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지하는 방법

작성일
2007-09-04 19:11
조회
5839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뭐든지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기 보다는 자신은 뭘 하든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거나 능력이 안 된다는 식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누군가 조언을 해줘도 독립적인 노력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남에게 매달리려는 의타심(依他心)때문에 개선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사람은 일단 전생(前生)을 추적해 보고 싶어진다. 과연 전생에 어떤 인연이 얽혀서 이와 같이 남들은 여하튼 살아보겠다고 꿈을 키우고 있는 세상에서 스스로 도태(淘汰)되기를 희망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렇지만 전생을 추적하는 능력자들을 만나봤지만 실제로 결론의 회답은 허무하기가 짝이 없었다. 그야말로 맞으면 좋고 안 맞아도 그만이니 증거(證據)를 댈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이야기는 들으나마나 한 이야기라는 것을 몇 차례의 방문을 통해서 얻은 결론이다. 그래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되겠는데, 이렇게 애매한 것은 그만두고 현실적으로 답을 구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사주에서 관찰을 한다면 비겁이 없는 상황을 생각해 보게 된다. 경쟁심(競爭心)이 없으니 겁재도 없을 가능성이 많고, 스스로 길을 모색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식상도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그리고 오로지 편관과 편인이 부담을 주고 있는 형상이 떠오른다. 여기에 인성은 과다하여 독립하려는 의욕(意慾)이 상실된 상태도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살아보도록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참으로 사람의 타고 난 천성을 고친다는 것은 어려운 중에도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 동안의 자평명리학에 대한 연구와 임상을 통해서 경험하고 또 경험한 결과이다. 그래서 남에게 가르침을 줘서 고치도록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므로 오히려 포기하는 것이 더욱 쉽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살아보도록 권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상담실에서의 책임감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에게 권할 방법은 일단 환경변화를 택하라고 권해보는 것이 좋겠다. 현실세계에 적응이 되지 않으면 출가(出家)를 하여 수도생활로 위기를 넘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 대상이 절이거나 수도원이거나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사람은 여하튼 현실에서 적응을 해보라고 권하기 보다는 따로 변화를 추구해 보도록 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을 한다. 사주에 없는 성분을 만들기도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일단 변화를 줘서 적응을 해 보는 방향으로 권유를 하는 것이 좋겠고, 그렇게 해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을 했다고 봐도 되겠다.

낭월의 경험을 생각해 보면 당시에 낭월은 20대 중반 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당시 잠시 머물렀던 어느 절에서 어떤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은 45세 정도 된 가장이었는데, 이미 자살을 6회나 시도했었다고 한다. 부인이 걱정이 되어서 당시 머물던 절간으로 데리고 와서 좋은 방도를 찾기에 기도를 해보라고 권유를 했는데, 이 사람의 사고방식은 항상 부정적(否定的)으로 모든 것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명리학(命理學)을 공부하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사주를 통해서 심리분석을 할 수는 없었지만 수년 후에 그 절을 들렸더니‘그 사람은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말을 전해준다. 그러니까‘안 될 사람은 어떻게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도 되었지만, 명리학을 공부하고 난 지금에 와서도 그 사람을 위해서 무슨 말을 해 줘야 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