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土

작성일
2007-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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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고, 그래서 흙을 인간의 완전한 고향이라고 하겠다. 토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으니 믿음과도 상응한다. 믿음이란 신용(信用)과도 같은 말이다. 흙은 또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성분이다. 그래서 사람에게 토의 기운이 지나치다면, 자칫 고독하고 페쇄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혼돈→변화하지 않음→음양중립→오행의 항목에서 구체적인 물상(物象)을 얻어서 음양으로 분리→십간의 무기(戊己)

陽(戊) : 지리산, 메마른 고원, 고독, 신의,

陰(己) : 문전옥답, 비습(卑濕), 저장성, 사랑,




토는 음도 양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기본 구조가 信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토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노력한만큼 되도려 준다는 말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정직한 토를 보면서 믿음이라는 기본성분을 이해해본다. 목의 산만함고 화의 일직선적인 집중력과 비교한다면 토는 상당히 여유가 생긴 형태라고 하겠다.

음양에서 사상(四象)으로 나뉠 적에는 토라는 개념이 빠졌다. 당연히 토가 있었을 것인데도 빠진 이유는 나름대로 까닭이 있었겠지만, 아마도 개성이 없다보니까 제외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다섯가지의 기본구조 중에서 土만큼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 없다. 그만큼 토를 이해한다면 이미 고수의 대열에 낀 것이라고 할만도 하다.

하건충(何建忠) 선생은 四象에서 토가 추가되는 이유를 원래 혼돈(전체)이라고 했던 성분이 그대로 하강(下降)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실은 혼돈에서 음양으로 분리가 되었을 적에도 이미 원래의 혼돈성분은 토화(土化)되어서 음양의 사이에 자리를 틀고 앉은 것이다. 이것을 中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음양에서는 완전히 빠져버렸던 것이다. ‘陰陽中’으로 태극이 나타나 있는 것은 우리 나라의 삼태극(三太極) 뿐이다. 세계의 어디를 봐도 삼태극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이 좁은 한반도에서만 삼대원소인 삼태극의 표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서 장차 한반도에서 지구를 통솔할 기미가 보인다는 최근 선지자들의 에언이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렇게 선조대대로 음양이라는 사이에 중간에 해당하는 성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민족이라면 장차 세계통일의 주역이 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土라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그냥 뒤에 가려져 있다가 五行으로 분화되면서 비로소 스스로 등장을 하는 것이 토의 성분이다. 그리고 토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잘 보이지 않아서 인식하기가 어려웠는데 여기에서 土라고 하는 성분으로 개별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로소 이 성분에 대해서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피라밋이라는 물건이 자연의 신비한 기운을 모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여러 분야에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해서 지금은 피라밋의 기를 이용하는 기구들이 상당부분 외국에서 호황을 누리면서 팔려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피라밋은 면이 4면이다. 서로 대립을 이루면서 모여져 있으면서 결국은 맨 끝에서 서로 만나게 되어있다. 그러려니까 어쩔 수없이 삼각형으로 생겼나보다. 그런데 이것을 五行이라고 하는 구조로써 설명을 한다면 어떻게 될것인가를 생각해본다.

네가지의 면은 四行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다. 사행이라는 것은 木火金水를 말한다. 이들은 서로 대립이 되는 형태의 구조로 되어있다. 金木이 서로 대립되고, 水火가 역시 서로 대립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대립을 통일시키거나 견제하고 있는 것이 바로 土라는 一行이다. 이 토가 없다면 영원한 대립만이 존재한다.

그러면 피라밋에는 오행 중에서 土에 해당하는 성분이 없는 것일까 하고 궁리를 해봤다. 그런데 피라밋의 내부에서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의 기운이 한자리에 모여서 대단한 파워를 연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파워는 바로 四行이 모여서 한 덩어리가 되는 어떤 보이지 않는 비밀이 있다고 생각되어서 궁리를 해본 결과 바로 이렇게 사면에서 들어온 기운을 한덩어리로 응축하는 성분이 土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본적인 五行論에서도 서로의 특별한 기운이 대립하고 있는 것을 별 특색이 없는 土라는 것이 어우러지게 하고 조절하는 중화(中和)의 성분이라고 한다. 이로본다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할 것만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피라밋에서도 토의 작용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토라는 성분은 이렇게 겉으로 봐서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참으로 신비한 물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토의 성분을 구석구석 이해한다면 당연히 ‘오행도사’가 되리라고 생각해 본다.




너무 토에 대한 예찬만 늘어놓았는지도 모르겠다. 토에도 당연히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야 음양의 이론에 걸맞기 때문이다. 단점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폐쇄성이 아닐까 싶다. 토라는 것은 푸욱 파뭍혀서 있으니, 앞으로 나아가는 생동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처럼 촛점이 뚜렷한 것도 아니므로 옆에서 보는 사람은 항상 답답한 마음이 든다.

누가 시위행열에 가담하기를 권한다면 토는 그렇게 말한다. ‘그 사람들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나서서 강제적으로 밀고 간다고 해서 일이 다 되는것도 아니구먼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서 서로 타협을 해보는게 어떨까요?’ 라고 말하기가 싶상이다. 그러므로 성질급한 木이 볼적에는 정말로 한대 후려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답답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힘없는 백성을 괄시하고 착취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렇지만 토는 전혀 묵묵부답이다. 참 답답한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