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징성(象徵性)

작성일
2007-09-1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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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子와의 관계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쥐와 子에 대한 직접적인 의미는 없고, 다만 상징적인 의미는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쥐에 대한 상징은 아무래도 다산(多産)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이해가 된다. 번식력은 가히 공포적이라고 할만 하다니까 더 이상 거론을 할 필요도 없겠다. 그러니까 이러한 이야기를 빌린다면 자수라고 하는 글자에서는 많은 생산력 또는 번식력에 대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치적으로도 그러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즉 子가 붙는 곳을 관찰해보면 짐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에 해당하는 돌림자를 찾아보면, 종자(種子), 정자(精子), 난자(卵子), 오미자(五味子), 구기자(枸杞子), 노자(老子), 장자(莊子), 공자(孔子), 맹자(孟子) 등등이 있다. 사람이름에도 子가 붙어있지만 특히 여자에게 붙여준 경우이다. 이러한 의미를 볼 적에 子에는 분명히 씨앗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그리고 씨앗은 번식을 해야 하는 것이니까 당연히 연관이 되는 것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쥐라고 하는 동물이 선택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그래도 보다 합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왕왕 인용이 되기도 하는 이야기이다. 혹 눈치를 채실 런지도 모르겠는데, 발가락 타령을 하려고 한다. 쥐는 앞발가락과 뒷발가락이 서로 개수가 다르다고 한다. 앞발은 네 개이고 뒷발은 다섯 개라고 하는데, 그래서 쥐를 등장시켰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子水와 발가락이 왜 연결이 되느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시계를 보시도록 권한다. 子時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양 날(이틀간)에 걸쳐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자시라고 하는 것은 전날과 이튿날에 걸쳐서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를 쥐의 발가락을 빌어서 설명하려는 노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요즘도 자정(子正)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아시다시피 자정은 밤 12시 정각이다. 그 전은 오늘이고, 자정이 지나면 내일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렇게 써왔다. 아마도 이렇게 써 온 지는 상당히 오래 된 모양이다. 쥐가 그 자리를 차지할 무렵에는 이미 자정을 날짜의 경계선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렇다면 자시는 둘로 갈라진다는 의미가 당연히 추가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면이 있다.

즉 하루는 十二時로 설명을 해왔던 점이 걸리는 것이다. 만약에 자시를 둘로 갈라놓으면 일단 十三時가 되는 셈이니까 원칙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많은 명리서 에서는 이 둘을 혼용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책에서는 그냥 12시로 보고, 밤 11시63)가 되면 날짜가 바뀌는 것으로 사용해왔던 것이다. 또 다른 책에서는 반드시 12시가 되어야 다음 날로 쓰고, 밤 12시 이전에는 전날의 子時라고 하는 의미에서 ‘야자시(夜子時)’라는 말을 만들어서 사용해왔다. 이것은 상당히 논란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을 달리해서 좀더 상세하게 의견을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