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用神의 주변

작성일
2007-09-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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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주의 주인공은 전주에서 가끔 찾아오는 여인이다. 이 사주는 戊戌월의 丙辰 日柱인데, 상황으로 봐서 병화의 기운이 상당히 설기가 되는 구조라고 해야 할 형상이다. 이렇게 주변에 식상의 기운이 넘치는 병화라고 한다면 가장 시급한 것은 印星이다. 인성이 있으면 傷官用印格이 된다. 이것은 또한 이 상황에서의 올바른 용신이라고 하겠는데, 과연 時干에 있는 乙木이 正印으로 용신의 후보에 오르고 있다. 그래서 일단 상관용인격으로 정한다.

다음은 용신의 상황을 살펴보게 되는데, 이 用神은 財多身弱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하겠다. 왜냐면 온 천지에 토가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토는 일간에게는 식상이지만 인성에게는 재성이다. 이렇게 재다신약이라고 하는 상황은 일간에게만 사용을 할 필요는 없다. 상황에 대한 설명은 언제라도 적절한 상황이 있다면 그대로 활용을 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재다신약이라고 했다고, 일간의 상황에서 무슨 재다신약이나고 떼를 쓸 벗님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에서도 이 인성의 상황에서 보니까 온통 재성 뿐이라서 재다신약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용신의 입장에서도 다시 격을 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용신의 상황을 살피는 것이므로 엄격히 말한다면 격은 아니고 그냥 상황일 뿐이다.


※ 格과 狀況의 차이


이 말은 用神格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로 드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財多身弱은 상황에 대한 설명이 되는 것이지 용신의 상황은 아니다. 그러니까 재성이 많아서 신약한 상황이 되었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무엇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실제로 필요한 것이 용신이 되었는지 말았는지는 설명이 없어서 모른다고 해야 하겠다.

그런데 財重用印格이라는 말을 한다면 이것은 用神格이다. 즉 재성이 많은 상황에서 인성을 용신으로 삼았다는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財重用劫格이나 得比利財格이라는 이름도 가능하다. 재성이 많은 상황에서 비견겁재를 용신으로 삼을 수가 있다고 한다면 이렇게 이름을 붙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재성이 많다는 것만 가지고서 용신의 상황까지 이해하기는 부족하므로 이것은 상황에 대한 설명이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상황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용어에 대해서 좀더 생각을 해본다면, 寒木向陽은 겨울의 나무가 춥다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또 天全一氣 라는 말도 있다. 天干이 모두 같은 글자로 되어있을 경우에 붙이는 말이다. 이것도 물론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데 고전격국의 이름으로 이러한 이름이 보인다. 이것은 일부의 상황(천간에 대한)일 뿐이지 전제적인 형상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서 격의 이름으로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겠다.


이런 식으로 상황에 대한 설명인지 용신에 대한 설명인지를 구분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본다. 이 사주로 다시 돌아와서 생각해 본다면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써는 만국식상(滿局食傷)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황에 의해서 다음으로 필요한 용신을 자연스럽게 유추해 낼 수가 있다는 점은 당연하다. 만국상관이라면 당연히 ‘짱짱한 인성이 필요한 상황’ 이라는 것을 감으로 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짱짱한 인성이 있다면 그 사주는 된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비실비실하는 인성이 있다면 아쉽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그나마도 인성이 없고 비견이나 겁재만 있다면 ‘꿩 대신 닭’으로 그냥 傷官用劫格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상관용겁격이 상관용인격에 비해서 한 단계 이상 떨어진다는 것은 이렇게 제 1순위로 필요로 하는 글자가 용신의 역할을 할 수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으로써 결정이 나게 된다. 이 사주에서는 다행히도 時干의 乙木이 있으니까 명색이 이름은 상관용인격인데, 이름은 제대로 얻었지만 그 인성이라고 하는 것이 재다신약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것은 용신의 상황인데, 용신의 용도는 사회성(社會性)이다. 그래서 사회에서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항상 용신무력증(用神無力症)에 걸리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용신무력증은 뭔가 김이 새는 상황이 자꾸 연출된다는 것으로 확대해석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다신약의 상황을 구출해 줄 수 있는 글자는 比劫이 최고이겠는데, 특히 겁재가 더 강하다. 물론 겁재는 갑목이 되는데, 이 경우에 갑목은 전혀 없는 상황이므로 희신이 무력하다는 이야기를 또 하게된다. 그래서 운에서라도 목의 운이 오기를 기대하기로 하고 수의 운도 좋다고 하겠는데, 문제는 水運이 왔을 경우에 사주의 토들이 모두 剋制를 하기 때문에 아마도 6~70% 정도밖에 도움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볼 적에, 용신의 운이 온다고 하더라도 모두 만사형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즉 이 사주에서 수운이 오면 을목이 힘도 얻겠지만, 토들이 극해버리기 때문에 실제로 을목에게 공급이 되는 수기운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살면서 남에게 도움을 받을 상황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와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상당 부분을 잘라 가버리고 자신에게 돌아오는 몫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예전에 군대에서 소를 한 마리 내려보내면 사병에게 가는 것은 털이나 껍데기뿐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서로 통하는 이야기이다. 보급대에서 짤라먹고, 장군님이 짤라먹고, 장교님도 짤라먹고, 그렇게 굴러가는 동안에 한 마리의 소는 점차로 줄어드는 것과 같다고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러한 상황을 참작해 볼 적에 이 사주의 용신으로 봐서 등급은 대충 8급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9급을 면한 것은 무력한 용신이지만 반드시 필요로 하는 글자를 얻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를 만나든지 이러한 방식으로 용신을 찾는 과정이나 품질에 대한 검사를 한다면 보다 용이하게 등급까지도 심사를 할 수가 있겠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주를 보는 것이다. 사주를 많이 보지 않으면 많은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매일 하나의 명조를 보면서 궁리를 한 다음에는 또 다른 사주를 보면서 대입을 시켜보고 부합이 되면 공부한 보람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왜 그런지를 또 생각해 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