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계수(癸水)의 일주(日柱)

작성일
2007-08-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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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癸水)는 그 본질이 상관(傷官)의 성분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성질은 십성(十星)에서의 상관(傷官)에 해당 한다. 계수는 자연성분으로는 액체(液體)라고도 한다. 물과 같은 성분으로 이해를 하게 되면, 유연한 성분으로 작용을 하게 되며 구석구석에 잘 스며드는 역할을 하는 것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이 된다. 기체(氣體)에 해당하는 임수(壬水)와 비교를 한다면, 계수의 특성은 임수보다는 느린 속도를 갖는다. 그래서 임수의 성급한 반응에 비해서 계수는 한 수 뒤지게 작용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순발력이 다소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여기에서의 다소 느리다는 것은 만분의 1초 정도의 차이 이므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볼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임수(壬水)는 남에게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계수는 흔적을 남긴다. 오래도록 남아서 여운을 남기게 되므로 상관(傷官)의 성분에 해당하는 계수는 물질적으로 본다면 구체적이고 분명한 성분이 되는 것이다. 상관은 추상적(抽象的)인 것은 싫어하고 구체적(具體的)인 것을 좋아하며, 논리적으로 파고들더라도 막연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현실적(現實的)인 이야기를 주제로 택하게 된다. 그러므로 남을 설득시키는 면에서 본다면, 더욱 구체적인 설명으로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임수가 추상적일 수도 있고 감정적일 수도 있는 현상이 배어있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과 대비를 이룬다.

계수(癸水)는 귀신(鬼神)의 이야기보다는 사업 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두게 되고, 또 옛날의 이야기보다는 지금 현재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하는 평을 얻게 될 수도 있는데, 그로 인해서 항상 실질적인 분야에 능력을 발휘하게 되어 시사성(時事性)이나 상황(狀況)에 대응하는 순발력이 뛰어나게 발달하는 면모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면으로 인해서 실질적인 능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게 되므로 식신(食神)이 갖는 공상(空想)을 생각하지 않는 것도 상관인 계수(癸水)의 특성으로 보게 된다.

계수(癸水)는 급하지 않은 심리상태로 느긋하게 대응하는 면모를 발휘한다. 이러한 면은‘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이라는 말로도 통하는데,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는 말이다. 남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서두르지 않는다는 의미도 되는데, 이것을 계수에 적용시키게 된다. 누가 말리지만 않는다면 밤을 새워 시국(時局)을 토론하고, 국가(國家)를 걱정하는 토론을 해도 끝날 줄을 모른다. 현실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도 끌어가면서 그침이 없으니 그야말로 흐르는 물을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