얻는 것보다도 건강을 얻는 것이 더 크다고 하는 말이 새삼 의미있는 무게로 다가온다. 벗님은 건강하신지? 그렇다고 답변을 하실 수가 있다면 과연 행복한 분이라는 것을 알아 주셔도 되겠다. 비록 돈이 없더라도 건강만 있으면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사고를 당해서 병실에서 누워 돈을 까먹고 있는 장면을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오로지 건강함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병들어 누워있다면 모든 가능성은 소멸되고 마는 것이다. 더구나 3개월 선고라도 받고 난다면 더 뭘 하겠느냐는 생각을 해보자. 과연 할 수가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활발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얼마나 아름다우냐는 강조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 자체로 참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이 된다는 것을 근래에 와서야 서서히 클로즈업되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낭월의 시각이 상당히 현실적인 것으로 변하는 모양이다.

6. 어찌 인간뿐이랴......

하다 못해 생쥐 한 마리라도 비실대는 모습과 쏜살같이 달아나는 모습을 비교해본다. 그리고 결론은 역시 건강한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은 것이다. 연못의 잉어도 활발하게 헤엄을 치는 모습은 아름다운데 기생충에 감염이 되어서 움직임이 둔해지면 그만 그림이 달라진다. 그리고 역시 건강한 것의 아름다움에 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 그루의 나무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서서 하늘로 솟아오른 거목도 좋고, 이제 겨우 씨앗에서 나온 어린 나무도 좋다. 그들의 공통점은 참으로 생명력에 넘치는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길가에 조약돌이 있다면 하나 주워들어 보시기 바란다. 공사판이라도 있다면 더욱 좋겠다. 개울가라고 한다면 또 얼마나 좋겠는가. 여하튼 그 돌을 주워서 들어다보면 건강한지 병들었는지 알 수가 있다. 이것은 탐석(探石)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새삼 생각이 나서 언급을 드리는 것이다.
그 당시에 수석의 붐을 타고 다들 돌을 찾으러 많이 다니기도 했는데, 심지어는 돌 자르는 톱을 들고 다니면서 모양이 좋은 부분을 잘라다가 팔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다듬고 가공을 해도 천연의 아름다움에 견줄 수가 없으니 상품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는데, 이러한 수석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많이 아프겠다는 감정인 것이 참 묘하다고 하겠는데, 지금 생각을 해보니 과연 건강하지 못한 돌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강에서 탐석을 하면서도 너무나 기묘한 모양을 발견하고 펄펄뛰다가 문득 뒷면에 상처가 난 것을 보면 그만 시들해지는 것도 경험했다. 모두 같은 맥락으로 이해를 해서 무리가 없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역시 하나의 굴러다니는 돌덩어리에서도 건강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인간이라면 더 말해서 뭐하겠느냐는 의미로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7. 건강에 대한 비중....

건강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은 없이 사는 사람보다도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겠는데, 그렇게 재물과 명성을 얻고 나니까 이번에는 건강이 흔들린다고 하는 슬픈 현실을 접하게 되는 경우라고 생각을 해보자. 얼마나 허무하겠느냐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적어도 벗님이 부와 명예를 다 얻지는 못했더라도 건강이 유지되고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없다는 것을 느껴주십사 하는 당부의 마음도 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실로 건강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하겠다. 병든 사람의 초췌한 모습과 건강한 사람의 활달한 모습은 이목구비가 아름다우냐 아니냐의 차원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 나름대로 생긴 것에 대한 아름다움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아무리 미인이라도 병든 사람은 절대로 아름답지 않다. 오로지 건강한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파워는 그렇게 자연스러우면서도 만인이 공감하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건강할 적에 참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사주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 생동감이 흐르는 사주에서 느끼는 감정과, 혼탁하고 극받은 사주에서 느끼는 감정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하는 점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당연히 생동감이 느껴지는 사주를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늘 흐름이 발생되어 있는 사주는 아름답게 느껴지고 흐름이 없는 형상을 접하게 되면 마음부터 답답~해지는 기분을 금할 수가 없는 일이 왕왕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건강하다는 것은 세상 만물 모든 것에서 다 통용이 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해보게 된다.

8. 체질이 다르니.....

요즘 건강을 생각하면서 많은 정보들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음의 체질이냐 양의 체질이냐를 구분하느라고 여러 가지의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늘 음양의 사상으로 모든 사물을 봐 왔으니 당연하다고 하겠는데, 같은 약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작용하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체질에 따른 연구는 나날이 관심을 더해하고 있다고 해도 되겠다.

사상체질이라고 해서 태양인이니 소음인이니 해서 관심을 갖기도 한다. 낭월도 자신의 체질이 소음에 해당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봤었는데, 어저께는 속리산의 어느 선생을 만났더니 소양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영등포학당에 공부하러 오시는 오행체질을 연구하시는 분의 말을 들으니 金체질이라서 커피를 많이 먹으라고 한다. 물론 커피야 워낙 좋아하는 것이지만, 체질에 대한 견해는 참으로 다양해서 어느 장단에 기준을 맞춰야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다만 스스로 몸에서 잘 받아 주는 음식은 먹어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비만한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을 보면 그것만도 아닌 모양이어서 낭월도 무슨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해야 하겠다. 여하튼 건강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노력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9. 왜곡된 건강론

산중에 야생 짐승들이 살아 남지를 못한다는 말이 나온지도 한참 된 모양이다. 모두 그 바탕에는 건강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 오소리와 뱀을 먹어대는 것일까? 그래서 낭월도 건강제일주의를 논하니 그런 것을 다 먹겠다는 결론을 내리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럴 생각은 아예 없다. 건강은 그렇게 호들갑을 떤다고 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러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은 아마도 건강보다는 성적으로 막강한 파워를 소유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건강하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야단을 떨지 않아도 충분하겠기 때문이고, 또 기왕에 병이 들사람이라면 그 난리를 피워도 병은 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 드리도록 한다.

마음이 편하면 병이 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분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 하셨다. 스스로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집착을 떠나며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삶을 꾸려간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겠느냐는 유심론(唯心論)을 이야기했더니 다 소용없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약에 대해서 도가 텄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사람이었기에 더욱 놀라웠다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약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는 있겠느냐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분의 말씀이 또 걸작이다.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그냥 고통을 조금 덜어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말을 스님이 했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가 했기 때문에 더욱 놀랍다고 해야 하겠는데, 역시 그의 주변에서 많은 동지들이 병으로 60세 이전에 세상을 떠나고 세 명이 남았다고 한다. 다들 약에 관한 한은 도사들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자신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하는데, 과연 솔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얼마 후에 그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낭월은 생각을 한다. 과연 건강하게 살 방법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하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의 말이 그렇다면 낭월이 뭐라고 말을 하겠느냔 말이다. 벗님도 그렇게 생각하시기 바란다. 곰쓸개를 먹기 위해서 산 곰에게 구멍을 뚫고 빨대를 박는다고 해도 병이 들사람은 병이 들게 되어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말씀을 드리느냐면 그렇게 허둥대는 사이에도 자유는 소모되고 행복도 줄어들겠기 때문이다. 그냥 밥한 그릇을 물말아 먹고 산책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10. "건강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결론을 이렇게 내린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겠다고 공감을 해주셔도 좋고 그냥 웃어넘기셔도 그만이겠다. 다만 이 몸이 병들고 나서 과연 무슨 기쁨이 있겠느냐고 하는 질문에 답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낭월의 소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라고 권유를 드릴 참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병의 원인이 될 만 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자중을 하시는 정도의 노력은 하시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예를 든다면 담배라거나, 스트레스나, 과욕 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내일도 오늘과 같은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기를 기원 드린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