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묘(丁卯) 〔正官→偏印〕

작성일
2007-08-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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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合理性)의 정화(丁火)가 편인(偏印)인 을목(乙木)을 만난 형태이다. 합리성이 강한 정화(丁火)가 다시 을목(乙木)의 생조(生助)를 받게 되므로 더욱 강화되는 형태가 된다. 그리고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것은 편인(偏印)의 보수성으로 인해서이며, 의학(醫學) 등에 관심을 둘 수가 있는 것은 을목(乙木)이 정재(正財)의 작용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또한 법을 준수하는 성분이며 과거지향(過去指向)적이다. 무척 보수적인 성향을 띠기 때문에 노숙(老熟)해 보이는 모습이다.

정묘(丁卯)는 신비한 세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적(靈的)으로 수준이 무척 높은 경지에 도달을 할 수가 있으며,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비중을 두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도교(道敎)의 수행자(修行者)에도 잘 어울리는 성분이다. 현묘(玄妙)한 세계에 빠져들게 되면 그러한 것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서 다른 것은 모두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야말로 무아지경(無我之境)의 경지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자 노력하며 최종적으로는 스스로 선인(仙人)이 되기를 희망한다. 장생불사(長生不死)를 염원하는 것은 일지(日支)의 을목(乙木)이 정재(正財)성분이기 때문이다.

정묘(丁卯)는 이성적이면서도 객관적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남에게 알리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자연의 신비한 현상에 대해서 수용하고 직관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적 말이 적으며 생각이 많은 형태가 되는데 방향이 잘 잡히면 명상(冥想)의 세계에서 선경(仙境)을 누릴 수도 있지만 잘못 되면 망상(妄想)으로 인해서 정신병원을 전전할 수도 있는 것은 또한 음양의 이치일 뿐이다. 자신의 상황을 자세하게 말하는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혹은 주변의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 못해서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내심 누구에게 말을 하기도 그렇고 하지 않아도 그렇기 때문에 속으로만 삭이게 되어, 이러한 것이 고독(孤獨)한 형태로 나타나 이래저래 피해를 당할 수가 있다.

정묘(丁卯)는 대인관계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과 사귀는 것에 대해서도 무척 부담을 받게 된다. 그래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관계에 대해서도 부정적(否定的)으로 생각을 하게 되며 참으로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칫하면 자폐적(自閉的)인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자신이 생활하는 환경도 비교적 좁고 제한적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과 관계를 하는 경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협소함을 의미하게 되며 밖으로 유랑(流浪)하기보다는 내면(內面)을 탐색(探索)하는 형태가 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종교나 신비성 혹은 영적인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