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중국 십대 명차의 최고봉, 대홍포(大紅袍) - 무이암차

작성일
2014-08-26 15:03
조회
1367

[13] 중국 십대 명차의 최고봉, 대홍포(大紅袍) - 무이암차(武夷巖茶)


 

십대명차라고 하는 것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 중에서 열 가지를 골랐다는 이야기인데 그 중에서도 항상 최우선으로 등장하는 것이 대홍포라는 이야기이다. 차의 이름이 좀 이상하게 생긴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일테고 그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차에 대한 상식이라고 하겠다. 우선 대홍포에 대해서부터 자료를 찾아보려고 한다.




 

1. 대홍포의 산지(産地)


대홍포는 중국의 복건성에 있는 무이산(武夷山)에 있는 네 그루의 차나무에서 생산되는 것을 말한다. 산 고랑의 한 자락도 아니고 단지 네 그루의 차나무에서 나온 것에 이름이 붙어있다니 그러한 나무에 별도의 이름이 붙어있다는 것도 신기하다면 신기한 일이다.

복건성 전도

복건성이라니까 대략 위치는 짐작이 된다. 대만에서 마주 바라다 보는 곳이라고 하겠고, 또 대만의 언어도 복건성계통이라고 하니까 그 부근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지도를 놓고 무이산을 찾아보니 맨 안쪽 꼭데기 부근에 있다는 것을 알겠다.

무이산 전경

무이산의 풍경이란다. 제법 험준해 보이는 것이 배나 타고 돌아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산 속의 어느 한 자리에 차나무가 있다는 이야기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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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위 벼랑에 선명한 빨간 색으로 쓰여져 있구먼. 대홍포라고. 그리고 돌단으로 야무지게 쌓아놓은 곳에 있는 푸르스름한 것이 아마도 대홍포의 네 그루 차나무라는 것이겠구먼.

대홍포-2

그렇네. 이 네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는 찻잎으로 만든 것이 대홍포라는 이야기로구나. 그렇다면 여기에서 찻잎은 얼마나 나올까? 일년에 네 번을 수확한다고 해도 뭐 10kg야 넘으려고... 무슨 10키로씩이나 5kg도 넘기 어렵겠구먼. 여하튼 여기에서 따서 만든 것이 대홍포차라는 것이고 그것을 만드는 형식은 오룡차(烏龍茶)라는 반발효의 차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가격도 한 번 대단하겠구먼. 비싸다고 해도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하겠다는 이야기이다.

2. 도보망(淘寶網)에서 대홍포를 검색해 보니....


도보망은 중국의 대형 쇼핑몰이다. 구경하시려면 아래를 클릭해 보셔도 된다.

 http://www.taobao.com/market/global/index_new.php

여기에서 대홍포라는 검색으로 검색을 해 봤더니....

taobao_com_20140826_161910

이렇게 끝도 없이 다양한 대홍포가 출현을 한다. 가격을 보니 여러 가지로 다양하지만 대략 200원에서 800원정도이다. 여기에 곱하기 170정도 하면 환율이 나올 것이다. 500g에 500원이라고 하는 가격이 눈에 띄어서 계산기로 두드려 본다. 약 8만5천원.... 이건 뭐 싸도 너무 싸다. 그리고 봉지에는 모두가 무이암차란다. 무이산의 대홍포라는 이야기이다. 참 대단한 중국인들이다.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할 밖에...

국내에서 수입하여 판매하는 어느 차 가게를 검색해 보니까 250g에 12만원이라고 한다. 일반 오룡차보다 조금 비싼 것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대홍포는 아니라도 무이산에서 나온 오룡차를 맛보겠다는 마음이라면 구입해서 마셔 볼만 한 것으로 생각해도 되겠다. 한국의 녹차는 명품으로 본다면 조태연가의 중작 80g에 35,000원이라고 하니까 250그램이면 대략 10만원 남짓 되나? 계산이 하도 안 되어서.... 그렇다면 대홍포가 비싸긴 하구먼... 그래도 기념이라면 뭐....

이름만 보고서 착각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네 그루의 대홍포 나무에서 나온 차는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대홍포라는 이름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무이산에 있는 차나무로 차를 만들었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으면 될 것이다. 사실 이름이 대홍포라고 해서 특별한 차나무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심이 좀 있는 사람은 무이암차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즉 대홍포라는 말은 대홍포가 있는 산에서 나온 차의 잎으로 만든 차라는 정도로 새겨 들으면 큰 오해는 없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금산인삼이 금산에서만 나온 것도 아니고, 논산, 부여 공주에서 나온 모든 인삼은 금산으로 가서 금산인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능히 짐작이 되고도 남을 일이다. 심지어 횡성한우는 횡성에서 자란 한우라는 것을 믿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것이 현실이니까 더 말해 무엇하랴.

3. 왜 대홍포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이름이 그렇게 생긴 것에는 그만한 연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자료를 찾으면 고개를 끄덕일 내용을 만나게 된다. 대홍포는 왕이 하사한 이름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중국의 자료들을 찾다가 보면 대부분이 왕이 하사한 것으로 연결이 되는 경우를 많이 만나게 되므로 이러한 것은 새로울 것도 없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아닌가, 왕에게 진상했던 도루묵까지 나오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니까 말이다.

청나라 건륭황제 때 한 선비가 시험을 보러 가다가 무이산을 지나면서 병이 나서 쓰러졌는데 부근의 스님이 데려다가 차를 다려마시게 해서 쾌차했다. 그 후 시험에 합격하여 벼슬을 하게 되었는데, 일이 되느라고 왕후가 병이 났더란다. 증세가 비슷한 것을 보고서 전에 마셨던 차를 구해서 다려드렸더니 병이 나아서 왕이 감탄했다고 한다. 건륭황제에 얽힌 이야기는 너무도 많아서 도서관을 별도로 차려도 될 지경인 것 같다.

건륭황제가 몸소 무이산을 찾아가서 그 스님에게 절도 지어주고 자신의 붉은 도포를 차나무에 덮어줬다는데 이것은 마치 이성계가 남해의 보광산을 비단으로 감싸겠다고 산신과 약속한 이야기와 뭔가 닮아있다는 생각도 살짝 들기는 한다.  무이산의 차나무 중 송나라 시대부터 무이산의 암벽에서 자랐다고 전해지는 여섯 그루는 현재도 살아 남아 숭배되고 있다.

2010년 중반 이래로 10배의 가격 상승을 했으며, 1kg당 110만 원을 웃돌아 중국 부자들의 거품 상징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래 그러만도 하겠다. 대략적인 수확량은 한 근 정도라고 하니까 500g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무슨 50kg는... ㅎㅎㅎ 호들갑이 너무 심했구나....

그러니까 무이산에서 나온 차는 그만큼 품질이 좋다는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겠고 그것의 대명사가 대홍포라는 정도라만 알아두면 되지 싶다. 괜히 어설프게 낭월학당에서 대홍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중국에 간 감에 진짜를 찾다가는 기둥뿌리가 뽑히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 하시도록.

 




 

동영상으로 보는 대홍포관련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