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중국 녹차의 제왕 서호용정(西湖龍井)

작성일
2014-09-03 14:20
조회
1254

14] 중국 녹차의 제왕 서호용정(西湖龍井)


 

용정차라고도 하고 서호용정차라고도 하는데 그냥 용정차는 짝퉁이고 서호용정이라고 해야 진품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여하튼 중국에는 서호가 있고 그 주변에서 자라는 차나무에서 채취한 잎으로 만든 것이 서호용정인 것으로 알아두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1. 서호는 어디메고 용정은 또 어디메뇨~!!


참 재미있는 일이다. 대홍포의 진품은 네 그루의 차나무라고 했는데, 용정차의 진품은 열 여덟 그루의 차나무가 원조라고 한다. 전하는 말로는 학사(學士)라는 벼슬도 작위를 받았다지... 여하튼 지구에서는 어디'쯤인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위치부터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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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는 항주(杭州)에 있고, 항주는 절강성에 있다. 그리고 절강성은 상해의 주변이다. 상해에서 남서쪽으로 이동을 하면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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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강을 끼고 인공으로 만든 호수 중에는 지구 최대라는 말이 있는 서호가 자리잡고 있다. 그 서호는 서시가 살았었다는 전설도 있고, 서시가 범려와 살았다는 말도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이 호수는 소동파가 가뭄을 방지하기 위해서 파낸 호수라는 말도 있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만 할 뿐이다.

그나저나 이 정도의 크기가 되는 지도에서도 용정은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작은 마을인 모양이다. 그래서 조금 더 확대한 지도를 찾아봤다. 하도 유명해서 서호가 나오는 지도에는 당연히 용정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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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확대한 서호의 지도이다. 여전히 용정은 안 보인다.

서호용정촌

구글에서 아예 龍井을 입력했더니 용정촌(龍井村)이 나온다. 향도 아니고, 진도 아닌 촌이란다. 그러니까 웬만한 지도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겠구먼. 여하튼 찾았다. 여기가 용정이란다. 서호에서 멀지 않은 것은 맞는 것 같고 하도 마을이 작아서 지도에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보면 틀림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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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가본 사람보다 안 가본 사람이 더 잘 안다던가...? 여기가 용정촌 입구라고 우길 참이다. 분위기로 봐서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표지석이 재미있다. '용정문차(龍井問茶)'라니, 용정에서 차를 물어라는 말인가? '용정에서 차를 묻다'인가? 그냥 고개만 갸웃거려본다. 나중에 확실한 연유가 나오면 다시 수정하기로 하자.

근데 용정이라면 용우물이라는 말인데 실제로 용우물이 있기는 할까?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그래서 또 자료를 찾아보니까 과연 용우물이 나온다. 미리 알려드릴 말씀은 이렇게 소개하는 것이 사진과 짐작과 꿰어맞추기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된다. 그러니까 낭월의 이 설명을 갖고서 가이드 삼아서 용정을 찾아가겠다는 생각일랑은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그 결과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발뺌이기도 하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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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물을 뿜고 있으니 이것이 용정인가? 싶은 사진을 찾긴 했는데 아무래도 의심이 간다. 누군가 억지로 용정촌에 맞춰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말이다. 왜냐하면 옛날에 이런 식으로 우물이 되어있었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다. 그래서 다시 다른 자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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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고색창연한 우물이군. 이것이야말로 틀림없는 용정이라고 봐도 되겠다. 어떤 사진에는 저작권을 큼직하게 강조해 놔서 좀 찝찝해서 그런 것이 없는 사진을 찾느라고 또 조금 방황했지만 더 좋은 사진을 찾았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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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이 용정에서 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면서 담소 중인 장면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있어야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 있는 사진을 찾았고 여하튼 찾으면 나온다는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2. 18그루의 차 나무를 찾아라. 


대홍포도 이름만 대홍포이고 실은 무이산에서 나오는 차라는 의미로만 이해를 하면 되었듯이 용정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그 뿌리는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유명한 18그루의 나무를 찾아나섰다. (마치 현장을 가보고 기행문을 쓰기라도 하는 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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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기로군. 열 여덟 그루의 차가 있는 곳이라고 써 붙여 놨구먼. 허풍이라면 한 허풍 하는 중국인이 이러한 것을 그냥 놔뒀을 리가 없지. 대홍포가 바위 벼랑에 돌로 축대를 쌓은 곳에 있는 것을 보면 용정은 훨씬 복이 많은 나무들인가 싶다. 평지에서 울타리까지 잘 둘러서 보호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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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차에 대한 연유를 적어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과연 큼직한 팻말이 낭월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늘 와이카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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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소린고? 하나도 모르겠다. 그거 알아서 뭐할라꼬 그냥 좋은 소린갑다 하면 될 것을 말이다. 그래도 조금 더 알고 싶은 벗님을 위해서 풀이라도 해 볼까 싶기도 하다. 중국이동통신에서 세운 팻말이란다.

[18그루의 임금님 차나무]

청나라 건륭황제가 강남을 내려왔을 적에 네 번이나 용정에 왔었다. 서기 1762년은 견륭27년이 되는 해인데 3월의 갑오(甲午)일에 건륭이 세 번째로항주에 왔을 적에 용정의 차가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문득 차를 마셔보게 되었는데 (물론 사복을 입고 다녔을 것으로 짐작을 해 본다. 워낙 건륭은 그렇게 하고 다니기를 좋아했으니까 말이다. 여하튼,) 차를 마시고 나서 흥이 겨워서 시를 한 수 지었으니, 이름하여 《용정에 앉아서 차를 달이면서 느낀 소감》에서, "용정의 녹차와 용정의 우물"이라는 찬사를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색과 향과 맛과 형태가 모두 아름다웠다나 뭐라나, 그래서 호공묘의 앞에 있는 차나무들에게 임금의 차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데 건륭이 절 주변의 차밭에서 손수 어린 씩을 따가지고 북경으로 갔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후인들이 "열여덟 그루의 임금님 차나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나 뭐라나. 이로 인해서 용정차는 그 명성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여하튼 당시 건륭에게 바친 차는 억수로 맛이 좋았던 모양이다. 어쩌면 도루묵의 전설처럼 당시에도 건륭이 하도 목이 마르던 차에 용정차를 마시게 되어서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용정차에게는 행운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결론은 직접 용정차를 마셔보기 전에는 못믿겠다는 이야기이고, 언젠가는 용정에 가서 용정 우물에다가 차를 다려서 한 잔 마셔보고 말겠다는 결심을 한다. (무슨 결심씩이나.. ㅎㅎ)

좀더 상세한 자료도 찾기는 했는데 번역을 해봐야 건륭황제에 대한 이야기이니 왜 네 번을 왔었다고하는지 그때마다 뭘 했는지에 대한 설명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생략한다. 그래도 읽어보고 싶으신 벗님이 계실지 모르니 원문만 첨부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읽어도 나쁠 것은 없지 싶고, 나중에 낭월이 자료를 찾으려면 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므로 본 김에 붙여놓는다는 의미도 된다.

“十八棵御茶”位于浙江省杭州市龙井村胡公庙前。相传清代乾隆(爱新觉罗·弘历)到杭州巡游时,骑马来到西湖茶区的龙井村狮子峰胡公庙前面桥边,曾下马到一块溪边的茶园上采了茶。于是,后人就把乾隆采过的茶称为“御茶”,共有十八棵茶树,当地人遂称为“十八棵御茶”。至今,这块茶园依然保留着。   据历史记载:清代乾隆皇帝多次南巡, 四度临幸杭州西湖龙井茶区。乾隆十六年(1751年)他第一次南巡到杭州,去天竺观采茶,写《观采茶作歌》诗一首。乾隆二十二年(1757年)他第二次到杭州,去了云栖,又写了《续观采茶作歌》诗。乾隆二十七年(1762年)他第三次南巡到杭州,这次到了龙井,作了一首《初游龙井志怀三十韵》;同时,又品尝了用龙井泉沏泡的龙井茶,再作一首《坐龙井上烹茶偶成》。乾隆三十年(1765年)第四次南巡杭州时,他再次上龙井,吟成《再游龙井》一首。据史料统计,历史上乾隆共六次南巡,四上杭州,两临龙井,曾为龙井茶作茶诗五首。作为一国之君,如此钟情西湖龙井,是罕见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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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는 건강해 보인다. 관리를 잘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주변에도 차밭은 많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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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후광으로 더불어 영광을 누리는 용정의 차나무들이다. 입으로 마실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나마 눈을 호강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이제 차를 타 놓은 사진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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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만 봐서는 지리산 녹차나 보성의 녹차와 다를 바가 없으니 감동은 별로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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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은 이렇게 유리컵에다가 타야 한단다. 그래서 찻잎들이 가라앉으면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가 있다고 한다. 여하튼 서호의 용정촌에 가면 반드시 마셔 봐야지. 우선은 눈으로나마 호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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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용정은 한국의 녹차처럼 그냥 볶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눌러서 덖는 모양이다. 잎들이 납작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태평후괴의 모습도 이랬는데 아마도 녹차를 만드는 방식으로 통용이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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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는 없겠지만 이렇게 간체자로 용정(龙井)이라고 되어 있어도 같은 글자라는 것은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되지만 혹 혼동이 될까 싶어서 언급해 둔다. 龍과 龙은 같은 용룡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서호용정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건륭황제 덕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호수의 안개를 먹고 자란 찻잎이니 품질은 좋을 것 같다. 녹차라면 한국의 녹차도 힘좀 주는데 서호용정은 맛이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다. 그래도 중국의 십대명차에 들어가니까 자랑을 할만 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의 영상은 용정차에 대한 것인데 말은 몰라도 영상을 보면서 참고할 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