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의 여러 점법들

작성일
2007-09-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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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학문이라고 생각되는 영역에서 볼 수 있는 점술들은 수두룩하다. 눈귀가 어두워서 미처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이 있을 것이고, 더러는 그냥 응용을 해보는 것도 있을 것이다. ‘생생결(生生訣)’이나 ‘남양결(南陽訣)’도 한두 번 응용을 해보는 점인데 말로는 제갈공명이 활용했다는 주석이 따라다니지만 이것을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까 그냥 그런갑다 하고서 써먹으면 될 일이다.
 그리고 토정비결도 점으로 활용을 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원래 1년 신수를 나이와 생일을 숫자로 바꿔서 주역의 형태를 빌려 해석해보는 것이지만, 이것은 무슨 일이 발생했을 경우 그 문제에 대해서 연구를 한 다음에 도저히 최종적인 결론이 나지 않을 적에 괘를 뽑아 활용을 하기도 한다. 괘를 뽑는 방법은 가령 책을 이용한다고 할 경우 처음에 나온 쪽의 숫자를 합하고, 다시 합하고 하는 식으로 세 번을 해서 처음과 두 번째의 숫자를 8로 나누고, 세 번째 나온 것은 6으로 나눠서 처음 나온 것은 하괘(下卦)로 삼고, 두 번째 나온 것은 상괘(上卦)로 삼은 다음 세 번째 나온 것을 동효로 삼아서 본다. 또는 편리한 대로 그냥 처음 나온 것을 상괘로 하고 두 번째 나온 것을 하괘로 해도 상관이 없다. 자신이 활용하는 방법대로 하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차차로 자신의 기준이 서고 그에 따라 적중률도 높아진다. 처음에는 잘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계속해서 사용하다 보면 좋아지게 된다.
 또 더욱 간단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상괘니 하괘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가령 나누고 남은 숫자가 374가 되었다면 《토정비결》의 三七四에 해당하는 항목을 찾아서 읽으면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원본 《토정비결》에는 최고의 수치가 863이다. 그러므로 둘째를 6으로 나누고 셋째괘는 3으로 나눠야 한다. 그리고 886까지 나온 책이라면 원칙대로 괘를 찾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것은 편법이 되겠지만, 매월의 해석이 나와 있는 《토정비결》이라면 역시 점친 달에 해당하는 항목을 찾아서 읽어보면 된다. 다시 말해 어느 것을 가지고 점을 하더라도 자신이 정성을 기울여서 점괘를 뽑았다면 결과는 놀랍도록 정확하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그때그때 느낌대로 활용을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점기(占機)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어떤 방법이든지 자신이 써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저 말고 활용해보기 바란다. 물론 여기에 오행의 이치를 가미하고 천지 자연의 흐름을 첨가한다면 그 깊이가 더할 것이다.