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작성일
2007-09-10 21:57
조회
6182

子月이 되면 五行들의 상황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마련해본 것이다. 하늘이 차가운 것으로 봐서 불의 기운이 약화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하게 죽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정도문제는 있겠지만, 그래도 약간 것만은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도 자연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한 관점에서 十干으로 세분화하지는 않더라도 대충 五行정도로라도 비교를 해보는 것이 자연을 읽어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1) 木의 상태




子月의 목 기운은 이미 본격적으로 휴식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목이 가장 완벽한 휴식을 취하려면 씨앗 속에 들어가 있을 경우일 것이다. 씨앗 속에서는 아무런 근심이 없다. 그냥 휴식만 취하고 있으면 되는 상태이다. 그래서 子月을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이 된다. 오행으로는 생을 받고 있는 상황(水生木)이다.

표면적으로 볼 적에는 혹독한 겨울의 냉기운으로 인해서 나무들이 죽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다음 일년을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목으로써는 가장 편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마치 태아가 편안하게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고 하겠다. 그리고 木이라고 하는 성분은 가장 인간의 싸이클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씨앗은 얼어죽는 법이 없다. 씨앗이 얼어죽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원래가 씨앗은 얼어서 죽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날이 추우면 추울수록 더욱 더 생기운을 흡수하게 될텐데 죽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씨앗을 죽이는 방법은 불에다가 굽던지, 맷돌로 갈아버리던지 해야 가능하다. 그 나머지의 방법으로는 죽일 수가 없는 것인데, 특히 겨울의 냉기로 인해서 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혹자는 이렇게 물으실 런지도 모르겠다. “겨울에 얼어죽는 나무도 있던데요?” 하긴... 그렇다고도 하겠다. 교정에서나 새로 꾸민 가로수 등에서 겨울에 얼어죽는 것을 방지하려고 짚을 이용해서 나무들에게 덮개를 씌워주던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보겠다. 그러나 약간 관찰력이 부족한 안목이 아닐까 싶다. 잘 모르겠다면 다시 관찰을 해보시기 바란다.

그렇게 얼어죽을까 봐 무서워서 싸매 놓은 나무들은 모두 제자리에서 씨앗이 떨어져서 자란 것들이 아니다. 그러한 나무들은 어디선가 캐다가 옮겨 놓은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아직 자리에 적응이 되지 않은 나무의 상태라는 것이다. 만약에 그 나무가 그 자리에서 씨앗으로부터 자라난 터줏대감이라고 한다면 절대로 얼어죽을 일은 없다고 본다. 98%는 옮겨온 나무라고 본다면, 아직 뿌리를 제자리에 두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오고, 그것은 뿌리를 못 내린 나무는 큰물을 만나면 떠버린다는 이치(水多木浮)에도 부합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관찰을 해보면 역시 씨앗이나 나무는 얼어죽는 법이 없다고 해야 하겠다. 그야말로 生氣가 충만하다. 다만 이것은 생기는 되겠지만 성장을 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하는 것도 생각은 해봐야 하겠다. 여기에 성장을 하려면 다시 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추가시킨다.




2) 火의 상태




동짓달의 불이라... 아마도 약한 중에도 가장 약한 상황에 해당한다. 火氣도 그렇고 火力도 그렇다. 화력이라는 것은 열기(熱氣)를 의미하는 것인데, 자월에는 불의 입장에서는 모두 최악의 상황이 된다. 무력하여 대기에서는 거의 그 기운을 느낄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완전히 끊어진 상태라고 이해를 해서는 곤란하다. 뭐든지 그렇지만 완전하게 끊기는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허약하다는 의미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마치 어린아이와 같아서 혼자서는 도저히 움직일 기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어린아이가 죽어버린 것은 아닌 것과 비교를 해보는 것이다. 단지 엎드려 있을 뿐이다. 언젠가 누군가(木이 되겠지만) 일으켜 세워주기만 한다면 아무리 자월이라고  하더라도 의연하게 일어나서 자신의 몫을 완수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자신의 몫이란 온도를 따뜻하게 높여주는 것이 된다.




3) 土의 상태




동짓달의 토는 어떻게 생겼는가를 생각해보자. 얼어서 맥이 없는 상태가 아마도 子月의 토에 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물 속에 잠겨있는 흙과도 흡사할는지도 모르겠다. 매우 약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의 성분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토 자신만 움직이기에 곤란한 상태의 힘이 빠진 형상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따스한 불이 될 것이다. 불기운이 있기만 하다면 언제든지 물 정도는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는 것이다. 동짓달이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불이다. 그래서 비닐하우스 장치를 해 가지고, 불기운을 보내 주기만 하면 본래의 토로 돌아가서 역할수행을 완벽하게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동짓달의 토가 필요로 하는 요구조건이 되는 셈이다. 앞의 화의 입장에서는 나무의 협력이 필요했는데, 여기에서는 다시 불의 협조가 필요하니까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자연의 살림을 꾸려 가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자연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상태에서의 토는 그냥 쉬는 것이 상책이다. 토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뭐든지 그렇겠지만...  




4) 金의 상태




이번에는 金과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子月의 金은 흔히 하는 말로는 물에 잠기는 형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물에 잠기는 금이 과연 어떤 상태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은 없다. 상상력의 부족일까... 반면에 子月 金이라고 생각을 하면 얼핏 떠오르는 것은 시골집의 문고리가 생각난다. 예전에는 겨울도 유난히 추워서인지 문고리를 잡으면 손가락이 쩍쩍 들어 붙었다. 그리고 법당에서 염불을 할 적에도 요령(딸랑딸랑 하는 것)을 잡으면 손이 얼어붙는다. 그래서 헝겊으로 손잡이를 감아서 쓰곤 하는데, 이러한 것들로부터 생각 해볼 수 있는 것이라면 금이 차가워진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금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광물질을 포함해서이다.

아무래도 날이 추우면 금도 뭔가 할 일이 마땅치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자연계 중에서 생명력이 가장 덜 느껴지는 것이 금인지라, 과연 그 본성이 어떨는지 항상 궁금하다. 굳어있는 금이 추위와 겹치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이런 상상을 하다가 문득 영화의 장면이 떠오른다. 대단히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진 방위망을 뚫는데 이것저것 다 해보지만 결국 실패를 하는 것이다. 가장 손쉬운 것은 용접기로 녹여버리는 것인데, 그러면 열감지기가 작동을 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을 하는 것이 냉각기이다. 급속으로 영하 수백도로 얼려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금속은 순식간에 얼음 정도의 강도를 갖게 되는 모양이다. 그러면 슬쩍 손으로 밀어도 땡강! 하고서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되면 침입을 하는 사람이야 좋아라고 하겠지만 지키는 입장에서는  금속도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금은 너무 응고되어 있으면 본성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에서 생각이 나는 것은 겨울의 금속은 불이 있어야 어느 정도는 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도 너무 추우면 움직일 수가 없다. 관절이 얼어붙기 때문이다. 관절은 뼈를 움직이는 성분인데, 이게 얼어놓으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이치는 지나친 것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5) 水의 상태




子月의 물이라고 한다면 보나마나 바짝 얼어붙어 있을 것이 뻔하다. 그래서 열기라고는 하나도 없이 굳어있는 얼음 조각이 떠오른다. 이렇게 되어서는 또한 아무 의미가 없다. 역시 필요한 것은 따스한 불이 녹여줘야 뭔가 할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실로 동짓달에 태어난 물에 해당하면 그렇게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뭐든지 해보려고 서두르지만 일이란 게 그렇게 뜻한 대로 되어주지 않는 것이 자연인 모양이다. 얼어있는 물이 움직여 본다고 해서 얼음이 없어질 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子月의 물은 역시 불이 필요하게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