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十二支 各論

작성일
2007-09-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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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干에 대해서 너무 많은 연구를 했는지, 아니면 시시콜콜하게 연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면이 너무 많이 소모되었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그냥 한줄한줄 적느라고 적어봤는데, 어느 사이에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천간을 떠나서 地支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천간 없는 지지가 어찌 존재하겠느냐는 생각이 앞서게 되는 것으로 봐서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천간의 이야기는 반복될 모양이다. 그러나 오히려 천간 부분에서 상세하게 연구를 했기 때문에 간결하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겠다. 적어도 천간을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이다. 어쨌던 ‘조삼모사(朝三暮四)’ 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전이 길면 오후은 짧기 마련이고, 天干 설명이 길었으면 地支 설명은 간단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접근을 해보도록 하자. 뭐든지 그렇지만 이 명리공부 만큼은 서둘러서 성공을 하는 학문이 아닌 것 같다.

천천히 이해를 하면서 접근을 하는 사람은 재미도 붙고 매력도 느끼는데 반해서 단지 외우려고만 하는 사람은 중간에서 맛을 보지 못하고는 스스로 탈락을 해버리는 비극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을 왕왕 보게 된다. 이 낭월이 사주강의를 공부하시는 벗님은 부디 이렇게 중간에서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공부를 해서 명리의 맛을 음미해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공자 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염구가 그랬다던가? 어느 제자가 공자 님께 여쭙기를 “선생님 저는 원래가 둔하고 어리석어서 아무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역부족인가 싶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자, 공자 님이 그 말을 듣고서는 걱정을 하시는데,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한탄을 하다니 참으로 한심하구나. 그렇게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근심을 하는 사람은 중간에 그만둘 가능성이 농후하게 되니 너는 이제 그만이구나.”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전하거니와, 벗님도 이제 시작인 이 공부에 어렵다는 생각으로 도망갈 궁리를 하지 말고 부디 차근차근 앞으로 진행을 해주시기 바란다. 이제 22개의 글자 중에서 10개를 배웠으니까 절반 가까이 해결을 본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이 되어가면서 알게 되겠지만, 이미 70% 정도는 공부를 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중요한 기초를 배운 셈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단지 열 개뿐인 천간이지만, 이것이 지지로 이동을 하면서 서로서로 분열과 결합55)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아마도 상당한 혼동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실은 천간에서 그렇게 상세하게 생각을 해봤던 것도, 이러한 복잡한 지지로 들어가면서 분명하게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열 두 개의 글자들이 공포스럽게 포복하고 있다. 이 녀석들을 어떻게 요리해야 부작용이 없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될는지, 그래서 드시는 벗님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서 공부하시는데 새로운 활력을 얻게 해드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잠시 갈등을 느껴본다. 그러나 망설인다고 해서 무슨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이야기는 시작해야 할 참이다. 이쯤에서 벗님께 부탁드릴 것은 점차로 복잡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부디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시라는 부탁이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