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화생토(火生土)가 과다하다

작성일
2007-09-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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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불이 토를 생해주는 것에 대해서인데, 토가 불의 도움이 없이는 곤란하겠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도록 한다. 우선 화가 지나치다면 당장 생각나는 것이 가뭄이다. 가물어서 토가 거북이 등처럼 갈라터지는 상황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이렇게 가뭄의 상황은 우리가 늘상 보아온 장면이기에 아무도 낮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몇 년간 가뭄으로 인해서 온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는 아프리카의 일부지역에 대한 구호금을 보내자는 캠패인을 보면서 화생토의 정도가 과다하면 이렇게 생명력이 죽음에 봉착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해보면 비록 토 위에 살고 있는 생명력은 죽어갈망정 실제로 토의 자체는 대단히 강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말을 해볼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실제로 토의 구조상 딱딱하게 굳어버리면 중용의 본성을 유지할 방법이 없다고 봐서 토 역시 지나친 열기를 받아서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열을 지나치게 많이 받아버리면 토는 그 본성을 버리고 금화(金化)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본보기가 도자기이다. 재료는 토인데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금이다. 소리도 쇳소리가 나는 것이 영락없는 금인 것이다. 천년을 묻어둬도 생명력이 생길 수가 없는 죽은 흙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생각해보면서 토는 적절한 열을 받아야지 지나친 열을 받아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말씀들 드리면 또 다른 관점에서는 화가 지나쳐서 토를 생해주는 것이 넘치니까 토는 금을 생하는 것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 보는 것은 토가 어디까지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또 다른 관점으로 전환을 하게되면 그 상황으로 방향을 바꿔서 궁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화생토(火生土)에 대해서만 국한시켜서 생각을 해보는 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