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지장간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작성일
2007-09-10 21:56
조회
5882

이미 상당히 권위가 있는 책이라고 하는 교과서들을 살펴 봤지만 이렇게도 내용은 천차만별인 점은 연구하는 사람에게 매우 애매한 입장이 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어째서 이렇게 각기 차이가 있는 공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책에서도 언급이 없어서 더욱 아쉬움을 더한다.천상 나름대로 궁리를 해볼 수 밖에 없겠는데, 이것도 무슨 근거가 있어야 그 상황을 바탕으로 해서 궁리를 해볼텐데, 아쉽지만 현재로써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럼 이제라도 어째서 이렇게 각기 다른 자료를 사용하게 되었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 두어가지로 방향을 정해서 함께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다.




1) 각기 관찰한 기운이 달랐다는 가정




무슨 말인가 하면 각기 학자들마다 관찰을 한 시대가 달랐다는 점을 생각해본 것이다. 즉 향신재 역설을 작성할 당시에는 천지의 기운이 그와 같이 운행을 했다고 액면 그대로를 믿어 보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기는 언제나 일정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해에는 같은 巳月이라고 하더라도, 戊庚丙의 비율이 庚金에게 비중이 많아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무토에게 비중이 더 커지기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만약에 실제로 이렇게 된다면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해마다 달라지는 지장간의 수치를 누가 일기예보를 하듯이 그렇게 알려줘야 할 참인데, 과연 그렇게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이러한 일은 생기지 말기를 기대 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러한 일이 자연에서는 당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각기 다른 설명을 하고 있을 이유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상상이라고 본다.




2) 와전되어서 발생한 오차라고 가정




아마도 이 방향이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글이라고 하는 것에 처음에는 죽간(竹簡)에 기록을 했었고, 그 이전에는 또 다른 용구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대나무를 엮어 놓은 끈이 끊어지면 내용물은 흐트러 졌을 가능성도 있겠고, 또 쥐가 갉아 먹은 자리에 쓰였던 글자들은 알아보기가 어려웠을 테니까 대충 적어서 끼워 넣었을 가능성도 없었다고는 못한다. 이것이 또 전달되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면서 적어도 수천년을 반복하다 보면 한가지로 전해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각기 자신들의 맥을 따라서 전해진 자료들은 결국 세월이 흘러간 후에 다시 서로 비교를 해봤을 적에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고, 또 막상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런지도 애매하니까 그대로 각자 전달이 되어서 오늘날까지 내려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런 상상이 사실이라면 그 중에 어느 한가지는 정답도 들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공식을 취하는 것으로 일단 임시변통을 삼아 볼 생각이다. 그리고 실제의 천지기운에 의한 변화는 천상 수행을 더 쌓은 다음에 지혜의 눈이 생기고 난 연후에나 가서 지장간 당령표의 기준을 세우게 될 것이다. 천상 그때까지는 이렇게 어물쩡하지만 그냥 사용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이 정도로 지장간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0순위라고 하는 호들갑을 떨어가면서 설명을 드렸다. 이제는 이렇게 원초적인 의문은 생략을 할 참이다. 한 번 정도만 생각을 한 다음에는 부지런히 또 본론을 향해서 진행해야 뭔가 성취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고, 또 다시 생각해 보면 실제로 이렇게 당령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오차는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운명을 관찰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도 훨씬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수두룩 하다면 이러한  고민은 쓸데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령 조상이 물 구덩이에 누워 계신다면 그 자손들은 대체로 되는 일이 없다. 그보다도 모두 중병이 들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단체의 영향도 있는데, 지장간의 오차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사치라고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한 번 정도는 생각을 해봐야 할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 기회에 설명을 드린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큰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고 하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장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