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 번째 천간 丙의 의미

작성일
2007-09-10 21:43
조회
6055

병화가 세 번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라고 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또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상 싶다.

우선 가벼운 마음으로 병화의 특성을 생각해보면서 시동을 거는 장면을 떠올려 본다. “부릉~~! 부릉~~~ 부르릉~~~” 이렇게 하면 세 번을 채울 수가 있다. 다소 황당한것도 같지만 여기에다가 의미를 부여해보면 엔진이 폭발한다는 것이다. 바로 세 번째로 부르릉을 했을 경우에 말이다. 그냥 단번에 힘을 올리고서 주욱 - 나가는 차는 그래도 새차지만 좀 낡은 차는 이렇게 세 번을 밟아야 비로소 힘을 얻어서 앞으로 튀어 나가는 것으로 생각을 해봤다. 특히 스포츠 카와 같은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요구하는 종류는 당연히 그렇게 밟아야 할 것 같다. 다만 자신있게 떼(?)를 못쓰겠는 것은 그 차를 운전해보지도 않았고, 그 계통에 알고 있는 사람도 없으므로 그냥 혼자서 짐작만 할 뿐이다. 그래서 병화의 힘을 얻어서 엔진이 가동되는 것이라고 생떼를 써볼 참인데, 벗님의 생각은 어떻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너무 엉뚱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리실 듯 생각이 된다. 그럼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자.

첫 번째의 갑목 기운을 받아놓고, 두 번째의 을목 기운도 충분히 얻었다. 그러면 연료는 충분하게 저장이 된 셈이다. 이제는 폭발을 하는 출력만이 기대된다. 그래서 세 번째에 있는 이 글자는 폭발하는 성분으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폭발을 하는 성분에게 우리는 불이라고 하는 의미를 부여해본다. 특히 불 중에서도 가장 폭발력이 강한 성분인 양화(陽火)라고 하는 의미가 추가된다.

요즘 속담에 ‘먹은 놈이 싼다.’는 말이 있다. 뇌물사건으로 나라가 어수선 하면서 은행장이든 고위 공직자든 가리지 않고 마구 게워내고 있는 장면을 연일 보면서 그러한 말들을 한다. 그리고 아무리 싸게 만들려고 해도 먹지 않은 청렴결백한 사람은 쌀 것이 없다. 그래서 사정없이 옭아 넣는 와중에서도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넘어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관리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는 추측도 할 수가 없겠다. 혼탁하기는 혼탁한 모양이다. 이렇게 산중에서 자연의 이치나 궁리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 몰라서 그렇지 세상에서 남과 어울려서 살아가는 사람들로써는 연일 그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지켜가려고 버리둥 거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야기가 또 엉뚱한 곳으로 가버렸나 보다. 병화의 성분은 그렇게 목의 기운을 받았으므로 싫던 좋던 상관없이 폭발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기 위함이다. 그 과정에서 적절하게 에너지를 받았다면(목으로부터) 아름답게 폭발하는 불꽃이 될것이고, 너무나 과다하게 받았다면 핵폭발이 될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단히 미약하게 받은 경우에는 불이 붙지도 못하고 꺼져버리는 아쉬운 불발탄이 될 것 같다. 어쨌던 목의 상황에 의해서 영향을 상당히 받기는 하겠지만 병화는 먹은 만큼 폭발한다는 것을 이해하면 되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혀 먹지않은 병화는 폭발을 할 힘도 없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적절하게 세 번째의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