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징성(象徵性)

작성일
2007-09-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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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목에서 그래도 상징을 삼을 만 한 것은 봄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벗님의 생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인목에서는 힘이 느껴지는데 그 힘은 솟구쳐 올라가는 새싹의 힘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干支의 소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의 생각일거고, 보통의 초보자들은 그냥 호랑이를 연상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호랑이에 대해서 어떤 상징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호랑이에게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얼핏 생각하기에는 숲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토끼를 향해서 튀어 나가는 총알과도 같은 스피드가 떠오른다. 원래 사자와 호랑이를 비교하는 것 중에서는 호랑이는 잠복하고 있다가 덮치는 형이고, 사자는 쫓아가서 물어뜯는 형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리고 늘상 동물의 세계 등을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러한 장면을 보고 있다. 그렇다면 호랑이가 사자와 다른 면에 대해서 寅木과 연관을 시켜 볼만한 껀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이 명리학자의 목적일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그렇게 설명을 할 수가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는 무엇일까?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오래 되어놔서 이미 동양권에서는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열두 동물에 연관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중국으로부터 각국으로 퍼져 나갔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왜냐면 동물들은 모두 중국에서 흔히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가령 사자 띠나 코끼리 띠가 있었다면 인도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중국에서 사용하던 것이 점차로 주변국으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얼마 전에 태국(泰國)을 갔다가 서점에 들렀다. 언제나 책을 스승으로 알고 있는 낭월이는 나라를 불문하고 반드시 서점에는 가봐야 하는 묘한 버릇이 있는 셈이다. 그래서 태국지도를 한 장 사들고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점술코너에서 뭔가 알만한 책을 한 권 발견하고서는 기념으로 사왔다. 그 내용은 만화 식으로 엮은 열두 동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글자에 대해서야 전혀 알 수가 없지만, 그림을 보면 누구든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어서 기념으로 구해왔는데, 역시 열두 동물의 그림은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태국의 한 아가씨에게 사주를 봐준다고 했더니 자신은 범띠라고 하는 말을 했다. 그 말에서도 역시 생활 깊숙한 곳에 파고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중국계 태국인 들이 상당히 많다는 말을 들으면서 과연 중국에서 점차로 퍼져 나갔다는 생각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구해온 책에서도 할아버지가 해설자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입은 의상이 중국풍이다. 태국에서도 중국의 점술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에서도 음양오행은 중국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말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하겠다.

예전에 뉴우질랜드에서 출가를 한 스님이 있었는데, 서툰 한국말을 구사하면서 무슨 띠냐고 물었더니 두 손을 이마에 대고서는 ‘캉종캉종 토기띠’라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뉴질랜드에서도 동물의 상징성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에 와서 배운 것인지 모르겠다. 당시에 지금만큼 명리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물어보는 건데,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