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불의 마음

작성일
2007-09-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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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불의 마음을 헤어려본다. 애초에 불의 마음은 정열적인 청춘의 마음이라고 했는데, 특히 밝음이라고 하는 마음을 빼 놓을 수가 없다고 본다. 불은 그 자체가 빛이기 때문이다. 하늘의 별을 불이라고 보는 것도, 바로 그 자체가 밝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에 속하는 마음도 침침한 것이 아니라 명확한 것을 말하게 된다. 옳으면 옳고 나쁘면 나쁜 것이다. 불에게 있어서는 아리송한 답변은 없다고 봐도 좋다. 언제나 명확하게 구분을 해야만이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선생님의 성분에서 불의 구조로 되어있다면 그 반의 학생들은 모두 피곤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항상 상과 벌이 분명하기 때문에 달리 토를 달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여유가 없어 보이는 점도 포함된다.

지금의 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가장 현실성이 높은 성분이라고 본다. 목이 미래지향적이라는 것과 비교한다면 불의 마음은 ‘현재충실형’이라고 하면 어떨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판단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인생으로 생각해 본다면, 청춘은 지금의 순간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건다고 하는 말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오늘을 마셔버리고 모든 것을 잊고서 춤을 추는 것도 청춘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내일 일을 하기 위해서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도 불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오로지 오늘 저녁의 이 파티에서 모든 것을 맡기고서 신나게 밤을 새워서 놀기만 하면 되는 것도 청춘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목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내일을 위해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이 밤에 더 강하듯이, 청춘도 밤에 더 강하다. 낮에는 이런저런 허울에 신경이 쓰여서 마음대로 즐기지 못한다고 한다면, 밤에는 그야말로 완전하게 자신들만의 공간을 얻어서 아무 구애를 받지 않고서 젊음을 불태울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성분이 젊은이들에게 모두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확율적으로 볼적에 화의 성분이 많은 시기이니만큼 충동적인 성분이 많고 그래서 또한 즉흥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구조라고 볼 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만약에 젊은사람이 ‘만약’이라는 사슬에 매여서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남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심지어는 ‘애늙은이’라는 말도 들을 가능성이 있다. 비록 실수는 많다고 하더라도 또한 젊었기에 오히려 실수조차도 아름다울 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발전을 하기도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항상 조심만 하는 사람의 소심한 마음으로는 뭔가 모험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정신이 결려된다고 본다. 그래서 젊은이는 불의 기운이 펄펄 넘치는게 아름답고, 늙은이는 사려가 깊은 것이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 비록 실수를 할 망정 젊은 불은 그렇게 펄펄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서 우쭐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마음이 불의 참마음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